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뽕다리를 아시나요??

[고양이]

초등하교 3학년

장흥산골 가이나가 광주로 전학오던날
처음으로 대하는 신기한것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등잔이 아닌 전기가 방안을 환하게 밝혀주고 솔잎이 아닌 연탄이 방을 따뜻하게 해 주던
밤 거리는 왜 그리도 빤짝빤짝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넋이 나가있었다

다음날 학교에 갔다가 얼쩡얼쩡 동네를 돌고 있는데 내 눈에 확 들어오는 아주 아주 재미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뽕뽕다리

그날부터 나는 학교다녀오기 무섭게 그 다리로 쪼르르 달려가곤 했는데 놀이터로는 그렇게 재미있는 곳이 없었다

뽕뽕다리란= 건축공사장에서 임시 계단으로 쓰는 철 구조물을 엮어 만든것인데
오가는 사람 놀래키는 재미란 가히 말을 할 수가 없다
특히 겁쟁이 언니들은 우리의 밥이 되어야 했으니 그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마는
우리에겐 더 없이 좋은 놀이감이였다

이쪽저쪽에서 출렁출렁 쾅쾅
으아아악.......
까무러치는 소리에 더욱 신이 났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꼽은 다 빠져서 없어진지 오래

그러던 어느날 바로 내가 벌을 받고 말았으니 어쩌랴
내가 지은 죄의 댓가이며 업보인것을

그날은 왜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았을까?
너무도 심심해서 이번엔 난간을 붙잡고 철봉대에 매달리듯 빙글빙글 돌다가 그만

풍덩~~~~~~~~~~~~~~아악~~~~~~~~

하늘의 별은 다 모이고 죽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 써서 나오긴 했는데

그 더러운 하천에 빠져서 몇날을 고생했는지
어쩜 그 냄새는 씻어도 씻어도 지워지지 않았는지~~~~~~~
그날 이후 다시는 그 다리에서 장난을 하진 않았지만 지금도 구름다리나 극기 훈련장에 가면 물만난 제비처럼 마구 뛰어다닌다

온동네 어른들 놀래킨죄로 우리 부모님은 죄송하다는 인사를 수도 없이 하셔야 했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재미있던 잊을수가 없는 뽕뽕다리
아직도 광주에 가면 어딘가에 있을것같은 추억의 그리움이다

[고양이]

이글은 제 작년에 내가 속해 있는 동호회에 올렸던 글인데 다람쥐 언니가 추억을 말했쌍게 이것도 추억이라고 올려 보는구만요..어쩌면 자매가 저리도 다르냐고 하시것지만 고양이가 생각해도 참말로 별난 가시나 였구만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