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는게 행복하냐 물으면, 스님은 부처처럼 살라하고, 목사님은 예수의 말씀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야, 구름처럼 이 산 저 산 흘러가는대로 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물론 정답은 없다.
사람으로 태어 났으니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럴듯한 결론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네의 삶은 마치 살아남기 위하여 이전투구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바둑 두는 사람은 내기 바둑을 둬봐야 사람 됨됨이를 알 수 있고, 고스툽을 치는 사람은 고스톱을 처보아야 그 사람 성격을 안다고 말한다.
이권이 걸린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본성을 알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다.
이권으로 말하면 살아가는 것 만큼 큰 경쟁은 없을 것이다.
살아가는 기본 여건으로는 오욕을 충족시키는 것이요, 오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일 게다.
오늘은 사람 사는 냄새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는 시장엘 갔다.
상설 시장이 아니라 주 1회 열리는. 일요시장 (Sunday Makert)엘 갔다.
서호주의 중심지 퍼스 (Perth)는 우리나라의 서울에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독립문이 있듯 동퍼스,서퍼스,남퍼스,북퍼스로 구분할 수 있는 데 오늘은 남퍼스 일요시장엘 갔다.
시장규모는 자그마했다. 중고등학교 교정 (잔디밭)에서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한시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우리네의 장날처럼 고정건물에 천막을 펼친 형태가 아니라 천막과 자동차만을 이용하여 펼쳐지는 시장이다.
Sunday Makert에 간 시간은 아침을 먹고 갔기 때문에 8시 쯤이었다.
주차장에는 백여 대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시장 형성은 주로 인근에 사는 농축산물 상인들이 직접 가꾼 야채와 과일, 벌꿀이 주종이었다.
또한 아침 일찍 개장을 하는 관계로 간편한 식사와 음료를 파는 상인도 눈에 띄었다.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탓인지 개 먹이와 장난감, 그런가 하면 개 간식으로 먹일. 뼈다귀도 눈에 띄었다.
재미난 것은 데리고 나온 개들이 먹을 수 있는 식수까지 비치해 놓은 점이다.
이른 시간인 데도 온 가족 모두가 출동한 집이 많은 점은 사뭇 우리와는 다른 현상이었다.
쇼핑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즐기려는 것이다.
돋자리와 큰 타올을 깔고 아침 핫빛을 받아드리려는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네는 살려는 데 전력투구한다면 이들은 삶을 즐기려는 현상이 보기 좋고 부러웠다.
이들에게 왜 사냐 물으면 삶을 즐기기 위해 산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네는 왜 사냐 물으면 "웃지요" 즉 소이부답으로 답할 것이지만...
- 훈제한 소뼈 (개 간식용)
첫댓글 좋은 곳 좋은 세상 잘 다녀오십시요
회장님
행복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난 옛날부터 그랬는데 시장(특히 식료품, 식자재, 야채 등)에 가면 으례히 식욕을 느껴왔다. 근데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특히 경동시장, 남대문 시장, 평택 제일시장 등. 아마 우리네 삶의 현장이라서일게다.
미국서 동네 골목 새벽시장(3시간 정도 반짝)을 가봤는데, 이웃끼리 물물교환하듯 팔아서인지 아주 정겹더군.
울리나라도 진주에 가면 새벽 반짝시장이 아주 흥미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