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얼음골
밀양 얼음골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을 단풍든 산 풍경이 절경이다. 또한 이곳 얼음골 마을은 사과 재배 지역이어서 온틍 마을의 땅이 사과 과수원이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가 고운 풍경을 자아낸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잠시지만 저 사과를 재배한 농민들은 일년 내내 힘들었을 것이다. 그 땀이 보여서 더욱 정겨웠다. 마을 길을 한참을 달려서 얼음골에 도착했다. 그런데 얼음골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가 중단되어 산 아래에서 바라만 보았다.
주왕산의 신선한 기운이 옥계계곡을 따라 흘러나오는 얼음골은 이름처럼 호흡까지 차가워질 정도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곳이다. 여름철 계곡은 어디를 가도 시원하지만 얼음골의 시원함은 여느 계곡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계곡은 긴 상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한기를 느낄 정도다. 계곡을 지키듯 우뚝하게 솟아 있는 절벽을 따라 흐르는 62m 높이의 물줄기는 인공폭포이다. 인위적인 모습이지만 햇살 아래 무지개를 만들며 수직낙하 하는 물줄기는 실로 장관이다. 몸에 이로운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폭포에서 폭포욕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폭포 옆의 얼음골 약수도 얼음을 띄운 듯 차갑다. 폭포수가 그대로 얼어붙은 겨울철이면 청송군이 개최하는 빙벽등반대회도 열린다. 얼음골이 있는 산정에는 못 갔지만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비경이었다. 마을로 다시와서 중식을 하고 사과도 먹고 아름다운 얼음골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