숲길을 걷다 보면 정신을 맑게 하는 상쾌함이 느껴진다. 이는 바로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방해하는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생산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인 ‘피톤치드’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심신안정, 방충효과 등의 다양한 효능을 지녀 사람에게 매우 이롭다. 이러한 피톤치드가 가득한 자연 속의 힐링 명소가 전라남도에 많다.
따스하고 푸른 초목이 자라나는 5월을 맞이해 피톤치드 가득한 숲으로 걸으러 떠나보자.
제월섬
‘비 갠 하늘의 밝은 달’이라는 뜻을 가진 제월(霽月) 섬은 그 이름처럼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곡성군청 (제월섬)
곡성과 전북 순창이 맞닿는 섬진강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흙이나 모래 따위가 오랜 기간 퇴적되어 만들어진 이 섬은 숲 체험 프로그램 ‘꿈놀자학교’의 야외교육장으로 사용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획일화된 학교 수업이 아닌, 숲의 개념으로 확대한 자연학교이자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건강환 환경이다.
이곳은 광활한 잔디광장과 오솔길, 메타세쿼이아숲이 있는데, 친환경 매트가 깔려 있는 산책길과 본연의 흙길을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있다.
곡성군청
또한 매어진 밧줄을 타고 나무를 타는 트리 클라이밍, 나침반과 지도를 이용해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는 숲 모험 스포츠 프로그램 등이 있다.
덧붙여 제월섬 인근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자 ‘함허정’이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월섬은 전라남도 곡성군 입면 제월리 1115에 위치해 있으며 주차 또한 무료로 가능하다.
구례수목원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구례수목원은 54헥타르 규모의 공립수목원으로 13개의 주제정원, 전시온실 및 종자학습관, 방문자 안내소 등의 다양한 시설이 위치해 있다.
구례군 (구례수목원)
현재까지 1400종 14만 본의 식물을 식재했으며 지리산의 식물 유전자원을 수집 및 보호하는데 힘쓰고 있다.
다채로운 특화식물, 야생화 등이 이색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테마별로 걷고 싶은 싶은 길, 스토리텔링이 특화된 산책길, 피크닉 가든 등을 조성하여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례군청 (구례수목원)
또한 숲 해설가의 지도하에 곤충 잡기, 솔방울 열매 체험, 앙금플라워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이곳의 인근에는 구례자연드림파크, 구례목재문화체험장 등이 있어 꽃향기를 맡으러 온 가족이 떠나기에 좋다.
개인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완도 수목원
1991년도에 개원한 완도 수목원은 전라남도 공립수목원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다.
전라남도 (완도수목원)
그러나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황폐한 역사를 지녔다.
조선시대 말엽 ‘난대림 벌채권’이 일본으로 넘어가며 울창한 숲이 민둥산이 되고, 석탄이 보급되기 전엔 땔감용으로 베어지는 등의 고난스러운 시절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되찾았다.
2033헥타르 규모에 자생식물 770여 종이 살고 있는데, 특히 붉가시나무•황칠나무•동백나무 등 사계절이 푸른 상록활엽수가 주를 이룬다.
가장 인기 있는 산책코스는 중앙관찰로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 이 코스에서는 열대식물을 전시한 아열대온실과 산림박물관을 거칠 수 있어 평소 볼 수 없는 신기한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완도수목원 (완도수목원)
또한 울창한 숲길을 걷고 싶다면 ‘푸른 까끔길’ 코스를 추천한다. ‘까끔’은 전라도 방언으로, 적당히 나지막한 동네 산을 의미한다.
나무가 매우 빽빽한 이 길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는 1km의 길로 가볍게 걷기 좋다.
또한 UFO바위와 공룡바위 등이 있는 암석원을 지나 위치한 1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해남 달마산을 내려다볼 수 있다.
진도 사천리 무장애 숲길
무장애 숲길은 일반인을 비롯해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의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진도군 (무장애 숲길)
진도 사천리 무장애 숲길은 1.3km의 숲길과 0.5km의 둘레길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편백나무 숲이 눈에 띈다.
하늘을 뚫을 듯한 거대한 편백나무와 향긋한 숲향을 즐길 수 있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편백숲 인근에는 금계국, 작약 등의 약생화를 식재해 눈으로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기존의 ‘유아숲’과 연계하여 트리하우스, 그물다리 등의 놀이시설을 설치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적절하다.
진도군 (무장애 숲길)
진도군 환경 산림 관계자는 숲길 근처의 운림삼별초 공원,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등과 더불어 이 일대를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여행 가기 좋은 따사로운 5월, 온 가족이 다 함께 걷기 좋은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