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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창마을은 국도 13호선을 통해 완도군 군외면과 연결되며 신기마을과 인접하고 있다. 사진은 국도 13호선이 개통되기 전 모습으로, 현재는 완공돼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교통의 요충지일뿐만 아니라 북평 용줄다리기, 해월루 등 다양한 역사·문화가 숨쉬는 마을이다. |
남창마을은 북평면소재지로 마을주민들의 집이 한데 뭉쳐 있는 형국이다. 완도군 군외면과 인접한 바다에는 남창선창과 꼬막·굴을 키우는 마을 양식장이 자리잡고 있다.
본래 영암군 북평 종면 지역에 포함돼 있었으나 지난 1906년 인근 마을인 신기·차경마을과 함께 해남군에 편입됐다. 해남군과 완도군을 이어주는 곳이자 강진군으로도 이동할 수 있어 교통의 요충지라 불린다. 면소재지답게 북평면사무소 등 여러 관공서가 위치하고 있으며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아 다양한 성씨가 모여살고 있다.
이전에는 고달도선소 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나 달량진사변 이후 인근 이진마을에 이진진이 설치돼 만호로 격상되고 구달량진에 남창(南創)이 설치된 이후부터 남창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남창마을은 2·7일이 되면 오일장이 열린다. 예전에는 남창마을 내에 좌판이 늘어선 형태로 진행됐으나, 지난 2005년 완도로 향하는 도로변으로 장소를 이동하고 구조물을 세웠다. 각지에서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지난 2012년 해남~완도간 국도 13호선이 개통되면서 남창교와 연결되는 우회도로가 개설돼 남창오일장을 거치지 않고 완도에 갈 수 있게 되자 발길이 줄었다고 한다.
국도 13호선 개통 공사로 인해 남창오일장 앞 바다에는 공유수면이 발생했고 이 중 3만850㎡를 매립될 예정이다. 당초 북평면종합정비사업을 통해 공유수면 매립 부지에 수산회센터나 농수산물특판장 등의 풍물어시장을 세워 주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계획됐으나, 소득사업이 불허되면서 다목적 주민센터만 들어서게 됐다.
북평면종합정비사업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면 소재지 활성화 사업으로, 현재까지 달량진성 정비와 해월루 복원이 진행됐다.
달량진성은 남창마을 동쪽 바닷가 쪽에 있는 석축성으로, 성종대 해방시설과 같은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555년 발생한 달량진사변이 있었던 지역이다. 달량진사변은 남창에 있던 달량진이 1522년 완도 가리포로 옮겨가면서 공백이 생기자 왜구가 침입한 사건으로, 해남현감 변협이 성을 굳게 지켰다고 한다. 현재 성벽은 모두 주민들의 집 담장이 되었고 이 주위에서 청자, 백자편, 갑발 등이 수습됐다.
해월루는 관아터로 추정되는 곳에 남아있다. 배를 띄우기 전 물길과 바람을 기다리며 머물던 곳이라 전해지며 바다 위에 떠 있는 달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올해 해월루에서 북평면청년회가 주관한 제1회 해돋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이전부터 왜구의 침입이 잦은 바닷가 마을의 특성상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용줄다리기를 해왔다고 한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에 시작해 2월 초하루까지 이어졌으며, 음력 정월이 되면 마을 아이들까지도 새끼줄을 꼬았다고 전해진다. 500년 가까이 전승되어 오다가 1960년대에 중단됐으며, 지난 2009년 북평 용줄다리기 보존회를 꾸려 북평 용줄다리기라는 이름으로 복원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주민 수는 620여명, 실 가구수는 290여 가구이며 최고 연장자는 양종완(94) 씨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농업이 많다. 20여년 전 문을 연 남창어망 공장이 있으며 일광레미콘과 동아조선소도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광역상수도 사업이 진행돼 탐진댐 물을 사용한다.
65세 이상 주민 수는 160여명으로, 여성 노인이 두 배가량 많다. 초·중학교가 있고 마을이 큰 만큼 다른 마을에 비해 젊은이들이 많은 편이다.
<마을회관에 항공 사진 액자를 기증할 향우를 찾습니다. 전화 061)534-9171>
| 내가 이장이랑께 | 이판수 이장
"낙후된 농촌 문화시설 보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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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마을은 지리적 위치가 좋아 주민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일은 없어요. 용줄다리기, 해월루, 달량진성 등 다양한 역사문화가 살아있는 곳이지요. 앞으로는 관광객이 단순히 지나쳐가는 곳이 아니라 붙잡아둘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게 필요해요"
남창마을 이판수(70) 이장은 남창리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객지생활 6년을 제외하고 쭉 남창마을에 살아왔다. 이 이장은 남창 오일장이 국도 13호선 개통으로 인해 예전만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다행히 4억원을 투입해 남창마을 공동문화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문화의 장이자 마을콘텐츠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창마을은 지난 2011년 다목적 회관을 지어 이장실·노인당을 마련하고 2층은 서예나 무용 연습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부녀회관을 지었는데 남자경로당으로 바뀌어 노인당이 분리돼 있다고 한다.
이 이장은 귀촌하는 젊은이들도 있는 만큼 문화시설이 확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학교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한다. 다목적 주민센터가 완공되면 다양한 실내행사와 공연이 가능해지고 실내외 운동기구와 소공원이 들어서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도움을 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이 이장은 "풍물어시장 등이 들어설거라는 기대가 컸지만 소득사업을 못하게 된 만큼 좋은 문화시설과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주민들 삶의 질이 높아지면 더 화합하고 단합된 남창마을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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