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10분 전에 치평초에 도착하니 막 충호 형님이 들어오고
강수가 우영이와 장을 봐 오고 있다.
짐을 들고 체육관으로 가니 문이 잠겨 있어 강수가 당직자를 찾아간다.
여자배구 선수단이 대회에 나가 체육관이 다행이도 비어 있다.
태현이 영대 종필이가 오고, 키 큰 희철이가 오고 끝이다.
8명 뿐이니 조금 단촐하다.
난 차를 두고 갈 생각으로 캔맥주 하날 마신다.
종필이가 네트 앞으로 모이게 하니 영대와 우영이가 희철이를 데리고 차로 간다.
먼저 퇴임자들에게 송공패와 선물을 준다.
영대가 정성을 들여 디자인한 눈빛 표지를 새긴 투명 사각에
역시 우리의 인연을 담은 글을 넣었다.
찻도구와 연잎 차 등을 선물로 준다.
충호형과 태현이가 받고, 나 다음에 종필이도 명예졸업 기념으로 받는다.
우영이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표구해 또 전달하며 해설을 해 준다.
내 그림은 먹으로 산을 그리고 술잔과 그 앞 꽃방석에 앉은
산신령 날 그렸단다. 아래엔 제암산 일림산 한재 삼수 활성산 봉화산 오도재 국사봉 방장산 등의 산이름을 썼다.
술잔을 보니 술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내가 조금 창피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다.
웃고 여러번 사진을 찍고 4:4 배구를 한다.
희철이의 경기력을 상대할 만한 이가 없어 편나누기가 어중간하다.
난 희철이와 강수나 우영이 한명만 두고 영대와 종필이를 보내자 하지만
충호 형은 그러면 너무 약하다고한다.
태현이와 내가 수비를 한다지만 희철이의 공격력을 막기엔 수가 너무 적어
반대하고 싶지만 그냥 한다.
희철이의 몸 부분을 묶을 방법이 없어 종필한테 주공격을 하게 한다.
웃으며 땀을 흘리며 유쾌하게 배구를 5세트를 한다.
첨단의 엠파이어 호텔로 가 씻고 희철이가 좋아한다는 생고기집(송정금호식육식당)으로 간다.
바보가 전화 해 감기 기운인지 코로나인지 몸이 안 좋다고 나보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
종필이나 영대가 걱정되지만 난 괜찮다고 기어이 이탈하지 않는다.
자리를 가로 하고 술을 마신다. 구워먹기까지 하고 7080 노래방으로 간다.
2차를 갈 사람 가던지 하라고 회비에서 6만원 준다.
난 주머니에 넣고 택시를 타고 풍암동으로 가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