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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함께 한 무척 재미있는 주말이었다! 토요일에 3경기, 일요일에 2경기, 주말 내내 5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았다. 하지만 고향에서 날아오는 화면들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8천 킬로미터 밖에서 벌어지는 축구 경기를 5번이나 보는 동안, 왜 K리그는 단 한 경기도 볼 수 없는 것일까? 이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는 현재 무척 중요한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K리그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TV를 통해 국내 축구를 접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이런 현실에서 말이다. 지난 주말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스포츠 선택권은 야구와 잉글랜드 축구가 전부였다. 만약 K리그 일정이 없었다면 이는 별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K리그의 7경기 전 경기는 아무런 이상 없이 진행되었고, 우리가 TV를 통해 볼 수 있는 국내 축구는 단 한 경기도 없었다. 여러분의 집에 KBS Prime 채널이 잡히지 않는 한, 똑 같은 상황이 수요일 저녁에도 발생해야만 했다. 물론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가 축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경기 정도는 다른 시간 대에 배정해 라이브로 방송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너무 불평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고향팀 블랙번 로버스가 멋진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을 라이브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블랙번과 미들스버러의 경기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중 ‘가장 섹시하지 못한 게임’이라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에는 ‘좋은 내용을 보였던 경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둘 다 맞는 얘기였다. 블랙번-보로전은 나중에 가서는 중립 팬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지만, 개막전으로 선택해서 보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 경기였을 수도 있다. 블랙번은 좋은 축구를 하는 팀으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지만, 사실 그들이 엄청나게 화려한 팀은 아니다. 미들스브러는 영국 언론에 가장 ‘덜’ 언급되는 팀 중 하나로, 지루하고 재미 없는 축구로 알려져 있다. 가디언은 미들스브러를 ‘리그에서 가장 김 빠진 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MBC ESPN은 맨유, 토트넘, 레딩, 미들스브러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경기를 방송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MBC ESPN이 갖고 있는 권리를 현명하게 사용해 팬들을 위한 최고의 축구 경기를 방송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람들이 잉글랜드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막판 5분 동안 나올지도 모르는 모든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가 리버풀, 첼시, 아스날, 맨유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다른 흥미로운 경기들도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토요일의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보면, 새 시즌을 맞아 한국 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2개의 경기가 존재했다. 내 생각에는, 팬들의 99%는 볼튼과 뉴캐슬의 경기가 좀 더 흥미로운 경기였다는 것에 동의할 것 같다. 볼트의 전 감독 샘 알러다이스는 지난 8년 간 팀을 지도하며 볼튼을 UEFA컵에도 참여하는 탄탄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만들어 냈다. 그리고는 이번 여름 뉴캐슬로 자리를 옮겼다. 알러다이스가 떠나자 볼튼의 구단주는 ‘빅 샘’에 대한 무정한 이야기들을 내뱉었고, 새롭게 감독이 된 새미 리도 기자들에게 “그간 볼튼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온 자신의 공로가 무시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해 보면, 뉴캐슬로 옮긴 알러다이스의 첫 경기 볼튼전은 훌륭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물론 MBC ESPN은 시장의 요구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나오는 경기를 모두 자동적으로 방송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한국의 시청자들이 무척 성숙한 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인 선수들이 나오는 경기와 다른 괜찮은 경기들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MBC ESPN을 보다 보면, 프리미어리그가 마치 4개의 팀으로 구성된 리그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른 16개의 구단은 주인공 4팀을 상대하는 적수의 역할을 맡고 있다. 웨스트햄과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도 또 다른 흥미로운 경기였다. 이 두 팀은 종종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커다란 야심을 가진 구단들이 되어버렸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웨스트햄과 맨시티로 영입되었고, 스벤 고란 에릭손도 다시 축구계로 돌아왔다. 이번 주 토요일 한국에서는 레딩-에버튼, 풀럼-미들스브러, 토트넘-더비의 경기가 방송된다. 한 편 버밍험은 엄청난 열정으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 나설 것이다. 이는 버밍험이 강등된 이후 첫 번째로 맞는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가 될 것이기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웨스트햄이 또 다시 패하게 되면 알란 커비쉴리 감독은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시작할 테고, 같은 상황이 버밍험과 스티브 브루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아스톤빌라와 뉴캐슬의 경기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주말마다 매번 같은 팀의 경기를 보는 대신, 중계 일정의 다양성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인 선수들이 소속된 4팀의 경기 말고도 우리를 즐겁게 해줄 흥미로운 경기들은 얼마든지 있다. |
첫댓글 역시 완소 듀어든>.<
내가 말하고 싶은걸 듀어든이 말하네~~ 무슨 남의나라 야구리그 중계하고 자국리그 축구 중계안해주는 현실..sbs스포츠는 해줘야 녹중...kbs는 스카이만 나오는 프라임...mbcespn은 일본야구 안잡히고 비올때...또는 빅경기만..
맞는말! 그나저나 아스날도 보기 힘든데..- _-ㅋㅋㅋ
이분은 참 간지러운곳을 잘 긁어주신단말야~
듀어든씨 고맙습니다. 이런문제를 찝어주는건 수백수천명의 스포츠기자들중 오직 당신뿐이군요.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인 상황에 적극적으로 불만을표출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기자가 당신밖에없다는점이 당신에게 박수를 보내줘야할지, 본연의 임무를 마땅히 수행치도않는 겁쟁이같고 태만스러운 언론계에대한 개탄으로 대체해야할지에대한 감이집히지않는군요. 이문제는 둘째치더라도 프로축구연맹은 이런 리그흥행에있어서 가장중요한 막대한문제에대해서 도대체 뭘하고있는지, 어떤대처와 생각을가지고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암시를주는것도아니고요.도대체 어떻게해야될지 도무지 팬의스케일에서는 감이잡히질 않습니다..
마지막 몇문단을 마저읽고보니 솔직히 듀어든씨가 쓴글은 초반내용과달리 점점 프리미어리그중계를 다양하게해달란쪽으로 흐르걸로 보여집니다. 물론 의도는 이해할수있습니다만, 좀 더 확실하게 가다듬어야할 글이아닌가 생각되네요.
;;; K리그 중계가 적다는 얘기는 서두에밖에 안나와있고 그 이후로의 내용은 MBC ESPN측에서 맨유 첼시 리버풀 보로 레딩 토트넘 등에 국한된 중계를 하기 보다는 기대되는 매치업이나 시장성을 고려한 매치업으로 중계를 해달라는 내용이네요;;
뭐야 난 케이리그 중계가 적다는걸 문제제기할줄알앗는데 ㅡ,.ㅡ;;
나도 프라임안나오는데... 스포츠 채널들은 무조건 야구 중계이니... 하일성처럼 중계안하면 아에 중계권 포기하라고 대처를 K리그에서 했어야 했는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