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골프장 주변 물 부족 우려 -경남일보
대체 상수원 계획 없이 무리한 영업 강행
상수도 허가 관련 담당공무원 소환
속보=남해골프&스파 리조트의 불법·편법영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는 상수도 공급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와는 별도로 골프장과 콘도 영업 특성상 엄청난 물 사용량 때문에 봄철 농번기와 갈수기 때 시설물 유지관리는 물론 인근지역의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여 대체 상수원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리조트 관계자는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남강광역상수도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광역상수도로 골프장 잔디 관리 등에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경제적 부담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남해군에 따르면 남해골프&스파 리조트측이 건축물 준공을 위해 신청한 전용상수도 설치 인가서에는 하루 급수량은 생활용수 440t과 골프장 잔디 등에 이용되는 관개용수 1420t으로 이 용수를 리조트 인근 산 중턱에 위치한 우지곡 저수지와 지하수 1곳을 이용해 충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총 저수량 7만4000t의 우지곡 저수지가 겨울가뭄으로 현재 저수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데다 지하수 1곳의 취수량도 하루 80t으로 제한되어 있어 사실상 리조트의 모든 시설에 공급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잔디관리에는 인근 양지천 유수지 점·사용허가를 얻어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식수는 먹는 샘물을 외부업체로 부터 공급받고 있다.
특히 리조트측이 당초 신청한 상수도 시설로는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자 인근지역에 지하수 3~4곳의 개발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 때문에 22일 남해군 상수도 업무 담당자들이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남해골프&스파 리조트의 불법·편법영업 파문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현재로는 인근 농경지 등 물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물 부족현상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히고 “그러나 물 사용량이 많은 영농철과 여름에 대비해 대체 상수원 개발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리조트측이 대체 상수원으로 남강계통 광역상수도 이용을 밝히고 있지만, 광역상수도로 골프장 잔디를 관리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리조트 자체적으로 대체 상수원 개발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한편 남강댐 계통 광역상수도는 남해읍을 비롯해 서면, 남면, 이동, 창선, 설천, 고현면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09년 준공 예정인데, 리조트가 위치한 남면지역은 빠르면 오는 6월, 늦어도 9월까지는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남해군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