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곳이 많은 거리
작게 단절되어 있지만
서로 소통하는 거리
도로 위에 도로는
실타레처럼 꼬여있다.
휘어지고 비틀면서
자신의 길을 간다
한바퀴를 돌아오면
윗길을 가고 있고,
유턴해 돌아서면
아랫길을 가고 있다.
도로 사이 빈 공간에
고층빌딩들이
태생이 다른 나무처럼
자라있다.
숲길은 도로가 되고
숲은 빌딩으로 변해버린
도시는 개미집같다.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는
또 다른 자연생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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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않았는데
아프지 않다고 한다.
정말 아픈 모양이다.
묻지도 않았는데
행복하다고 한다.
정말 행복하고 싶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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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제공하는 미국식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정리했다.
가나에 엄마가 디자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23살 청년은 감기약을 억지로 마시고있다.
처음에는 한 번에 마시다 토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조재한 한방약인 모양이다.
더운물에 타서 조금씩 마시고 있다.
오늘은 어제 우리가 갔던 바투동굴 사원에 가겠다고해서 가는 길을 가르처 주었다.
러시아 처녀는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손바닥만한 유화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어제는 술취한 아이같아 보이더니 화가 지망생인 모양이다.
3번째로 옮기는 숙소는 stepinn guesthouse 이다. 같은 골목에 붙어 있는 숙소이다.
중국 아주머니가 좋다고 추천해준 곳이다.
별로 다를 것이 없어보이는데 그 아주머니에게는 필요한 것을 충촉해 준 모양이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시장에 들러 과일을 사고 퍼플라인을 타고 중심 상가가 있는
부킷빈탕 쇼핑몰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숙소 앞 foodcourt에서 국수를 먹었다. 지난번에 5일간 이곳에 있으면서 바로 길건너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부킷빈탕 쇼핑몰. 주변이 온통 고층건물이다. 반은 호텔 , 반은 상가인 셈이다. pavilion building.
숙소 바로 앞에 있는 food court. 대부분이 maybe bank직원들이 점심을 먹는 곳이다.
낮에는 주차장같던 골목이 해가지면 온통 식탁으로 채워진다. 열대의 밤은 낮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