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 the Artist ~ Beatrice Rana 그녀를 만나다
비가 올듯 한껏 하늘이 회색빛으로 내려앉은 일요일
정열적인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의 공연을 갑니다
장소는 처음 가보는 신영 체임버홀, 여의도 증권가 한복판에 있는데
아 공연장이 있는 공간이 인상적이어서 오늘은 공연장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신영체임버홀은 홀과 연결된 공간에 서점과 카페가 있는데 사람들이 절로 모일 것 같은 그런 곳입니다
서점과 카페공간을 지나고 신영체임버홀 앞에 도착해보니 오늘 공연이 지정좌석이 아니어서 그런지 벌써 티켓팅을 하고 입장 줄을 서있네요 한시간 전인데.....
홀 안은 무대가 이렇게 되어있고 한 50여개의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멘델스존, 드뷔시, 그리고 라벨입니다
롯콘 프로그램과는 좀 다른데 브람스 소나타과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가 빠진 대신 드뷔시 전주곡이 있어요
롯데콘서트홀 공연에 앞서 preview 성격의 연주회같았습니다
연주가 시작되기 전 사회자가 먼저 나와서 오늘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이 끝난 후에 라나와 인터뷰하는 시간도 있다고 하는 걸 보니 토크 콘서트 형식인 가 봅니다
이제 베라트리체 라나가 나옵니다
옷차림도 드레스가 아니라 아름다운 실내복같은 가벼운 차림으로 들어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깊이 숙이며 인사를 합니다 그녀의 시그니처 인사인 것 같아요 마치 요가를 하는 분처럼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히며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이 정성스럽게 느껴졌어요
멘댈스존 연주부터 시작해서 그녀는 대단한 타건과 열정적인 연주스타일로 관객의 혼을 쏙 뺴놓습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4곡, 스케르초로 마무리하고 나서 첫번째 인사부터 관객들은 그녀에게 맘을 빼앗깁니다
드뷔시의 전주곡에서 두 곡을 연주하는데 인상주의 음악가 드뷔시의 음악 중에서도 전주곡에서 선택한 곡은 무척 어려운 곡인데도 그녀의 손끝은 피아노를 아주 들었다 놨다 합니다
오늘 가장 충격적으로 감동받은 곡은 라벨의 라 발스 였어요
왈츠가 이토록 무서우리만큼 섬뜩하고 전율이 일다니......
그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타건이 공기 중으로 뚫고 낸 소리가 나온 뒤끝을 또 현란한 스케일로 무장한 연속음이 온 감각을 휘어잡는데 그 사이사이 예쁜 왈츠의 리듬이 들려요 아 이런 곡을 들어보다니요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피아니스트인지를 단 한곡으로 증명해 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주는 한 50분정도 인터미션없이 진행되고나서 다시 베아트리체 라나가 나와서 진행자와 인터뷰형식의 토크를 합니다 그녀는 약간 영국식 엑센트가 섞인 영어로
그녀의 부모님도 피아니스트였고
특히 아버지는 오페라 피아니스트여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일터에서 치열함을 바흐의 음악으로 씻어내셔서
본인도 바흐는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음악으로 어릴 때 부터 연주했다고 하는 등 그녀의 음악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들려줍니다
이런 콘서트가 주는 공감은 관객으로 꽉찬 대 콘서트홀에서의 감동과는 결이 다른,
어쩌면 음악에 더 다가가게 하는 힘이 있는 공감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차로 한 15분 밖에 안 걸렸고 공연시간이 토크까지 1시간 20여분 정도인 가벼운 콘서트가 준 감동이 일요일 저녁을 풍요롭고 행복하개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롯콘 공연이 시간이 안되어 신영체임버홀 공연을 본 건데 뜻밖의 수확이었어요 토크 콘서트라니요 ㅎㅎ
여러분께 베라트리체 라나 공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