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헤이워드의<영화사전>에는 "판타지의 정의는 우리가 정말 알지 못하는 세계,우리가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로움은 전하지 못했지만,브라운관에서 스크린으로 SFX의 서막을 알렸던,전세계에 퍼져있는 반인반수(伴人伴隨)의 계보에서 한국적인 코드를 선택했던 <구미호>이후 신씨네의 두 번째 영화.<구미호>의 해석이 과감해도 좋았을터인데...하는 아쉬움을 뒤로
중국 8대 기서 '요재지이(聊齋志異)'를 원안으로 만들어진 서극 감독의
"천녀유혼"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사랑이 머물러 있는 즈음에 만난.
불교적인 색채가 스며있는 <은행나무 침대>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구도로 미니어쳐, 블루 스크린, 특수분장, 컴퓨터 그래픽을 적절하게 사용한 화면들과 동,서양의 현재와 고전악기를 사용한 자연스러운 배경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살려냈다.
시각효과는,다소 투박함이 엿보였지만 사실감을 살린 표현들과 환타지한 장면들은 보편적인 관심사랄 수 있는 사랑을 충분할 정도 설득력있게 시나리오와 멜로 이미지의 분위기로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다.
93년 7월 PC통신 소설로 평균 조회 수 4천 회에 달하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출간,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르면서,한국형 판타지의 시초가 된
<퇴마록>은 동양과 서양에 남아있는 고대 유적과 유물에 깃든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현상을,한국적인 정서에 알맞게,소설의 장점으로 잘 살려냈기에,영화소식은 애독자 중에 한 사람으로 기대치가 컸다.
기획 과정에서,우리의 고유한 색깔을 입혀진다고 했지만 공개된 장르는 <엑소시스트> <오맨> 등의 로마 카톨릭 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오컬트 무비(Occult Movie)에서 익숙해진 소재였다.
방대한 원작을 어떻게 화면으로 옮길 것인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는 제 2 권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 와 퇴마사가 되기까지의 설정편은 방향이 바뀌고,10여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종말론의 실화를 전체 칼라로,당시에는 출간 전인 말세편을 토대로 하는 기본 설정으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에피소드로 진행되면서,드라마는 낯설었지만 한국 SFX의 짧은 역사 속에서 완성도 깊은 컴퓨터 그래픽의 시각 효과는 신선했다.
얼마 후.<퇴마록>이 TV시리즈로 나온다는 기사를 접했다.어떻게 만들어질까 머리속으로 이미지들을 그려보면서.궁금증이 무르 익을무렵.여름.SBS에서 "고스트"가 전파를 탔다.
소설 <퇴마록>을 원안으로 기획되었지만 영화로 선보인 터라,변화를 시도한 감각적인 영상과 스토리는.기존 납량드라마의 틀을 벗어난 젊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하지만,그 안에 담겨진 색채는,미신을 조장한다는 이유로,막을 내린 MBC TV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와 SBS TV <토요 미스터리 극장>, <미스터리 극장>에서 느꼈던 정서와는 다른 것이었다.마치 거리감이랄까.
.헐리우드의 영상기법을 빌려왔지만 <천녀유혼>과 <은행나무 침대>를 보면서 품었던 동양적 감성의 만남은 어려운 것일까.내심 가져보곤 한다.
후기:
예전에 정리했던 글 중에서 추리고,
수 많은 자료를 토대로 편집하고,수정을 거듭한 끝에 마무리했지만,
두 번째 글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영화의 배경을 토대로 문화적인 부분의 접근을 시도하려 했지만 ...
음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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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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