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정치 유머
홍범도 흉상·독립영웅실 철거 강행이 ‘민생·반성’인가
2023.10.23 한겨레
20일 이종찬 광복회장은 우리 군의 뿌리는 일제강점기 독립군 무명용사라며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군과 여당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육군참모총장과 육사 교장은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이 생도들의 대적관을 흐리게 한다”며 독립운동 역사를 부정하는 궤변을 계속했다.
군 수뇌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문제 삼는 매카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육사의 설립 취지와 목적은 광복운동, 항일운동 학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리 헌법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데, 육참총장은 왜 이렇게 독립군을 우리 군과 육사로부터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가.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이 ‘반국가 세력’을 들먹이며 이념 전쟁으로 나라를 분열시키고, 뉴라이트 역사관에 따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강행하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은 이미 여러차례 확인됐다. 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더 이상 이념 논쟁 하지 말고, 민생에 주력하겠다고 한 그 결과가 육사의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강행과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인가.
홍범도는 독립군으로 공을 세운 것이 맞고, 전향하지 않은 공산주의자인 것도 맞다. 그 누구도 국가에 끼친 공적만 대접받아야 한다. 그의 전부를 싸잡아 감싸주려는 저의는 무엇인가?
그런 때문에 이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