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숟가락 하나
70년대 중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배우지 않은 소설이지만 요즘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오영수의 '요람기'라는 소설이 있다. 호젓한 시골마을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자유분방함과 익살스러운 생활들을 사계절로 나누어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소설이다.
연날리기, 너구리 잡이, 콩 구워 먹을 때의 범버꾸 놀이, 여름의 물장난, 쥐불놀이 등 시골이 고향인 이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것들이 힙합과 스타크래프트에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서먹한 모습으로 비쳐지지만 가르치는 선생님의 경험담들이 무진장 쏟아질 수 있는 단원이기에 아이들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 부분이다.
나도 지금은 그만 두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 단원을 앞두고는 내 어린 기억 속의 추억들을 떠올려 학생들에게 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한 나름의 비법을 만들곤 했었다.
현기영의 지상의 숟가락 하나는 영화 '이재수의 난'을 통해 작가가 매체에 등장하고, 또 출판사의 대대적인 지면 광고를 통해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우연찮게도 위의 '요람기'라는 소설과 너무나 흡사해 나는 이 소설이 열 두어 쪼기였던 요람기를 380여 쪽으로 늘려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으로 내내 읽어 나갔다.
물론 요람기는 어릴 때의 추억 중에서 즐거웠던 기억들을 축약해 놓은 것이고 현기영의 소설은 제주도 핍박의 역사를 밑바탕에 깔고, 배고픔, 아버지의 부재 등 시대와 함께 했던 어두운 기억들도 함께 버무려 놓은 것이라는 차이는 있으나, 인생의 희비애환을 아는 나이에서 순수함만이 가득했던 지난날의 추억들을 회상과 그 어린 생활들은 많은 부분에서 닮은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비슷한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의 공통적인 삶의 단편들일 것인데 그들보다 20년이 뒤지고, 요즘 애들보다는 20년이 앞선 나는 이 두 소설의 아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웠지 않나 하는 주관적인 생각을 해 본다.
본적이 전라북도 고창이지만 기억의 시작부터 모조리 서울의 변두리인 은평구(옛날에는 서대문구였다) 응암동에서 생활한 내 어린 생활 속의 구슬치기, 연날리기, 미꾸라지 잡기, 메뚜기 볶아 먹기, 개구리 구워먹기, 전쟁놀이, 술래잡기, 등은 비슷한 부분일 게고, 동그란 딱지치기, 오징어나 8자 놀이라는 땅뺏기, 팽이치기(이것은 얼음판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흙위에서 나무 팽이에 쇠심을 박아 하는 경기로 굉장히 치열한 놀이였다.) 다방구(달리기 잘하면 장땡인 놀이), 망치기(기와 조각이나 얄팍한 돌조각으로 하는 놀이), 찜뽕(연식 정구공만으로 하는 야구) 등은 그 전과 조금은 다른 놀이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내 추억을 되짚어 내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국민학교(초등학교) 때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해 보려 했더니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6명 이외에 김대성, 최봉길 이 두 놈밖에는 영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 속에 얼굴들은 어렴풋한데 도통 그들의 이름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현기영씨는 지난 5년 간 이 어렴풋하던 기억들을 좇아 한라산을 오르내리고 외지인들이 모를 오름과 내(川)를 휘돌아 다니며 기억 속 한 끝자락들 잡아내 지면에 한 줄 한 줄 풀어 놓으며 내내 행복했었노라고 말한다. 우리에게도 지난 시절의 내 삶들을 얼마간 정연하게 엮어낼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질까? 현기영씨는 이 책에서 사람이 지난 삶을 추억하노라면 단 하루의 기억으로 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제의 기억은 절반만 생각나고, 그저께의 기억은 그 절반...그런 식으로 절반들을 우려내고 그 모두를 더하면 하루치의 양이 조금 넘는 기억을 갖게 된다고 하니 인생이 하룻밤 긴 꿈이라던 말이 새삼스럽다.
[느낀점]
우리 세대에는 윶놀이 그런 것을 취미로 생각하는 애들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그것을 취미로 한다면은 우리의 전통은 이어 갈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 애들은 윷놀이가 무슨 놀이인지 그리고 연날리기, 너구리 잡이, 콩 구워 먹을 때의 범버꾸 놀이, 여름의 물장난, 쥐불놀이 등 시골이 고향인 이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것들이 힙합과 스타크래프트에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은 서먹한 모습으로 비쳐지지만 가르치는 선생님의 경험담들이 무진장 쏟아질 수 있는 단원이기에 아이들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 부분이다. 나는 그리고 나는 할머니네 집에 가면은 나는 윷놀이 같은 것을 한번씩한다 그리고 애들이 많을 때에는 꼬리잡기를 한다 그리고 물장난은 요즘에 많이 한다 그렇지만 물놀이하려 온 사람들은 그것을 쳐리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린다 그게 더 환경을 오염시키고 안좋은 이미지만 남기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내가 느낀점이 나도 옛날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열심히 언제나 열심히 해서 옛전통을 이어가고 그리고 우리 동생에게도 듣기 싫은 말이라면 몸소 보여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전통이 이어가게 말이다
첫댓글 남의 독후감을 배껴서 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