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허름하던 시골의 장터 느낌은 사라지고 깔끔하게 리모델링 했지만 시장의 인심 만큼은 여전히 살아 있는 임실읍 시장에 위치한 순대국밥집 입니다. 이 곳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맛깔나는 순대국밥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이런 시골까지 와서 찍어 갈 정도로 방송3사에 다 출연했답니다. 방송 출연 했다고 트루맛집 아니고요. 원래부터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집이에요. 건물이 새거라고 개업해서 홍보 하려는 집 역시 아닙니다. ㅠㅠ 60년 가까이 전통있는 곳이에요. 일부러 멀리서 이집 국밥 드시러 오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원래는 시장통에 조그만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시장 리모델링 하면서 여기도 거기에 맞게 예쁘게 건물을 고쳤더라구요. 부지런함의 대명사 개미가 반겨주는 개미집입니다.
이 집은 하루 사용할 만큼한 순대를 만들고 돼지뼈를 우려내는데요. 하루 판매 할 분량이 떨어지면 오후 3시가 되도 문을 닫는답니다.
재료를 남기지 않는 것이 원칙이래요. 주방 오픈형이라~ 사진 한 컷 좀 찍어 봤습니다. ㅋㅋ 바쁠 때 찍는다고 카메라 들이대면 주걱으로 싸대기 백대!!!
순대국밥 6,000원!!
반찬은 깍두기 달랑 하나에 새우젓과 땡초다진 것이 전부지만
맛 없고 가짓수만 어거지로 채우는 반찬 필요 없습니다. 요 새콤하면서 쫄깃(?) 아삭한 깍두기만 있으면 국밥 반찬은 통일되더라구요.
제가 주문한 순대국밥!! 마침 식사 끝난 시간이라 좀 한가해서 사진 찍는다고 예쁘게 좀 담아 달라고 부탁 했더니 정말 예쁘게 담아 주셨네요.^^
순창에서 끓여내는 순대국밥은 여러가지 야채와 고추가루를 풀어내 붉고 진하게 내오고 전주에서 유명한 조점례순대국밥은 육수만 우려내 깔끔하게 내오는데 (전부 따로 국밥) 여기는 밥을 말고 대파다데기를 넣어 주는 것이 특징이지요. 양은 순창의 국밥집이 젤 많고 여기는 조점례순대국밥과 비슷한 사이즈의 뚝배기를 사용하네요.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요.)
큼지막한 대파가 송송 들어 간 다데기는 국물 맛을 시원하게 해준답니다. 국물 요리 할 때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대파 뿌리 부분을 넣는데!!! 여기는 다데기에 대파를 넉넉하게 넣어서 그 맛을 살리더라구요.
취향에 따라 다데기를 안 풀고 걷어내고 드실 수도 있겠지만 다 풀어서 섞어서 먹으면 사골의 진한 맛만 우려낸 순대국밥과 달리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면서 깔끔한 맛이 난답니다.
대부분 순대국밥집 가면 국밥에 거의 작은창자만 가득 들어 있는데요. 이 집은 오소리감투,작은창자,막창,암뽕,염통 조금씩 골고루 넣어 주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첫번째 보이는 오소리감투와 염통을 좋아합니다만 염통 넣어 주는 국밥집은 그리 많지 않지요.
순대는 대략 2~3개 들어 간 것 같습니다. 선지를 넉넉하게 넣어 만든 오리지날 피순대랍니다.
대창을 이용해서 만든 순대는 속재료는 기본적으로 많이 쓴다는 찹쌀이나 당면이 안 들어 간 듯 보이네요. 다른 야채 보다는 선지를 중심으로 만든 것 같구요. 신선한 선지로 만들어서 그런지 선지를 씹을 때 잡내 없이 깔끔하더라구요. 특히 기계식이 아닌 손으로 만들어서 대창을 억지로 늘리지 않아 쫄깃한 식감도 살아 있답니다.
새콤한 깍두기에 술술 넘어 갑니다. ^^
어린 시절 엄마 손잡고 장에 나오면 꼭 순대국밥이나 백반을 사먹고 가곤 했거든요. 그 땐 내장이나 피순대는 줘도 안먹고 국물만 깔짝깔짝 핥듯이 먹고 갔는데 나이가 먹어가니 식성도 변하는 듯 합니다. 이젠 혐오식품이고 나발이고 없어서 못 먹는 먹성 좋은 돼지 짱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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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집 전북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233-7 063-642-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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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짱똘이네집 원문보기 글쓴이: 짱똘이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