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6월에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어 올해 국가직 공무원(교정직) 공채에 최종합격한 28세 남자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기는 하였지만 공무원 과목과는 거리가 있던 과목들이었고, 수능공부를 한 지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기본부터 쌓자는 마음으로 박문각 프리패스를 구매하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베이스는 2010년도 수능 언어 3등급/외국어 3등급/토익 670점입니다.
문법은 아예 베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고혜원 선생님의 문법 강의를 입문강의, 심화강의, 요약집 강의에 걸쳐 3번 들었습니다. 대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수업하시기 때문에 강의 시간에 공부를 끝내버리자는 생각으로 수강했고(물론 복습은 하였습니다), 심화강의, 요약강의를 거쳐 문법 기틀을 잡았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는 신의 한수 문법편에 있는 중요한 내용을 안보고 쓸 수 있을정도로 A4용지에 백지복습하였고, 서한샘 문법 1500제를 5번 풀고나서 모르는 지문은 신의한수 책에 전부 적어놓았습니다. 한자는 신의 한수 기본 표제한자 600개 부분만 선별수강하고, 사자성어만 확실하게 외웠습니다. 어휘 역시 신의한수에 수록되어 있는 어휘만 암기하였습니다.
이충권 선생님의 구문독해 강의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구문에 대한 접근법을 몰랐었고, 감으로만 독해를 하여 외국어 영역을 3등급 위로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충권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해석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노력하였고, 그중 특히 교재 맨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후치수식 12개 형식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이스토리 독해편을 2번 풀었는데, 모르는 문장은 전부 구문독해 교재에 메모하여 해석 연습을 계속 하였고, 답이 어떻게 추론되는지 근거를 적어보고 피드백을 하였습니다. 단어는 자이스토리 문제집에 수록되어 있는 조그마한 단어집을 선택하였습니다. 수능 기출문제집에 인용된 단어들이기 때문에 무조건 다 외웠고, 그 이후로 독해하다가 모르는 모든 단어를 여기에 단권화하여 시험 전날까지 반복하였습니다. 때문에 독해를 하다가 단어 때문에 난관을 겪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공무원 단어로는 허민 샘의 보카바이블 3.0을 외웠습니다. 먼저 표제어 1000개를 확실하게 외웠고, 뜻을 점점 확장하여 외우고, 그 후에는 파란색 동의어나 표제어 뜻 밑에 나와있는 혼동단어까지만 외웠습니다. 올해 국가직에서 기출된 어휘 2문제(indigenous, culprit) 모두 보카바이블 3.0 표제어 1000개에 수록되어 있는 단어들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방직 하반기 시험에서 80점, 올해 국가직에서 90점, 지방직에서 85점을 받았습니다.
한국사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만화로 흥미있게 접한 과목이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선우빈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1.6배속으로 하루 4강씩 들었고, 복습은 30분 정도 눈도장 찍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달만에 기본강의(약 120강)를 전부 수강하고 난 뒤에는 하루 1.5~2시간으로 한국사 공부시간을 제한하고 기본서 회독에 몰두하였습니다. 기본서 회독을 어느정도 마친 후에는 간추린 선우한국사 강의(약 50강)를 들으면서 기본개념을 다시 잡았습니다. 10월부터 노범석 선생님의 기출문제를 풀고 기출강의를 수강하였는데, 강의 도중에 설명하시는 스토리는 전부 문제집과 기본서에 메모해놓아 최대한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2월부터는 고종훈 선생님 동형모의고사 시즌1,2,3(2017년판)을 구입하여 풀었고, 시험 2주 전에는 기본서만 회독하였습니다.
행정학: 신용한 COMPASS 행정학 기본+심화이론/ 신용한 10개년 기출문제집
행정학은 수험 기간에 가장 어렵게 공부한 과목이었고, 조금씩 공부해오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가 12월이었습니다. 행정학 특유의 방대한 분량과, 추상적인 용어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용어를 익숙해지게 하기 위해 100강짜리 기본 강의만 5번 이상을 들었고, 기출문제집도 5회독 정도 하였습니다. 행정학이 공부하기에는 어려워도 참고 회독만 거듭하면 성적은 반드시 오르는 과목입니다. 또한 행정학은 7~8분 만에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국가직 시험처럼 국어, 한국사가 매우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을 때 충분히 보답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이병철팀 카리스마 사회->민준호 필기노트->이병철팀 사회 기출문제집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와서 옥의 티가 되었던 과목이 사회였는데, 시행착오를 겪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필기노트에 있는 기본 이론만 외우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하고 유형에 익숙해지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월~4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7월에 시작했을 때에는 하루 12~13시간씩 공부하다가 오히려 2월이 되면서부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행정학 점수도 생각만큼 나오지 못해 방황했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이때즈음 해서 공부장소를 도서관에서 독서실로 옮겼던 것도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독서실이 나쁘단 건 아니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장소를 찾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지막 이 2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국가직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12월까지 열심히 올려놓은 것을 4월까지 유지라도 잘 하여 올해 국가직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아마 올해 합격하지 못했더라면 매너리즘에 빠져 몇 년을 더 공부해야 했을 것 같습니다. 반드시 올해 합격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되, 초반부터 너무 버닝해서 달리다 보면 저처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지쳐버릴 수 있으니, 평소엔 공부 시간을 8~9시간으로 유지하시면서 시험기간 2달 전부터 페이스를 올리시고 1달 전에는 12~14시간 정도로 달리시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