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과 들깨 수확
2023.9.26
금년에는 잎마늘 농사를 줄이려고
밭 가장자리에 땅콩과 들깨를 심었습니다.
땅콩은 내가 좋아하는 견과류기에 매년 조금씩 심지만,
금년에는 제법 많이 심었기에 내심 수확이 좋으면
우리성당 마트에 팔겠다는 계획이었지요.
하지만 땅콩이 잘 여물 때까지 땅속 벌레(굼벵이)와
까치, 꿩등이 파먹어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수확량이 적더라도 수확시기보다 일찍 수확했습니다.
역시 땅콩에 구멍이 뚫려 빈껍데기 땅콩이 많았고
수확량도 적었습니다.
일일이 따고 씻어서 말리고 좋은 것만 골라 까보니
총 10Kg 중 좋은 것이 6Kg정도 되었습니다.
요즘 우리성당 마트에 상품종류가 별로 없어
구색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여 아내와 상의하여 팔기로 했습니다.
새벽미사 독서 마치고 제의방에서 신부님께 이야기하니
추석을 앞두고 좋은 생각이라며 대환영하셨습니다.
오늘 (25일) 딸과 손녀가 오기에 아내가 공항에 가면서
포장재를 사와서 담아보았고 나는 상표를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수요일(27일)쯤 본당에 갖다 놓을 예정입니다.
땅콩 고르는 작업을 밖 정자에서 하고 있는데
수십 마리가 넘는 참새들이 들깨를 옮겨다녔습니다.
가까이 가서 들깨를 보니 꼬뚜리가 까맣게 익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수확하려면 2주일 지나야 하지만 참새에게 빼앗길 참입니다.
그래서 참새에게 빼앗기는 것 보다
수확량이 떨어지더라도 조금 일찍 수확하기로 하고
아직 잎이 파란 들깨를 베어 마당에 널었습니다.
딸과 아내가 도착해서 하는 첫마디는
"혜안(요안나)이 놀 마당이 없어졌네!" 였습니다.
땅콩 포장작업을 하고 밖을 내다보니
퐁낭에 수십 마리의 참새가 앉아 재잘거리고
들깨에도 앉아 있었습니다.
밭에 들깨가 없어지자 찾아서 우리 집 마당에 침입한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그물망을 쳤습니다.
참새를 쫓으면 다시 찾아오기를 반복,
할 수 없이 그물망을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농사짓는 것이 점점 어렵습니다.
날씨도 이상현상으로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고
땅속 벌레들, 개체수가 늘어난 조류들도 문제입니다.
우리 먹을 것을 농사짓기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농사꾼은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참깨농사는 많이 짓지만
들깨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제주에 처음 와서 들깨를 심었는데 태풍이 오자
잎은 물론 줄기까지 잘려나가서 한톨도 수확못했지요.
금년에는 들깨잎을 먹으려고 옥수수밭 고랑에 씨를 뿌렸는데
양이 너무많아 농사가 잘 안되는 밭주위에 심었습니다.
다행히 큰 태풍이 없어서 제법 많은 수확을 기대했는데
참새들 때문에 수확이 많이 감소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소원 중 하나가 제주에서 내가 농사지은 것으로 짠
들기름 먹는 것이었는데 이 소원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들깨도 털어서 두 말 이상 수확이 된다면
들기름을 짜서 교우들에게 선을 보일 생각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들기름 상표가 붙여지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