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던 장맛비가 계속되는데 저는 나쁘지 않습니다. 단백질을 보충
하고 들어와 차임벨 (a chime bell)을 달았어요. 오락실 이후 10년 만입니다.
어디다 쓰는 물건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일요일
오후 입니다. 소강상태인 장마를 인터셉트하고 동네 마실을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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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이 부들부들 모판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벼가 닥크 그린으로 존재감
뿜뿜입니다. 연병, 인생의 대부분은 기다리다가 보내는 것 같아요. 핏자 한판
시켜먹고 점방을 지키고 있는데 역시 낫-띵 같습니다. 아티클 하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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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취의 에너지는 태어나서 작동하고 청소년기에 크게 활용되며 어른이
되어 감소하나 개인에 따라 힘 차이가 납니다. 그 힘이 조직 생활에서는 홀로
있을 때와 달리 더욱 더 영향을 끼쳐 자기도취 성향이 강할수록 지도자가 되려
고 한답니다. 자기도취는 욕망 에너지여서 적절하게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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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경제, 정치, 문화 분야에 그러한 성향의 지도자가 등장하기 마련
입니다. 21세기에 전성기를 이룰 것으로 학계가 전망하는 주된 이유는 신문
이나 방송과 달리 각종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자기도취적 성향이 심한 사람
들이 쉽게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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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주목, 관심, 갈채, 환호는 자기도취에 에너지 공급원입니다.
관계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사회적 자본을 효율적으로
급속하게 쌓을 수 있습니다. 자기도취 성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특별하다고
믿습니다. 남들에게 다가가 주목받고 관심을 끕니다. 많은 사람 속에서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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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이 두드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과 행동이 화려하고 소란스럽습니다.
자기를 자랑하고 쾌활하며 매력을 풍깁니다. 남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내가)이
이끌려고 합니다. 자신에게 선견지명이 있는 듯 보이려고 이런저런 말을 합니다.
최고 경지는 자신의 능력이 무한하고 세상 이치를 통달하고 있다고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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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함을 믿는 겁니다. 한편 남들은 열등하니 우습게 알아도 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니 남들이 하는 말은 무시하고 두 번 말하면 자신을 비난하는
행위로 여깁니다. 이런 사람은 언 듯 조직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덕목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자신감, 활기, 개혁성, 효능 감의 냄새를 풍겨
서 침체에 빠진 조직일수록 인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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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매력의 뒤에 자만심으로 가득 찬 카리스마가 숨어서 칼을 갈고 있음을
남들은 알기 힘듭니다. 이 사람이 지도자로서 자리를 잡고 나면 자신의
카리스마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징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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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인 자기도취에 빠진 지도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갈등을 활용합니다.
자신이 특출하다고 생각해서 남들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닦아세우고 소동을
일으키고 싸움을 겁니다. 자기도취적 전지전능감은 실체가 없는 공허하고 부족
한 마음을 메우려는 심리적 방어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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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보이지만 본질은 허망합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두 얼굴이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혼자 힘으로 모두 가능하고 자신이 변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으며 남들의 도움이 필요 없고 모든 공은 다 내 것이어야 한다는 망상에
빠지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2023.7.2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