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유럽 여행기[25 ]상트페테르부르크 카잔성당

12:30분,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로 돌아와 숙소인 브리스톨 호텔 부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 러시아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나는 별 부담 없이 맛있게 먹는데 아내의 입맛에는 조금 맞지 않는 듯하다.
아내를 위해 건너편 편의점에 들러 생전 처음으로 러시아 화폐인 루불을 사용하여 바나나를 구입했는데
본격적인 시내 관광을 위해 이동하는 버스에서 아내는 바나나로 부족한 점심을 보충한다.

점심을 먹은 러시아 레스토랑 전경▲
카잔성당

13:03분, 가이드의 안내로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인 카잔 성당에 도착한다.
카잔 성당은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모방하여 건축한 러시아 고전주의 양식의 사원이다.
넵스키 대로변에 있는 푸른색 청동 돔형 지붕의 아치형의 이 성당은 알렉산드르 대제의 명에 따라
1801년 건축가 바로니킨(A.varonikhin)에 의해 10년 만인 1811년에 완성되었다.
바로니킨은 러시아 정교회의 제단은 서쪽을 향해야만 했는데, 그렇게 할 경우 넵스킨 대로에서 볼 경우
측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석고 대리석으로 이어 만들어진 94개의 코린트 양식의 기둥으로 주위를
둘러싸는 방법을 택하였다고 한다. 반원형의 모양을 만든 것이 성당을 한층 웅장해 보이게 한다.
그러나 카잔성당은 오늘은 보수 공사 중이어서 그 진면목을 볼 수 없어 유감이다.
대신 다른 분이 촬영한 사진으로 평상시의 그 모습을 본다.

카잔 성당이 완성된 후 러시아가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기에,
이 성당 안에는 승리의 트로피와 탈취한 107개의 프랑스군기가 걸려 있다.
따라서 카잔성당은 러시아 군의 영광을 상징하는 장소로
이곳에서 러시아 군대의 위대한 장군인 쿠투조프(Kutuzov)의 장례식이 거행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 사원에는 이콘화로 된 "카잔 성모대상"이 있는데,
기적의 이콘으로 알려진 "카잔 성모대상"은 1579년 볼가 강변의 카잔 마을에 사는 9세 소녀의 꿈에서
성모 마리아가 알려 준대로 찾아가 발견하여 가져왔기 때문에 "카잔성당"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좁은 출입구를 통해 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석회암으로 지어 어두운 색조이나 규모가 웅장하고 엄숙하다.
내부에는 의자가 없고 여자들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데, 성호를 긋는 모습이 우리나라 천주교와 반대
방향이다.
한쪽에서는 예배를 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며 수도사에게 세례를 받는 모습이
엄숙해 보인다.


넵스키 대로를 향한 문을 통해 성당 밖으로 나와 잠시 자유 시간을 갖는다.
분수가 있는 성당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평화롭게 거닐고 있다.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벤치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수많은 비둘기들이
넵스키 대로를 향하여 떼를 지어 날아간다.





이삭광장의 니콜라이 1세 청동기마상

13:40분, 카잔 성당을 출발한 버스가 이삭성당이 바라보이는 이삭광장에 멈춘다.
이삭광장 한 가운데에는 니콜라이 1세 청동기마상이 이삭성당을 향해 우뚝 서 있다.
이 청동기마상은 화강석 기단 위에 2단으로 원형기둥을 새우고, 기둥아래쪽에는 부조형식으로
황제의 활동 상황과 치적을 형상화 한 동판을 설치했으며,
기둥 위쪽에는 니콜라이 1세의 네 딸들이 창, 칼, 거울, 십자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
성 이삭 성당

광장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이삭성당은 황금 빛 돔에 자주빛의 굵은 대리석 기둥으로 웅장하게 서 있다.
성 이삭성당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의 성당이다. 로마에 성 베드로 성당이 있고,
이스탄불에 성소피아성당이 있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바로 성 이삭성당이 있다.

각 성당이 기독교 세계를 대표하는 성당이라고 할 때, 성 이삭성당은 러시아정교를 대표하는 성당으로서
러시아의 모든 국력과 신앙의 총역량이 집결된 역사적 작품이며,
마지막 로마라고 불리는 러시아 제국이 하나님께 바치는 최상품 성당이다.
이삭 성당은 알렉산드르 1세 때인 1918년부터 니꼴라이 1세를 거쳐 알렉산드르 2세 때인 1958년까지
3대에 걸쳐 무려 40여 년 동안 50만 명의 농민들을 동원하여 세계 최대의 성당을 건축하였는데,
성 이삭의 날인 5월 30일에 태어난 표트르 대제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황제들은 이 성당 건축을 위해서 그 당시 러시아의 국력을 총동원했다.
이 덕분에 러시아는 건축, 공학, 미술, 장식 등 이 예술작품과 관련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어
러시아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국력을 다하여 완성한 성 이삭성당은 정교와 정부의 맹약을 확인해 주는 증표일 뿐 아니라,
표트르 대제의 유지를 계승한 후대 황제들의 정통성을 확보해 주는 기념물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시간관계상 이삭 성당은 가까이 가지 않고 이곳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만남을
대신한다.


이삭광장 주변 거리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 쇼핑
13:50분 이삭 광장을 뒤로하고 가이드는 우리를 쇼핑센타로 안내한다.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와 발틱산 호박, 그리고 달걀 모양의 러시아 전통 공예품인 파베르제를
비롯 문구 등 생활용품을 파는 쇼핑센타다.
특히 '마트료시카'는 러시아를 상징하는 예쁜 인형으로 뚜껑을 열면 그안에 똑같은 모양의 인형이
계속 나와 일명 '알까기 인형'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의 국목인 자작나무를 깍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인형(알) 갯수에 따라 가격은 천태 만상이라고 한다.
러시아 중년부인을 상징하며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고 있단다
아내는 이곳에서 발틱산 호박반지를 하나 구입하고 나는 당장 필요한 볼펜과 생수를 구입한다.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 ▲


달걀 모양의 러시아 전통 공예품인 파베르제 ▲

발틱산 호박으로 만든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