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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1 - 사랑? 이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
씬 1 도로, 달리는 지안의 차안, 낮.
지안, 운전해 가는 모습 보이는,
민 호 : (뭐가 뭔지 모르겠는, E) 파주는 왜?...거래처 가니?
지 안 : (E) 아니.
씬 2 버스정류장.
민호, 생각하는,
지 안 : (E) 우리 부모님 사시는 곳이야. 집으로 와, 주안리 118번지야. 와서 전화해.
그때, 파주로 가는 버스 오고,
민호, 작심하고 버스에 올라, 좌석에 앉는,
버스, 출발하는.
씬 3 미리의 오피스텔 안.
수희, 소파에 앉아 미리를 보고 안쓰럽고 보고 있고,
미리, 호철의 짐들을 박스에 챙기고있는, 벌써 여러 개 챙겨져있는,
수 희 : (따뜻하게) 점심은 먹었어?
미 리 : (짐만 챙기며, 짐짓 가볍게, 어이없이 웃으며) 참 짐도 많다, 이래서 남자랑 함부로 살림을 차리면 안된다니까, 그냥 만나다 헤어지면 안 녕하면 그뿐인데, 살림 차리니까 돈 문제 걸려, 꾸릴 짐도 많아, 이 게 뭐냐, 구질구질...(수희 보며) 넌 민호랑 그냥 만나라. 각자 집에 살면서, 자고 싶음 니 집이나 민호 집에서 번갈아 가며 하루 자면서, 나처럼 구질스럽게 살림차리고.. 넌 그러지마. (하고 짐 챙기는)
수 희 : (미리 안쓰레 보며, 달래듯) 미리야.. 아저씨랑 한번만 더 얘기,
미 리 : (짐들 챙기며) 무슨 얘길 더해, 그렇잖아도 너무너무 얘길 많이 해 서, 머릿속이 온통 말말말인데. 지수가 마지노고, 전부다. 일절만 해 라. 갈람 가라. 너는 장난이었다. (수희 보며) 더 이상 내가 무슨 얘 길 더 들어야 하는데?
수 희 : (미리 보다, 답답한, 머리 쓸어 올리며, 한숨짓고)
미 리 : (수희 안보고, 담백하게) 너한테 이런 모습 보이는 거 친구지만 쪽 팔려. 그런데, 지금은 너 무조건 내가 잘했다, 내가 혹시라도 잘못했 드라도, 지금은 그냥 무조건 최미리가 잘했다 잘했다 그래, 안그러면 (울컥하지만, 참으며) 내가 너무 아퍼, 수희야. (하고, 울지 않으려, 이 앙다물고, 짐 챙기는)
수 희 : (눈가 그렁해, 미리 안쓰레 보는)
미 리 : (짐짓 편한 척, 노래부르며, 짐싸는)
씬 4 병원, 복도, 벤치.
호철, 지수 얘기하고 있는,
호 철 : (답답하고, 속상한, 버럭) 그만해라. 너는 신경 쓸 일 아니라고 했잖 아!
지 수 : (호철 보며, 걱정스런, 담담한) 신경이 쓰여.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 가 잘못된 거면, 나도 책임이 있으니까.
호 철 : (짐짓 담백하게) 그냥 좀 심심해서 갖고 논 애야.
지 수 : ..
호 철 : 그래, 나는 그런 놈이야. 너 빼고, 여자 장난감이야, 나한텐.
지 수 : 내가 이렇게 된 거 오빠 책임 아냐.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마. 그냥 사고야.
호 철 : 사고가 괜히 났냐? 내가 그 날 순진한 널 건드리지 않고 곱게만 보 냈어도, 사고가 왜 나?!
지 수 : 내가 원해서 오빠랑 잔 거야. 오빠가 날 건드린 게 아니라. 그리고 사고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부주의했던 내 탓이야.
호 철 : 니가 원했든 말든, 난 그런 거 몰라. 그 날 내가 미친 개처럼 군 것 밖엔. (하고, 가는)
그때, 지수, 가는 호철 보는데, 전화 오는,
지 수 : (전화를 받는) 네, 여보세요?
미 리 : (E, 담담하게) 강호철씨 와이프 맞으시죠?
지 수 : ?
씬 5 미리의 오피스텔 화장실 안.
미리, 작은 박스에 호철의 세면도구들(로션이며 면도기, 면도크림등) 을 넣으며 전화하는,
수희, 문에 기대 미리 보며 서있는,
미 리 : (담백하게) 제가 누군진 알 거 없구요. 강호철씨한테 전해주세요. 짐 싸놨다고 언제든 가져가라고. (하고, 전화 끊고, 다시 챙기며) 들었 지? 나 호철이 와이프한테 기 안죽고 당당하게 말하는 거.
수 희 : ..
미 리 : (짐만 챙기며) 잘했다고 해야지.
수 희 : 잘했어.
미 리 : (하던 일만 하며) 이거 마저 정리하고 바람쐬러 가자, 바람쐬며 양씨 그 인간 털어 버리게.
수 희 : (걱정스레 미리 보는)
씬 6 병원, 마당.
호철, 지수의 휠체어를 끌고 가며,
호 철 : (씁쓸하고 서글픈 웃음 지으며) 걱정했는데, 역시..최미리네. 너한테 전화한 건 화나지만...그래도 짐 정리까지 했다니 다행이다 싶네. 이 제 우리도 우리 일만 생각하자.
지 수 : 오빠가 살림까지 차려 살던 여자면 많이 좋아한 거 같은데..오빠 여 자랑 살림 차린 적은 없잖아.
호 철 : 인간은 가끔 안하던 짓도 해. (하고, 가는데, 막막한)
씬 7 홍대 앞.
미리, 물건들을 구경하고있다, 덤덤한 표정이다, 수희, 그런 미리 옆에 서 미리만 보는,
미리, 물건들을 고르며 담담히 말하는,
미 리 : (짐짓 담담하게) 공든 탑은 안무너진다는 옛말은 틀렸어. 공든 탑도 무너져. 메가톤급으로 내려치는데 어떻게 그게 안무너져. 진짜 인생 살아볼 일이다. 배울게 온통 사방에 널렸다, 야.
수 희 : ...
미 리 : (악세사리들을 보며) 전엔 이런 악세사리들만 보면 입이 벌어졌는데, 오늘은 전부 맘에 안드네. (주인에게) 구경 잘했습니다. (하고, 가는)
수 희 : (미리를 안쓰레 담담히 보고, 가는)
미 리 : (걸어가다, 수희 돌아보며, 뒷걸음치며, 서글픈 웃음띠고) 강호철이 미워!
수 희 : (멈춰 서서, 미리 보면)
미 리 : (눈가 붉어져, 웃음띤) 주문이야. 나는 강호철이 미워. (하고, 다시 돌 아서서 앞 보고 걸어가는데, 웃음 가신)
수 희 : (가는 미리 보다, 따라가는)
씬 8 미영의 가게 앞.
미영, 솥단지를 열어 국을 간보고 있는,
그 모습 위로, 클락션 소리나고, 미영, 솥단지 닫고 보면,
영숙, 차 문 열고 손의 쪽지를 건네며,
영 숙 : 할머니, 이거 받아요!
미 영 : ?
영 숙 : 받어, 어서.
미 영 : (일어나, 쪽지를 영숙에게로 가 받으면)
영 숙 : (밝게) 병원 오는 길. 저 지금 입원하러 가요.
미 영 : (걱정스레 보면)
영 숙 : 약속한 거 안잊었죠? 문병 오는 거. 병원 와서 내 이름만 대면, 병원 사람들이 병실이 어딘지 알려줄 거예요.
미 영 : (안쓰레 보는)
영 숙 : 그런 눈빛으로 볼 일 아니에요, 축하할 일이지. 딸이 온대요. 나 보 러 그 먼 미국에서. 할머니도 꼭 와요. 갈게요. (하고, 가는)
미영, 가는 영숙의 차를 물끄러미 보는.
씬 9 병원, 전경, 해질녘.
영 숙 : (E) 전망이 좋았음 좋겠는데..
씬 10 병원 접수창구. (OMIT)
직원과 영숙 얘기하는,
직 원 : 오늘 입원 안하셔도 되는데, 자궁근종은 수술 전날만 입원하면, 늦어 서 업무시간도 끝나가는데..
영 숙 : 내꺼 처리해주고 퇴근하면 되잖아요. 환자가 하고 싶다는데, 왜 이렇 게 말이 많아요. 푹 쉬고 싶어서 그래요. 병실 줘요.
직 원 : (싫은, 컴퓨터를 보며) 병실이 2인실하고 특실밖엔 없는데..
영 숙 : 특실 줘요.
씬 11 병실 안.
영숙, 가방 들고 들어서며, 주변 경치 보며,
영 숙 : 호텔이 따로 없네. (하고, 창가에서, 경치 보고, 테이블로 와서 전화 하는, 사이, 담백하게) 안녕하세요, 이순식씨. (웃음띤) 잘 지내요? 왜는, 이혼하면 전화도 못하나..아, 참 당신은 좀 구닥다리지. 미안. 난 가끔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담백하다고 착각을 하거든. 용건만 간단히 할게요. 은미가 나 보려고 서울에....(사이, 이상한) 무슨 말 이에요, 은미가 왜 못와?
시간경과.
영숙, 환자복을 입고, 은미와 통화하는,
영 숙 : (눈가 붉어, 반가운) 아, 그랬구나...난 니가 진짜 못오는 줄 알았지, 한 이틀 늦어진다고, 괜찮아, 엄마 그때까지 병원있거든. (사이) 어, 좋아..애기 같아도 할 수 없어, 좋아.
그때, 노크소리가 나고,
영 숙 : (문 쪽 보며) 네.
민 재 : (사복차림, 들어오고)
영 숙 : 그래, 그럼 은미야, 전화 끊고, 와서 보자. 어. (하고, 전화 끊는)
민 재 : (소파에 앉으며, 웃음 띤) 혹시나 해서 원무과에 물어봤는데, 왔다 그래서... (의자에 앉으며) 근데 왜 벌써 입원을 했어요? 수술은 삼일 훈데. 하루 전날 입원해두,
영 숙 : (말꼬리 자르며) 난 어려서부터 환자복 입는 게 소원이었어요.
민 재 : (보면)
영 숙 : 이렇게 환자복 입으니까 연약해 보이죠? 보호해주고 싶죠?
민 재 : ...(담담하게, 작게 웃으며 보면)
영 숙 : 좋은 소식, 나쁜 소식이 있어요. 뭐 먼저 들을래요?
민 재 : 좋은 소식이요.
영 숙 : 내 거짓말이 들통나고서 시종일관 쌩하고 찬바람이 돌던 아들이..내 가 병원에 입원했다니까, 날 걱정했대요.
민 재 : 좋은 소식이네요.
영 숙 : 나쁜 소식은..(웃으며) 없어요. 못 온다던 딸이 온대요.
민 재 : 축하해요.
영 숙 : 나랑 저녁 먹어요, 뭐 먹을래요? 제가 밥 살게요?
민 재 : 아내가 왔어요.
영 숙 : ?
민 재 : 저 밑에서 기다려요.
영 숙 : 그래요? (하고, 창가로 가서 보며) 누구예요?
민 재 : (일어나, 창가에서 민재처를 가리키며) 저기..저 여자..조신하게 서있 는,
인써트 - 민재처, 민재를 기다리며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 러다 제 발끝을 보며 서있는, 편안한,
영 숙 : 맘 접어야겠다.
민 재 : (보면)
영 숙 : 혹시라도 부인이 괜찮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민 재 : (영숙을 보는, 맘이 가는) ...
영 숙 : (민재를 가만 보다) 농담, 가요. (하고, 테이블 쪽 의자에 앉아, 책을 펴드는)
민 재 : (영숙 보다가) 또 올게요. (하고, 가는)
영 숙 : (책만 보다가, 민재 가면 고개 들고, 밖을 내다보는) 실루엣만 봐도 청순하다. (작게 서글프게 웃는) 이쁘네.
인써트- 창 밖.
민재, 민재처 만나 손잡고 가는, 영숙, 그 모습 부럽고 이쁘게 보는.
씬 12 파주의 카페 안.
민호, 앉아서 차를 마시며 지안을 기다리고 있는,
지 안 : (E) 시청 근처 카페에 있어, 7시까지 갈게.
민 호 : (시계를 보면 8시가 넘어가는, 작게 한숨쉬고, 차를 마시는데)
그때, 누군가 자리에 와서 앉는,
민호, 보면,
상윤, 어색하고 미안하게 웃으며,
상 윤 : 오랜만이다.
민 호 : (짐짓 담담히 보는, 기분이 안좋은) ..?!
상 윤 : 지안이가 너 데리고 오래.
민 호 : (가라앉은, 보기만 하는) ...
상 윤 : 넌 바텐더라며..난 보험회사 다니는데..
민 호 : 지안이, 어딧어?
상 윤 : (미안한 웃음짓고) 나가자. (하고, 나가는)
민 호 : (따라 일어나 나가고)
씬 13 병원주차장.
상윤의 차 와서 서는.
씬 14 차안 + 차 밖.
상윤, 운전석, 민호, 조수석에 앉아있는,
상 윤 : 어려서 너한테 주먹질한 거 한번쯤은, 미안하다고 사과,
민 호 : (안보고, 담담히) 입 닥쳐, 자식아. 지안이 있는 데나 말해.
상 윤 : (답답한) 병원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무균실 있어.
민 호 : (보면) ?
상 윤 : 거기에 있어, 가봐.
민 호 : (안전벨트 푸르고, 나가는)
상 윤 : (그런 민호를 보는)
씬 15 무균실 가는 복도.
민호, 굳은 얼굴로 걸어오다가, 멈춰서는,
지안, 무균실 앞에 서서 소영을 담담하게 물끄러미 보고있는,
그러다 지안, 느낌이 이상해 고개돌리면 민호 서있는,
두 사람 서로를 보는,
민호는 조금 굳어서 화난 느낌이고, 지안은 가라앉은, 담담한.
씬 16 고수부지, 공원.
미리, 수희 앉아 얘기하는,
미 리 : (담담하게) 영숙이 언니 팔자도 진짜 재수 없네. 하필 왜 그 병원이 야. 양씨만 없었음 병원 찾아가, 뒷바라지라도 해줄 건데...외로운 여 자가 더 외롭겠네.
수 희 : 그러게.
미 리 : 너라도 가, 나 괜찮아.
수 희 : 안괜찮아 보여.
미 리 : (서글프게 웃으며) 맞아, 안괜찮아. 옆에 있어 주라. 한 이틀정도만. 그담부턴 언제 그랬냐 싶게 훌훌 털께.
수 희 : (따뜻하게, 작게 웃으며) 그래. 언니한텐 수술 끝나고 나 혼자라도 가볼게, 걱정말어. 집에 가서 좀 쉴래?
미 리 : 너 일은?
수 희 : 소품만 배치하면 돼, 며칠 시간있어.
미 리 : (보며, 서글프지만 웃으며) 재밌는 얘기해주라.
수 희 : (짐짓 밝게) 아는 게 없는데, 어떡하지?
미 리 : (웃음띤) 치, 양씨는 많이 알았는데. (하고, 강 보는)
수 희 : (미리 이쁘게 보는)
미 리 : (쿡 웃으며, 편안한, 미소짓고) 난 왜 이렇게 주접일까? 갑자기 양씨 가 나한테 잘했던 것만 생각이 나네. 내가 감기 걸려 징징대면 짜증 내면서도 옆에 있어줬던 거, 내 겉옷은 물론 팬티까지 빨아줬던 거, 늘 집청소 도맡아 해줬던 거, 나한테 돈 쓰는 거, 인색하지 않았던 거, (눈가 붉어, 서글픈 웃음짓고) 울엄마 아버지, 내 동생 보기 싫다 싫다 하면서도 봐줬던 거, 지 엄마아버지 가슴 아픈 일 말해줬던 거, 생각해보니 양씨 나한테 참 잘해줬다... 아니다, 속썩인 것도 생각난 다. 건달 짓 하는 거 싫은데 늘..싸워서 불안하게 하고...또...
수 희 : 또?
미 리 : 또?..(생각하다) 없..어.
수 희 : (미리 따뜻하게 보고, 손잡는)
미 리 : (수희 보며, 안울려 애쓰며, 웃음띤) 나 양씨 얘기 더해도 돼?
수 희 : (고개 끄덕이며, 밝게) 그럼.
미 리 : (입가에 미소 띠고) 내가 양씨를 첨 만나건 스물 세살 가을 강남의 모 나이트클럽. 한 테이블 기본 십이만원 하는 데.
수 희 : (작게 웃고, 미리 이쁘게 보는)
미 리 : 내가 양씨랑 첨 입맞춘 장손, 모범택시 안. 내가 양씨랑 첨 잔 건... 만난지 보름 후, 신림동 싸구려 모텔.
수 희 : (이쁘게 보며) 빠르다...
미 리 : 그지, 그렇게 장단을 맞춰. 그리고 내가 양씨랑 첨 싸운 이윤,
수 희 : (짐짓 밝게, 웃음띤) 나 알아.
미 리 : ?
수 희 : 아저씨가 싸구려 흰 팬티 입는 거 싫어서 세련된 삼각팬티로 바꿔 입으랬드니, 쪼인다고 싫대서 싸웠다며.
미 리 : (밝게) 딩동댕. (수희 보고, 눈가 붉어져 웃으며) 양씨 얘기하니까 재 밌다. (하고, 강가 담담히 보는, 호철 생각하는)
수 희 : (미리를 보고, 작게 웃고, 강 보는)
지 안 : (E) 내 조카야.
씬 17 무균실 안.
소영, 의사들이 진료하는,
카메라, 창 쪽으로 가면,
민호, 지안 밖에서 그 모습 보고있는,
지 안 : 어제 오늘 컨디션이 아주 좋았어, 그래서 내가 밖으로 데리고 나가 서 옷도 사주고 책도 사주고 그랬는데, 그게 무리였나 봐.
민 호 : (화나고, 맘 아픈,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안 안보고) 나가 있 을게. (하고, 나가는)
지 안 : (소영 보는)
씬 18 병원 벤치.
민호, 손에 봉지를 들고 와서 앉아, 봉지에서 맥주를 꺼내 한 캔 따서 마시는,
그때, 지안 와서 앉는,
민 호 : (지안 보고, 맥주를 한 캔 따서 주는)
지 안 : (맥주 마시고) 소영이 괜찮대.
민 호 : (맥주 마시는) ...
지 안 : (앞만 보며, 차분한, 담담히) 어디부터 얘길 해야 될지 모르겠다. 너 랑 첨 만난 고등학교,
민 호 : (앞만 보며) 집안 얘긴 할 필요 없어. 대충이지만 알고 있으니까.
지 안 : (담담히 보면)
민 호 : (앞만 보며, 화나고, 맘 아픈 것 삭히며) 학교 퇴학 맞고 검정고시학 원 다닐 때 학교에 널 보러 갔는데, 날 죽어라 때린 상윤이랑 엉겨 있는 널 봤어.
지 안 : ...
민 호 : 어라, 저게 뭐지 했지..
지 안 : (민호 보는, 담담한)
민 호 : (화를 참으며, 짐짓 담담히) 무지무지 화났어, 널 믿었으니까. 그래서 니 뒤를 밟았어. 그리고 철거촌에서 철거원들하고 싸우는 너랑 니네 부모님을 봤어.
지 안 : (눈가 붉은, 차분히) 그랬구나, 근데 왜 말 안했니? 불쌍..했어?
민 호 : (맘 아픈, 가라앉은) 그때는 아니고, 나중에.
지 안 : (그랬구나하는 느낌으로 담담히, 고개 끄덕이고, 고개 돌려 앞 보며) 지난주 니 전화 받고 부터 내가 수희한테 보내는 메시질 니가 알고 있구나 했어. 그리고 모른다면 어떻게 말을 해야하지..했는데, 그 고 민 필요 없는 거였네. (하고, 술 한모금만 마시고, 안보고) 왜 날 만 날려고 했어?
민 호 : (속상하고, 화나, 술을 마시고, 지안 보는)
지 안 : (안보고, 서글픈, 담담하게 말하는) 왜 처음에 애들한테 집안을 속였 냐, 묻고싶었어? 아님 왜 널 이용했는지?
민 호 : 필요 없어. 그건 충분히 이해가 가니까.
지 안 : 수희한테 이제와 왜 메시질 보냈냐? 그게 젤 궁금하겠지. (하고, 민호 보며) 수희랑 만날 땐 입다물고 있고, 왜 수희가 너랑 만나는 지금에 와서, 그랬는지.
민 호 : (지안 보는, 맘 아프고, 원망스런)
지 안 : 만날 땐 용기가 안났어. 지금은 말할 용기가 나. 세상에 단 한사람, 수희한텐 이해받고 싶었어.
민 호 : (막막하고 화나는, 술을 마시고, 다시 지안을 보며) 그럼 수희가 너 한테,
지 안 : (민호 보며, 맘 아픈, 그러나 짐짓 담담히) 올 거라는 계산.. 했지. 결 관 모르지만, 희망은 있어.
민 호 : (맘 아픈) 동정 받기 싫다며..결국 원하는 게 동정이야?
지 안 : (민호 맘 아프게 보며) 그 말은...아프다. 이해라고 했으면 좋았을텐 데.
민 호 : (맘 아픈)
지 안 : (맘 아픈) 나한테 미안하단 말을 듣고 싶어?
민 호 : (맘 아프고, 화나 보면)
지 안 : (눈가 붉어지는, 짐짓 담백하게, 진심으로) 미안해. 많이 미안해.
민 호 : (울 것 같은, 속상하고, 화난, 지안을 보면) ...
지 안 : 미안하단 말 한두번으론 안되겠지, 열 번 스무번, 백번 해야겠지..근 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 더 듣고 싶음 또 찾아와. 일이 밀려 회사 가 봐야겠다. (하고, 가는)
민 호 : (가는 지안 보며, 맘 아프고, 속상해, 눈가 그렁해 보다, 맥주를 마시 고, 속상해, 집어던지고, 고개 숙이는, 막막한, 씩씩 숨고르는)
씬 19 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안, 눈가 붉어(울지 않는) 막막히 운전해 가는.
씬 20 인써트.
1, 하이킹하던 민호와 지안.
2, 2부 바닷가 제주도에서 지안과 수희 즐겁게 놀던,
민 호 : (E) 그럼 수희가 너한테,
지 안 : (E) 올 거라는 계산.. 했지. 결관 모르지만, 희망은 있어.
씬 21 미리의 카페 안.
민호, 지안 생각에 칵테일을 만들며 속상한, F. O.
씬 22 민호의 옥탑, 낮.
수희, 올라오다, 평상에 앉아있는 민호 보고,
수 희 : (편안하게, 웃음띤) 잘 잤어?
민 호 : (소리난 쪽 보면)
수 희 : (민호의 자리에 와 앉으며, 편하게) 안 일어난 줄 알았는데 일어났 네. 미리는 못일어나길래, 더 자라고 하고, 난 카페에 걸 사진 보러 왔는데, (민호의 얼굴에 제 얼굴 들이밀며, 조금은 귀엽게) 너무 빠 른가?
민 호 : (어색한) 세수 좀 하고 나올게..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수 희 : ?
씬 23 지안의 사무실.
지안, 서글프게 정도용의 명함을 보고있는,
그러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 잠시 후,
정도용: (E) 어이구, 유실장이 나한테 웬일로 전활 주나?
지 안 : ..저한테 지난번에 하신 제의가 ..아직 유효한가 알고 싶어서 전화했 습니다. 원하시는 게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씬 24 공터.
호철, 얼굴에 땀 범벅이 돼서 인정사정 없이 (구석에 쪼그려 맞는)영 웅을 짓밟는,
영웅, ‘잘못했습니다, 형님, 잘못했습니다, 형님’하며 맞는,
한쪽 차 옆에 신식, 무더기 서있는,
호 철 : (씩씩대고, 짓밟으며) 너 이 자식이, 미쳤지, 너! 내가 너 돈 밝히는 여자 만나지 말랬지? 그런데 왜 내 말을 안듣고 또 그 기집앨 만나 서, 아픈 사람 병원비를 날려!
영 웅 : (맞으며, 우는)
무더기: (무서운, 신식을 툭 치며) 어떻게 좀 해봐봐, 형. 영웅이 저러다 죽겠 어.
신 식 : (답답한, 호철에게로 가는)
호 철 : (짓밟으며) 내가 가뜩이나, 가뜩이나, 머리 시끄러워 죽겠는데, 너 왜 내 성질 돋궈, 너 왜 내 성질을 돋궈, 자식아!
그때, 신식 호철을 등 뒤에서 안으며,
신 식 : 그만 하십시오, 형님.
호 철 : (돌아서서, 재빠르게 신식을 치며) 뭘 그만해, 자식아!
신 식 : (넘어지는, 일어나 재빠르게, 무릎꿇고) 제가 단속를 잘못했습니다. 참으십시오.
호 철 : 지수..는 둘째 치고, 아픈 니 엄마 생활비까지...(한숨쉬고, 고개 숙이 고 있다가) 저 자식 피나 닦아줘. (하고, 가서 차에 올라 운전해 가 는)
무더기, 재빠르게 영웅에게로 가서 일으켜 세우며,
무더기: 괜찮아, 영웅아, 괜찮아?
영 웅 : (오기 어린) 니 눈에 내가 괜찮아 보이냐? (하고, 일어나 비틀비틀 가고)
무더기: (따라가며) 영웅아! 병원 가자, 어, 병원 가.
신 식 : (답답한, 무릎 꿇은채 있는) ...
씬 25 달리는 호철의 차안.
호철, 속상한.
씬 26 인써트 - 플랫쉬백.
미리, 깔깔대며 웃던 모습.
씬 27 달리는 호철의 차안.
호철, 차 창문 여는.
씬 28 인써트 - 플랫쉬백.
2부에서 밥 받아 먹던 미리.
씬 29 달리는 호철의 차안.
호철, 화나 클락션을 쾅 치며,
호 철 : (소리치듯) 젠장!
씬 30 미영의 가게 안.
미리, 젓가락 들고 전화를 받는,
미영, 손님들의 밥상을 차려주는,
미 리 : (화난, 참으며, 짐짓 담담하게) 그쪽이 왜 날 만나쟤? 만나서 뭐하 게요. 왜? 만나서 내 머리라도 뜯게?
씬 31 지수의 병실.
지수, 전화하는,
지 수 :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만나고 싶어요.
씬 32 미영의 가게 안.
미리, 속상하고 화나는, 전화기 다른 손으로 바꾸며 숨 고르고,
미 리 : 그냥 조용히 끝내지. 당신하고 나하고 만나서 한 남자 사이에 두고 .. 줄다리기 쪽 팔리잖아. 내가 줄게, 가져. 그럼 된 거 아냐?
씬 33 지수의 병실.
지 수 : (담담한, 이내 차분하게) 내가..다리가 아파요. 그래서 거기 있는 델 찾아갈 수가 없어요. 기다릴게요. 언제든 병원으로 오세요. (하고, 전 화 내리고)
씬 34 미영의 가게 안.
미 리 : (핸드폰하며) 여보세요, 여보..
그때, 미영 물 가져와 앉아 미리 주는,
미 리 : (끊긴 전화기 보며, 어이없는) 이게 머리에 뭐가 좀 든 것처럼 보이 더니 완전 위장이네. 아주 지 멋대로네, 이게.
미 영 : (물 주는)
미 리 : (물 마시고, 속상하고, 화나는) 나 결심했어, 할머니, 얘랑 붙을래, 말 리지마. (하고, 나가는)
미 영 : (가는 미리 보다가, 무심히, 다시 앞을 보다, 다시 뒤돌아보면)
씬 35 미영의 가게 안 + 밖, 미자의 트럭 안.
미자, 미영을 꼬나보는,
미 영 : ..
미 자 : (운전해 가는)
씬 36 미리의 오피스텔 안.
미리, 옷장에서 옷을 이것저것 고르며 화난,
미 리 : 이게 아주 사람을 물로 보고 있어, 내가 웃으며 보내준 것도 아니고 맘 아픈 거 참고 참다 보내줬음 감사하게 받지, 어디서 와라 가라야, (하고, 웃옷 벗고 갈아입고, 빠르게 루즈 바르고) 너 오늘 끝났어, 이 기집애. (하고, 나가는)
씬 37 병원, 로비.
호철, 답답한 마음으로 걸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수의 병실 복 도 쪽으로 가는데,
그때, 영숙의 목소리 들리는,
영 숙 : 헤이!
호 철 : (못듣고, 가는)
영 숙 : 헤이!
호 철 : (가다가, 이상해 뒤돌아보는)
영 숙 : (환자복 입고, 걸어와 호철 앞에 서며)
호 철 : (싫은, 왜 여깃나 싶은) ...
영 숙 : (웃음띤) 미리가 너 땜에 내가 아파도 여기로 병문안을 못온댄다.
호 철 : 나 지금 그쪽이랑 말 섞을 기분 아니거든. 그리고 나한테 말 까지마 라, 어? (하고, 가려하면)
영 숙 : 너 몸에 나쁜 놈이라고 문신 새겼다며?
호 철 : (꼬나보는, 보면)
영 숙 : 그 문신.. 여자들 꼬실라고 한 거지? 그럼 여자들이 미리 처럼 아, 이 남자 솔직하고 불쌍하네 하며 잘 넘어오지?
호 철 : (눈 크게 뜨고, 화나 보면)
영 숙 : (어이없이 웃으며) 눈 부라리면 내가 겁나냐? 그게 어리숙한 미리한 테나 통하지, 나한테도 통할 줄 아니? (하고, 가는)
호 철 : (답답하고 황당한, 가는 영숙 보는) 별게 다 성질을 건드리네, 진짜. (하고, 가는)
영숙, 가다가 뒤돌아 호철 가는 모습 보고,
영 숙 : 사람이 환자복을 입고 있음 어디가 아프냐, 물어는 봐 줘야지, 참 싸 가지 바가지네, 그 자식. (하고, 가는)
씬 38 지수의 병실.
지수의 침대 비어있는,
호철, 텅 빈 침대 보다가, 한쪽에 앉으며,
호 철 : (혼잣말) 어딜 갔어....
씬 39 카페 밖, 밤.
미리, 차를 주차시키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 조금은 화난,
그때, 김선생 나오다가 미리와 스치고, 김선생, 미리 보며, 착잡한, 갈 길 가는.
씬 40 카페 안.
미리, 지수 차를 마시는,
미리, 차를 내려놓고,
미 리 : (찻잔 내려놓고, 기분 안좋은) 스탑,
지 수 : (담담히 보면)
미 리 : 저 구구절절한 거 딱 질색이거든요.
지 수 : ...
미 리 : 제주도 보육원에서 둘이 만나 그 쪽이 좋아해 자구 다치고 어쩌구 저쩌구... 혼인신고...됐구요. 용건만 간단히 해요.
지 수 : (보며) 혼인신고는.. 취소 청구할 거예요. 호철이 오빠..만나세요.
미 리 : (어이없어, 작게 피식 웃으며, 지수 보는)
지 수 : 오빤, 저에 대한 죄책감이 커요. 혼인신곤 오빠가 저에 대한 배려로 오빠가 일방적으로 한 거예요. 제가 제주도 살아서 만난 적도 드물 고, 사랑 없어요. 오빠는 물론, 이젠 저도. 오빤 제가 오빠에 대한 사 랑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아니예요.
미 리 : (어이없이 웃으며) 이봐요? 댁이 강호철 가져라 만나라 그럼 내가 만나고 만나지 마라 그럼 내가 안만나고 그러는 건가? 인생 그렇게 간단한가?
지 수 : ...(담담히 보는)
미 리 : 내가 강호철하고 끝낸 건 당신 때문이 아냐. 나는 누구누구 때문에, 내 인생 좌지우지 안해. 그 사람이 내가 싫대, 나 싫다는 사람 나도 ...별로고. 이제 알아들었,
지 수 : (말꼬리 자르며) 오빤 당신 좋다고 안할 거예요. 간다고 해도 잡지도 매달리지도 않을 거구요.
미 리 : (맘아프고, 어이없게 보는)
지 수 : 늘 그랬어요. 오빠는 그 누구한테도 아쉬운 소리 안해요. 어려서도 보육원에서 밥이 모자라 배가 고파도 식당선생님한테 밥 한술 더 달 라는 말조차, 오빠는 안했어요. 사춘기 때 도둑질하다 들켜서 원장님 한테 크게 맞아도 미안하다, 봐달라는 소리 한번 안했구요.
미 리 : ...
지 수 : 그래서 한번은 왜 그러느냐구, 말 한마디면 될 걸, 대체 왜 그렇게 미련하게 구냐구, 물었더랬어요.
미 리 : ...
지 수 : (맘 아픈, 안보고, 담담한) 그때 오빠가 그러대요. 엄마를 때리는 아 버지한테 그러지 말라고 일곱 살 난 어린 아이가 손이 발이 되게 빌 고 빌었는데....안들어주드라고.
미 리 : (지수 빤히 보는, 눈가 그렁해 지는, 울지 말것)
지 수 : (눈가 붉어지며, 울지 말것) 그렇게 다신 누구에게도 초라하게 매달 리기 싫다구.
미 리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빤히 보는)
지 수 : (눈가 그렁해지는, 미리 보고 따뜻하게 웃으며) .. 많이 아픈사람이예 요, 말은 걸어도 맘이 약해요. 잘 알겠지만..
미 리 : (눈가 그렁한, 맘 아픈)
지 수 : 여자랑 살림 차린 적은 그쪽이 처음이에요. 살림차릴 정도면 오빠가 얼마나 마음을 낸 건지, 나는 알아요, 부탁해요, 오빠 버리지 말아주 (세요)
미 리 : (왈칵하는, 눈물 닦고, 참으며, 말꼬리 자르는) 거기까지. (하고, 일어 나 나가는)
지 수 : (가는 미리 눈가 붉어져 보다, 창가 보는)
씬 41 도로 + 달리는 미리의 차 안.
미리, 속상하고, 맘 아퍼 눈가 그렁해 가는.
씬 42 지수의 병실.
호철, 간이 침대에 쭈그려 자는,
그때, 김선생, 지수의 휠체어를 끌고 들어오다, 그 모습 보고,
김선생, 이불을 가져다 호철을 덮어주는,
지수, 호철만 보고.
씬 43 도로.
미리의 차 달려와 서고, 미리, 운전대 놓고, 멍한.
씬 44 인써트 - 회상.
1, 4부, 꿈결에 가위눌려 신음하던 호철.
2, 4부 40씬.
미 리 : (조심스레,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아저씨 엄마랑.. 아빠는 왜 농 약을 마셨어?
호 철 : (담담하게) 아버지가 엄마를 많이 때렸어..그래서 엄마가 아버지 밥 에 약 넣고, 자기도 마셨어.
미 리 : (눈가 붉어지는) 몇 살 때.
호 철 : 내가 일곱 살 때.
미 리 : ..돌아가신 모습..봤어?
호 철 : 어.
미 리 : 무서웠겠다.
호 철 : 많이.
미 리 : (호철의 등에 누워, 호철을 안는)
호 철 : (눈감고, 담담히) 코딱지, 나 동정하면 죽는다.
미 리 : (눈감은 채, 눈물 흐르는, 깔끔하게) 어. 안할게.
씬 45 미리의 차 안.
미리, 눈물흐르는, 손수건 꺼내 코 풀고, 후 하고 한숨쉬고, 천장 보 는, 호철에 대해 생각하는(울지 말것),
미 리 : (호철에 대한 안쓰러움만, 담담히) 아....강호철...
씬 46 민호의 방안.
수희, 컴퓨터 앞 의자에 앉아(지안의 사진은 없다) 사진들을 고르고 있는,
민호, 씻은 얼굴로 들어와 웃옷 갈아입는,
수 희 : 사진이 너무 좋아.
민 호 : 그래, 잘 됐네.
수 희 : 그게 전부야?
민 호 : 나 카페서 잘게, 여기서 자. (하고, 나가는)
수 희 : 민호야..
민 호 : (이미 나간)
수 희 : (서운한, 의자에 기대 생각하는)
그런 수희의 얼굴에서 F. O.
씬 47 호철의 아파트 앞+차안, 낮.
호철, 지수한테 가기 위해 집에서 나오는데, 핸드폰 문자 오는,
호철, 핸드폰 열어 문자 보고,
미 리 : (E) 짐 싸놨어, 가져가.
호철, 잠시 생각하고, 전화하는.
씬 48 미리의 오피스텔 안.
미리, 박스에 기대 전화기 보다가, 전화 받는,
미 리 : (짐짓 담담하게) 헬로...오랜..만이야.
씬 49 호철의 아파트 앞.
호 철 : 인사는 관두고, 니 집에 있는 내 짐은.. 버려. (하고, 전화 끊고, 차 에 타는)
씬 50 미리의 오피스텔 안.
미리, 전화 내리며 서글픈 웃음 짓고, 쳐지지 않게,
미 리 : ...강호철답네.
씬 51 민호의 옥탑, 낮.
수희, A4정도의 사진들을(지안을 뺀, 민호, 수희, 미리, 미영, 영숙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 보고있는,
민호, 차를 가져와 옆에 앉아 그런 수희 보는,
수 희 : (기분 좋은) 사진 정말 좋다. 봐도 봐도 좋아. 생동감 있고. 우리 애 인이 사진을 정말 잘 찍는다.
민 호 : (앞만 보고 있는)
수 희 : (사진(미영 가게 안에서 텔레비전 보는 모습을 바깥에서 찍은, 미영 이 코를 후비는 사진이다) 하나 보이며, 웃는) 특히 미영할머니 이 사진은 진짜 압권이야. 이것두. (민호에게 사진 보이는)
민 호 : (보는)
인써트 - 영숙, 카페에서 오락하다 누가 불러 돌아보는 멍한 모습.
수 희 : 민호야, 이 사진은 봐도 봐도 웃기지? 특히 이 영숙이 언니 죽이지 않니?
민 호 : (안웃는) 웃겨.
수 희 : (웃음 가시며, 사진 내려놓으며, 조금 머뭇대다가, 담담히) .. 화나.
민 호 : ?
수 희 : (서운한, 차분한)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혹시라도 내가 니 맘 에 안드는 짓 했어?
민 호 : (보는)
수 희 : (심호흡하고, 잠시 담담하게, 그러나 어려운) 나랑 자고 나서...며칠 연락두 안하고, 어제 오늘 봐도 웃지도 않고.. 니가 이러고 있음..오 해가 돼.
민 호 : ..(보며) 무슨 오해?
수 희 : (민호 못보고, 어렵게 말하는) 내가 너랑 잔 거...혹시라도 내가 쉬운 애구나..그런 생각 드나 싶어서...그래서 싫어지나...
민 호 : (수희 보는, 수희가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 따뜻하게 보는)
수 희 : 남잔 몰라도 여잔 그런 생각 들어. (보고) 확실히 말해. 지금도 말하 면서 계속 화나니까.
민 호 : (피식 하고 웃고, 편하게) 정수희도 별 거 아니네.
수 희 : (안웃고 보며) 지금은 웃을 때 아닌 거 같은데..나 지금 화나고 있다 고?
민 호 : 화내지마. 그딴 쓸데없는 생각도 하는구나 해서 하는 말이니까. (하 고, 수희 손잡는, 앞 보며, 짐짓 편하게) 그냥 살면서 이런 날도 있는 거겠거니 해. 왜 그런 날 있잖아. (보며) 아침에 눈떴는데 갑자기 그 냥 기분이 막 가라앉을 때.
수 희 : (가만 보다) 그럴 때도 이윤 있어.
민 호 : ..없어, 그냥 안좋아.
수 희 : 찾아봐. 그 어떤 것도 이유가 없는 건 없어.
민 호 : 미리도 영숙이 누나도 기다리겠다, 가. 그리고 누나한테 난 다음에 시간날 때 간다고 해. 카페 일 바쁘다고.
수 희 : (시계 보고) 그래, 가야겠다. 그리고 넌 오늘 왜 그런지 이유 찾아서,
민 호 : (서글프게 웃으며, 지안 생각 때문에 그닥 밝지만은 않다) 레포트 써?
수 희 : (민호의 머리에 꿀밤 먹이며) 그래. 레포트 써. (하고, 일어나 가는)
민 호 : 잘 가.
수 희 : (보고, 웃으며) 어.
민 호 : (가는 수희 보며, 작게 웃다가, 막막해지는)
씬 52 병원 로비.
미리, 수희 걸어 들어가며 얘기하는,
수 희 : 아저씨 만나는 그 여자 이 병원에 있다며, 어떻게 올 생각을 했어? 부딪히면 어쩔려구?
미 리 : (보며, 편하게) 우리 다시 만날거야.
수 희 : ?
미 리 : (작게 웃고)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줄게. 영숙언니, 병실이나 찾어.
수 희 : (보면)
미 리 : 일방적으로 아저씨한테 안당해. 나 똘똘한 최미리야. (하고, 가는)
수 희 : (가는 미리 보며, 작게 웃고, 따라가는)
카메라, 다른 쪽으로 가면,
호철, 한쪽에서 자판기 커피를 빼서 마시는, 답답한.
씬 53 영숙의 병실.
영숙,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화투를 가지고 혼자 운수 패를 떼며,
영 숙 : 이런이런 ..벌써 몇번짼데... 암 것도 안뜨고 허탕이야. 짱나. (자신을 달래듯) 다시 하자. 오영숙 짜증내지 말고, 다시 하자. 이거 안하면 니가 뭐 하고 놀겠니. 짜증내면 너만 손해지. (패 섞고, 패 치며) 자, 자 이번에는 손님도 나오고, 행운도 나오고, 돈도 나오고, 기쁨도,
그때, 미리 영숙을 놀리려 ‘악!’하며 들어서고, 영숙, 그 바람에 ‘악!’하 고 화투를 놓치며 놀라는,
미리, 수희 들어서며 웃고,
미 리 : (웃으며) 아주 혼자 쌩쇼를 해요.
영 숙 : 이 기집애들이 사람 놀라자빠지게, 간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기집애 들아!
수 희 : (웃으며 영숙에게 화투 주워주며) 언니 간 여?다.
영 숙 : (수희 때리며) 이게.
수 희 : (웃고) 아퍼.
미 리 : (침대 맡에 앉으며) 야, 환자복 입으니까 진짜 환자 같다.
영 숙 : 그럼 내가 진짜 환자지, 나이롱 환잔 줄 알았냐?
미 리 : 우리 오니까 좋지?
영 숙 : (웃음 감추며, 화투 챙기며) 별로.
미 리 : 남자한테 그렇게 튕기면 사랑이나 받지, 우리한테 뭐하러 튕겨? 언 니가 고무줄이냐?
수 희 : (웃음 띤) 언니, 미리는 다 나쁜데 특히 따지는 거, 그게 더 나쁘지, 그지, 언니?
영 숙 : 이것들이 짜고 고스톱이네. 근데 니들 왜 빈손이야? 병문안 오는데 복숭아통조림은 기본 아니냐?
수 희 : 어머, 어떻게..주스 사온다는 걸 깜박 잊고, 고작 이걸 가져 왔네. (하 며, 가방에서 영숙의 그림 꺼내 펴 보이는)
영 숙 : (보고, 멍한) 야...이게 ..정말...나야.
미 리 : 언니 같지 않고, 나같지? 너무 이뻐서,
영 숙 : 맞을래?
수 희 : (웃음띤, 보고)
미 리 : 나두 줄 거 있다. (하고, 주머니에서 장미 한송이 꺼내며) 이거.
영 숙 : (받으며, 감격한) 야....기집애.. (장난스레) 기껏 한송이네.
미 리 : 뭐야? 으이! (하고, 영숙 때리고)
수 희 : (웃고)
영 숙 : (장미꽃 냄새 맡고, 기분 바꿔서) 냄새 좋다. 야, 기분이다, 니들 오 늘 언니가 한판 걸지게 쏜다, 나가자. (일어나는)
미리, 수희: 어딜?
영 숙 : (옷장에서 옷 꺼내며) 옷이 뭐가 좋은가...이게 낫네.
씬 54 미영의 가게 안.
미영, 손님들에게 밥을 가져다 주고,
미자, 한쪽에 앉아, 미영을 보고있는,
미영, 미자 앞에 가서 메모판 보여주는,
인써트 <메모판> - 뭐주까?
미 자 : (보다가, 피곤한지 눈감는)
미 영 : (그런 미자 보다가, 한쪽에 있는 자기 쉐터를 미자에게 덮어주는)
씬 55 노래방안.
영숙, 미리, 테이블에 올라가 빠른 템포의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수 희 웃고,
수희, 테이블에 앉아 두 사람을 마주보고 노래부르면,
영숙, 미리 ‘언니, 언니’하며 소리치며 신나고,
신나게 노는 세 사람의 모습.
영숙, 술마시려하면 수희, 미리 말리는, 그러고 또 놀고,
세사람 모습, 스톱모션 되는.
씬 56 미영의 가게 밖, 밤.
씬 57 미영의 가게 안.
미자, 테이블에 엎드려 자고있고,
미영, 실내를 청소하는데,
석준, 들어오는,
미영, 보면,
석 준 : (테이블에 앉으며, 미영에게) 밥 줘.
미 영 : (걱정스레, 고개 젖는)
석 준 : 밥 줘.
미 영 : (보다, 글 써서 보여주는)
인서트 - 메모판.
<느져써, 가>
석 준 : 배고파, 밥 줘.
미 영 : (걱정스런, 고개 젖고, 석준을 밖으로 끌어내려 팔을 잡는데)
석 준 : 앙...(하고 우는)
미 영 : (걱정스레, 석준을 보는)
씬 58 부촌.
석준모(얼굴에 멍든), 집에서 나와 ‘석준아, 석준아..’하며 이리저리 애 를 찾아다니는.
씬 59 미영의 가게 안.
석준, 밥을 맛있게 먹는,
미영, 석준을 걱정스레 보고,
미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그런 미영을 가소롭고 서글프게 보는,
미 자 : (기운없는) 그런 눈빛 아무한테나 주지 말지, 순진한 애 속으면 어쩔 려고.
미 영 : (멀멀하게, 석준만 보는)
미 자 : (보며, 담담히) 금고 속에.. 돈이 없드라.
미 영 : ...
미 자 : 내가 올 줄 알고 통장 돈도 다 뺀거 같고...나한테 그럼 안되지 않 아?
미 영 : ....(석준만 보는)
미 자 : 친엄마도 아닌 두 번째, 아니 세번째 새엄마지만 내가 당신을 얼마 나 좋아했는데.
미 영 : ...
미 자 : 아버지가 아무리 당신을 때리고 그래도 나는 당신이 안떠날 줄 알았 어. (눈가 붉어지며, 담담히) 내가 아버지하고 단둘이 있는 걸 세상 에서 젤 무서워하는 걸 당신은 아니까. 왜 못지킬 약속을 해, 그것도 어린애한테..
미 영 : (눈은 석준을 보지만, 마음은 아픈, 눈가 그렁한)
미 자 : 안간다고 했잖아..매일 잠자리에서 나랑 손가락 걸고 맹세했잖아, 나 두고 어디 안간다고..친엄마도 버리고 첫 번째, 두번째 새엄마도 버 리고, 인간 다 그렇다고 생각한 나한테 당신이 말했잖아. 나는 아니 라고 믿으라고 미자 두고 안간다고.
미 영 : (눈물 닦고, 멀멀하게 석준만 보는)
미 자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담담히) 안믿을라고 안믿을라고 애쓰는 애를 매일 감동 줘가며...믿게 했잖아, 당신이. 그러고, 떠나면 안되지. 어 린 애가 목에 피가 나게 가지말라고 매달렸는데, 그래도 가면 안되 지, 않아?
미 영 : (고개 끄덕이는, 맘 아픈)
미 자 : 당신이 떠나고, 그 밤 아버지가 불타 돌아가시고...내가 어떻게 살았 는지 알아? ..모를 거야. 안다고 해도 그건 아는 척이지, 아는 게 아 니야. 나..정말 힘들었어. 아무도 안믿게 됐으니까, 인생 뭣 같다고만 생각이 드니까. 연애도 안하고 술에 담배에.. 나 전과 5범이야. 당신 이 이렇게 만들었어, 나를. 내 말이 억울해?
미 영 : ...(고개 젖는)
미 자 : 그래도 인생이 거기서 끝은 아니더라. 정말 괜찮은 남잘 만났거든, 그래서 그 남자랑 애도 낳고, 근데..그 남자가 지금 뺑소니로 몰려 유치장에 있어. 빼내고 싶어. 세상 살만하구나, 희망을 준 사람이거 든. 보고싶기도 하고. 그래서 돈이 필요해.
미 영 : ...
미 자 : 좀 해주라.
미 영 : (눈물 닦는)
미 자 : (담담히) 믿는다, 해줄 거지?
석 준 : 배불러.
미 자 : (미영 보다가, 석준에게) 너.. 집이 어디야?
석 준 : 멀어.
미 자 : 바래다줄게. 나가 있어.
석 준 : (나가고)
미 자 : (미영 보며) 다신 볼 일 없게. 통장에 너. (하고, 쪽지 주며) 잘 사슈. (하고, 나가고)
미 영 : (맘 아픈)
씬 60 부촌 + 트럭안.
미자의 트럭 와서 서고, 미자, 석준을 내려주는,
미 자 : (담담하게) 집 어디야?
석 준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
미 자 : (편하게) 부자동네에 사네. 가. (하고, 차에 타서, 시동 거는데)
밖에서 소리나는,
석준모: 석준아!
석준, 보면,
석준모, 석준 때리며, ‘어딜 쏘다니냐, 너 나간거 알면, 아버지한테 엄 마 혼나는 줄 알면서’하고 석준 엉덩이 때리며 집으로 끌고가는,
미 자 : (운전해 가며 백밀러로 그 모습 심난하게 보고)
씬 61 해장국집, 푸르스름한 새벽.
미리, 수희 나오고, 영숙, 뒤늦게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며 나오는,
영 숙 : (트림하는)
미 리 : 야, 폼 죽인다, 옷차림은 빠순이, 얼굴은 새벽까지 놀아서 달덩이, 거 기에 이쑤시개 물고 트림까지..진짜 혼자 보기 아깝다.
영 숙 : 그래서 수희랑 같이 보네.
미 리 : (어이없고, 수희에게) 내가 나중에 나이 들어 저렇게 되면 나 아는 척 안해도 원망안할게.
수 희 : (웃고, 영숙 보며) 언니 병원 가는 길 알지?
영 숙 : 혼자 갈래. 어차피 가면 혼잔데..여기서 찢어져. 걸어서 십분거린데 뭐, 그리고 나중에 또 올 거잖아.
미 리 : 못올 수도 있어. 카페 일도 해야지.
수 희 : 나두 카페 인테리어가 마무리라, 좀 그래 언니.
영 숙 : (서운하지만, 짐짓 밝게) 그렇구나... (밝게, 담백하게) 괜찮아. 우리 애 온댔으니까. 가라. (하고, 가는)
미 리 : 혼자 잘난 척하지 말고 의사말 잘 들어!
수 희 : 조심해, 언니.
영 숙 : (돌아보고, 춤추며 장난치고, 윙크하고, 가는)
미리, 수희, 그런 영숙 귀엽고 재미나게 보는,
미 리 : 애가 진짜 올까싶네, 저렇게 들떠있는데, 걱정된다. (하고, 가고)
수 희 : (가는 미리 보다가, 다시 가는 영숙 보고)
영숙, 뒷모습 보이는.
씬 62 달리는 미리의 차, 전경.
미 리 : (E) 가만 있어봐라, 여기서 어디로 가야 빠르냐.
씬 63 미리의 차 안.
미 리 : 내부순환을 탈까, 그게 낫나.
수 희 : 미안하지만, 나 집에 좀 데려다 줄래?
미 리 : 파주카페 간다며? 민호랑 같이 안가?
수 희 : 지안이 만나고 갈려고.
미 리 : (굳어지는, 수희 보다가, 앞보고, 잠시 생각하다) 너 민호한테 암말 안들었어?
수 희 : 무슨 말?
미 리 : (답답한, 작게 한숨쉬고) 일단 우리 집에 가자.
수 희 : 무슨 말인데? 나 옷 갈아입어야 돼.
미 리 : 내 옷 입음 되잖아, 내 말 듣고 잠자코 가.
수 희 : ?
씬 64 민호의 방안.
민호, 벽에 기대 생각 많은.
씬 65 주민의 집, 정원.
지안, 정원에 물을 주고있는,
그때, 경혜 주스를 들고나오며,
경 혜 : 지안아, 주스 마시고 해.
지 안 : 네. (하고, 테이블에 와서 앉는)
경 혜 : (앉으며) 어제두 새벽까지 일하고 들어오고 요즘은 주말도 안쉬고, 오늘도 늦게 퇴근한다며 왜 새벽부터 일어나서 집안 일을 해. 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지 안 : (작게 웃으며) 괜찮아요. (하고, 주스 마시고) 아버님은?
경 혜 : (주스 마시며, 지안 안보고) 서재에서 일해. 일중독이잖아.
지 안 : 일밖엔..할 일이 없으시잖아요.
경 혜 : (보면) ?
지 안 : (주스 잔만 보며) 아버님 뵈면..그런 생각이 들어요. 참 사는 게 재미 없으시겠다.
경 혜 : (주변 보며) 누구는 살면서 그렇게 재미가 있을까..다, 이러고 사는 거지, 뭐.
지 안 : (경혜 보다가, 조심스레) 오늘은 왜 갤러리 안가세요?
경 혜 : 갈 거야. 너랑 주스 마시고...(하고, 주스 마시는)
지 안 : (보다가, 조심스레) ...어머니.
경 혜 : ?
지 안 : 오늘 갤러리에.. 좀 늦게 가시면 안되요?
경 혜 : ...왜?
지 안 : 한 여덟시쯤에...가세요. 오늘만.
경 혜 : ?
지 안 : 회사 가봐야겠어요. 먼저 일어날게요. (하고,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 는)
경 혜 : (가는 지안 보는, 왜 그럴까 싶은) ?
씬 66 주민의 서재.
주민, 스크랩북을 보다가, 한쪽에 둔 박규철의 주소를 보는,
그때, 노크 소리나고,
주 민 : (스크랩북을 덮으며) 들어와.
경 혜 : (문열고 들여다보며) 지안이 출근 준비했대요. 같이 간다며, 나오세 요. (나가려하면)
주 민 : 여보.
경 혜 : (보면)
주 민 : (뭔가 말하려다가) ...회사지분문제가 끝났어.
경 혜 : (보면) 그럼.. 이제 이혼서류 준비해도 되겠네요. (하고, 나가는)
주 민 : (착잡한) 그 말을 할라고 한 게 아닌데..젠장..
씬 67 달리는 지안의 차, 전경.
주 민 : (E) 왜 말을 안해.
씬 68 지안의 차안.
주민, 뒷좌석에 앉아 창가 보며 답답한,
지안, 운전해 가며 백밀러로 주민을 보는,
주 민 : (보며, 덤덤하게) 왜, 민호가 저 사는데 말하지 말래?
지 안 : 아닙니다.
주 민 : (창가 보며) 그럼 말해줘, 한번 찾아가보게.
지 안 : (앞 보며, 착잡하게) 제가.. 모시고, 갈게요.
주 민 : .. 그럼 ..지금 가자.
지 안 : ?
주 민 : 내 맘이 전번처럼 또 변할지 모르니까, 가자, 맘 먹은 김에...
지 안 : ..네. (하고 룸밀러로 다시 주민 보고)
미 리 : (E) 나는 지안이 얘기,
씬 69 미리의 오피스텔 안.
미리, 수희 앉아있는,
수 희 : (눈가 붉어져, 어이없고, 화나, 미리 보는)
미 리 : (착잡한, 어려운) 이미 민호가 너한테 말했는 줄 알았어. 니가 편해 보이길래, 별일 아니라고 상큼하게 정리했는 줄 알았고.
수 희 : (눈가 붉은 채 미리만 보는, 서운한) ...
미 리 : (어려운, 걱정스런) 지안이에 대해 너한테 예전에 예전에 말할라 그 랬는데, 다행이 니가 지안이랑 헤어져서...말할 필요 못느꼈어.
수 희 : (머리 쓸어올리며, 속상한, 뭐가 뭔지 모르겠는)
미 리 : 수희야, 나는 지금 니 기분이 어떤지, 잘 모르겠어. 근데, 지안이 신 경 안쓰면 안되니? 걔가 널 속였든 말았든, 이제와 진실이네 뭐네 하든 말든. 솔직한 말로 남녀사이 헤어지면 남 아니냐? 부탁인데, 쌩 까.
수 희 : (맘 아픈, 미리 안보며) 나 지금 너무 혼란스러, 갈래. (하고, 나가는)
미 리 : (수희 보다, 후..하고 한숨쉬고, 머리 쓸어올리고)
씬 70 오피스텔 앞.
민호, 복잡한 얼굴로 걸어가는,
민호, 지나가고 나면, 수희, 나와 민호와 다른 길로 걸어가는,
수희, 눈가 그렁해 화나고 속상하고 복잡한 얼굴로 빠른 걸음으로 걸 어가는.
씬 71 카페 앞.
민호, 오다가 이상해 고개들면 지안, 서있는,
지 안 : (어색한) 아버님 모시고 왔어, 들어가, 안에 계시니까.
민 호 : (지안 보다가, 들어가는)
지 안 : (민호 보다가, 가려는데, 전화 오는, 받는) 수희..구나.
씬 72 카페 안.
주민, 민호 앉아있는,
민 호 : (답답한, 고개숙이고 있는)
주 민 : (그런 민호 안쓰레 보며)
민 호 : (주민 안보고, 짐짓 담담히) 하실 말씀 있음 빨리하고 가세요. 아버 지랑 있는 거 불편해요.
주 민 : (착잡한, 물 마시고) 니 아버질 찾았다.
민 호 : (보는) ?
씬 73 카페 앞, 지안의 차안.
지 안 : (차분히) 수희야...왜 전화해 놓고 말을 안해.
씬 74 정류장.
수희, 한쪽에 서서 전화하는,
수 희 : (화나고, 속상한) ...
지 안 : (E) 수희야, 수희야.
수 희 : (눈가 붉어져, 속상하고, 맘 아픈) ...너 뭐야?
씬 75 카페 앞, 지안의 차안.
지 안 : (맘 아픈)
씬 76 정류장.
수 희 : 너 대체 뭐니, 유지안?
그런 수희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