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 세계 9번째
입원 다음달부터 112일 에크모 치료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국내 최초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9번째다.
2일 병원측에 따르면 50대 여성인 환자는 지난 2월 코로나19 중증환자로 긴급 후송돼
응급중환자실 음압격리실로 입원했다.
전원 당시 의식은 있었으나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산소농도가 88% 이하로 떨어지는
불안정한 상태였다.
병원은 초기 치료로 항말라리아 약인 클로로퀸과 에이즈 환자에서 사용하는 칼레트라를 사용했고,
항염증작용을 위해 스테로이드도 사용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환자였지만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를 시행해 환자의 폐 기능을 대신해야 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에크모팀은 다음 날인 3월 1일 환자에게 에크모를 장착하고 선제적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폐 상태는 나빠졌다.
흉부 X-ray 검사 결과에서는 심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흉부CT 검사 결과 양측 폐에
광범위한 침윤소견과 폐섬유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폐 기능이 너무 심하게 손상돼 에크모를 떼는 순간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았다.
선택은 폐이식 밖에 없었고 의료진은 폐이식을 결정했다.
환자는 입원 다음 날인 3월 1일부터 이식하기 전날인 6월 20일까지 무려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시행했다.
112일 코로나19 환자 중 에크모 장착은 세계 최장기간 기록이다.
폐이식은 지난 20일 8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가장 큰 이유는 의료진이 장기간 에크모 장착으로 인한 감염, 출혈, 혈전증 등
여러 합병증을 잘 막고 환자의 식이요법과 체력저하 등을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집중치료를 시행해 왔기 때문이다.
에크모센터장 흉부외과 김형수 교수는 '코로나19 환자 중 국내에서 최고의 중증치료 사례'라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를 떼어낼 때 건강한 폐와 다르게 크기도 작게 수축 되었고
마치 돌덩이처럼 폐가 딱딱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환자가 현재 산소를 들이마시면서 자발호흡을 하고 있으며 앉아서 스스로 식사를 하고,
호흡근운동과 사이클을 통한 침상 재활운동을 시행해 하지 근력을 키워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유경호 병원장은 '이번 폐이식 성공은 우리나라 중증 한자 치료가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한림대헉교성심병원 에크모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 에크모 장비를 보유하고,
중증심폐부전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에크모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이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