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년 9 월 21 일 월요일 흐리고 한때 비
마음놓고 빠알갛게 익은 고추를 신나게 따려 하였는데
추적추적 흩날리는 가을비가 앞길을 막아선다.
모처럼 오는비이니 반갑기도 하련만
병아리 눈물만큼 오락가락 하다마니
마음만 싱숭생숭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바람도 쐴겸 풀나라로 향하였다.
늦은 밤이나 주워대다 돌아오는 길에
풀천지 산밭에 심어놓은 들깨밭을 둘러보았더니
세상에 어찌나 잘되었는지 올해 들깨 농사는 대풍이 될것 같다.
올해는 풀천지 들기름을 애용하시는 분들은 마음놓고 주문하시길 바란다.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풀천지의 들깨와 들깨 가루도 풍성할테니
온갖 나물을 무칠때나 들깨 강정도 실컷 만들어 먹을수 있을테고
구수한 들깨차도 마음껏 먹을수 있을것이다.
가을의 길목에서 심술만 부리던 가뭄을 이겨내고
훌륭히 잘 자라준 들깨에게
감사의 축복을 보내본다.
이웃집 사과밭엔 색깔을 잘 내기 위해 반사필름을 깔아놓았다.
전국의 과수원에서 쓰고나서 버려지는 반사필름의 양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
우리가 날마다 먹고 배설하는 그 많은 똥들을 바다로 버리다가
이제는 그마저도 문제가 되어 더이상 버릴수 없다는데
그 많은 똥들을 석유를 이용하여 태워 버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마땅한 대안도 없는 형편에서
전국의 수많은 들녘에서 해마다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비닐 제품들의 폐해를 어찌다 감당할수 있을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아도
건너밭 비료친 들깨보다
훨씬 잘되기만한 풀천지 들깨를 보며
우리의 마음하나 바꾸는 일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는
참으로 소중한 일임을 안타까이 되짚어 본다.
구름산 아우의 제수씨에게 선물받은 이쁜 지갑을 만지작 거리며
풀향기 아내가 용돈을 달라며 풀천지에게 어리광을 부린다.
행복은 이런것인가 보다.
마음놓고 어리광을 부리며
편안하고 오래된 관계를 즐길수 있는...^^
첫댓글 ^*^.....용돈이 들어간 안쪽을 찍으셔야징........음,풀향기님,용돈 달라카지 마소....지가 나중에 가서 드릴텐께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엉덩이에 뿔이 날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