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헤비메틀 좀 들었다면 흔히 들었을 스래쉬메틀 4대천왕 혹은 공룡이라고 부르는 밴드들이 있었다
메탈리카 / 슬레이어 / 메가데스 / 앤쓰랙스가 바로 그들이다
그 중에서도 둘로 압축을 하자면 아마 메탈리카 VS 슬레이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은 사절 )
나도 스래쉬메틀을 처음 접했던 것은 메탈리카를 통해서였고 스래쉬메틀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면서 슬레이어나
다른 밴드들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메탈리카의 강력함과는 다른 살벌한 스피드 + 음산한 사운드와 멜로디를 가진 슬레이어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메탈리카처럼 심플하면서 강력한 사운드는 귀에 쏙쏙 들어왔지만 슬레이어는 스래쉬메틀 초심자였던(?) 나에게는
살짝 거부감이 있던 밴드였지만 계속 듣다보니 "궁극의 스래쉬메틀은 역시나 슬레이어"라고 생각하는
슬레이어 환자가 되어버렸다
블랙 사바스가 어두운 메탈음악의 시조였다면 슬레이어는 후배 밴드들의 어두운 음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음의 테러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데뷔작 Show No Mercy 이후 30년 동안 돈 안되는 살벌한 스피드 스래쉬메틀로 이들은 여전히 많은
존경을 받고있고 이 장르의 교과서라 부를만한 앨범들도 만들었다
살인 + 자살 + 신성모독 + 역십자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급하기를 꺼리고 금기시하는 것들에 대한
이들의 신념(?)은 나이가 50이 넘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역사에 먹구름을 드리웠던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앨범에 참가한 멤버들을 보면 우리가 알던 원년멤버 2인이 없다
드러머 Dave Lombardo 는 오카네(?) 문제로 인해서 짤리는 것처럼 밴드를 떠났고
살벌한 기타리프 + 작곡의 한 축인 Jeff Hanneman 은 독거미에 물려서 회복을 하던 와중에 세상을 떠났다
과연 이들은 밴드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 걱정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과연 누가 이 전설적인 밴드의 전설적인 멤버를 대체 할 것인가 ? 라는 의문도 생겼었다
말도 안되는 순전히 개인적인 희망으로 마티 프리드맨과 닉 멘자를 언급했었지만
공석은 엑소더스의 개리 홀트 와 포비든 / 테스트먼트 / 슬레이어에서도 스틱을 담당했던 폴 보스태프가 다시 합류했다
절반의 멤버가 바뀌면서 이들의 사운드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 의문을 품었는데 그 궁금증을 해소해 줄
이들의 따끈따끈한 신작 Repentless 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1. Delusions Of Saviour
곡의 제목을 듣는 순간 아 Slayer 구나 !!! 라는 느낌을 주는 곡
종교에 대한 ( 특히 기독교 ) 맹목적인 믿음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Slayer 형님들의 가르침을 알리는 전주곡
2. Repentless
맹렬한 질주감 + 스피드를 느낄수 있는 훌륭한 오트닝트랙
심플한 구성력을 갖춘 곡이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한 에너지 넘치는 곡
3. Take Control
패스트 + 미들 템포가 번갈아 등장하는 구성의 묘미가 돋보이는 곡
질주감이 돋보이는 패스트 템포 리듬감이 강조되는 미들템포를 통해서 양념반 후라이드반 치킨처럼
뚜렷한 대비효과를 이루어낸다
폴 보스태프의 기계적이며 탄력있는 드럼 연주도 두드러지는 곡
4.Vices
느리고 육중하지만 다이나믹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단조로운 구성의 곡
5. Cast The First Stone
디스토션 걸린 상태에서 최면적이고 마취적이며 가라앉는 느낌을 주는 오프닝의 기타 아르페지오가 인상적이다
뮤트걸린 기타리프가 절도있고 단단한 느낌을 주며 심벌연주가 시원하고 짜릿한 느낌을 전한다
의외다 싶을 정도로 멜로디라인을 잘 살리는 정연한 솔로가 곡에 잘 어울린다
6. When The Stillness Comes
인트로의 클린톤 기타 아르페지오가 불안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후 디스토션이 걸린 강력하지만 느린 사운드가 서서히 다가오는 두려움을 사운드로 표현한 느낌
스피드 위주의 전개가 아니라 어두운 분위기가 청자를 압도하는 곡
7. Chasing Death
드라이브감이 강한 기타 사운드가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큰 기복없이 평범한 구성의 곡이지만 씐난다 씐나 ( Slayer 가 씐난다니 ㅋㅋㅋ )
8. Implode
무겁고 강력한 사운드의 인트로를 지나면 질주감이 느껴지는 빠른 연주의 극단적인 분위기로 전환된다
"나 아직 죽지않았다"라며 Implode 라고 외치는 Tom Araya 의 보컬도 선동적인 느낌을 준다
9. Piano Wire
인트로 부터 저음현을 긁는듯한 느낌의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Jeff Hanneman 의 곡 ( 아마 앨범내에서 유일할 듯 )
10. Atrocity Vendor
인트로 부분의 빠른 스피드의 기타리프와 함께 폴 보스태프의 역량이 돋보이는 곡
폴 보스태프는 곡의 분위기에 맞게 빠른연주 + 리듬감 있는 연주를 짧은 곡 내에서 다양하고 보여주고 있다
11. You Against You
리듬감이 강조된 인트로 부분의 연주가 지나서 빠른 질주감이 돋보이는 사운드로 전개됨
여전히 스피드감이 살아있는 Slayer 다운 곡이며 아밍자체를 솔로의 프레이즈로 사용하는 듯한 이들의 개성도 여전하다
12.Pride In Prejudice
무겁게 내리깔리는 느리고 육중한 사운드를 연출하는 분위기가 압권이다
Black Sabbath 의 곡을 슬레이어식의 음산한 사운드로 편곡한 느낌의 곡
느린곡 내에서도 다양한 리듬을 선보이는 폴 보스태프의 드럼연주도 주의를 집중시키며
이들의 전매특허같은 악마의 비명과도 같은 과격한 아밍 + 피드백 주법으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앨범전체를 감상한 나의 느낌은 좋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앨범의 커버나 곡의 제목은 전성기에 비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지만 곡 구성과 사운드적인 측면에선 좀 아쉽다
50이 넘은 형님들에게 그리고 워낙에 많이 바뀐 메탈음악의 트렌드 거기에 이들의 변한 음악적 취향때문에
20대 전성기 시절의 초기 Slayer 사운드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좀 아쉽겠지만 리듬감이 강조되고 분위기 위주의
전개를 보여주었던 후기작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여전히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2명의 원년멤버없이도 밴드의 역사를 30년 이상 이어가는 이들은 존경스럽다
다만 신작의 발매주기를 좀 줄여주었으면 좋겠고 초기 사운드를 좋아하는 오래된 팬들을 위한
초기 스타일의 살벌한 스피드 + 복잡한 구성의 곡들도 수록해 주었으면 한다
감히 형님들의 음악적 역사에 찌질한 X문가가 평점을 내린다면 78점을 드리고 싶다
여전히 즐겁게 들을 수 있지만 너무 대단한 음반들을 만들었던 Slayer 형님들이기에 이 평점은 그 전설적이었던
마스터피스들과 비교한 점수이다
내가 50이 넘었을때도 여전히 Slayer 형님들의 신작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Slayer 여 영원하라 !!!
첫댓글 Box Set은 보너스로 라이브 시디가 있더근여.
아티스트에 대한 절절한 애정이 묻어나는 좋은 글 잘 봤삼. 가이드로 삼아 一聽해보겠삼요
멋진 글입니다! 진정한 팬이 무엇인가가 전해져오네요.. 저도 언젠가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들에 대한 나의 평을 글로 써 내려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도 듣게된다면 가이드삼아 들어보겠습니다.^^
다른 그룹이었다면 점수가 더 높았을텐데 slayer라서 심사위원 점수가 짠 듯ㅋㅋ
슬래야 전성기시절 수입LP가 소량으로 들어오는데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거 보니 인기는 여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