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안녕
오늘은 딱히
해야할 말은 없지만
그냥 네가 생각나서
안부를 전한다.
그냥
그냥 네 생각이 나
그냥 네가 좋아
힘들고 어려울 때
네 생각을 하면
그냥 힘이나
너는 내게
충전기 같은 존재인가봐 ^^
너를 생각하면
기쁨이 충전되네
5% 10% 20% 100% 만땅^^
오늘은 말없이
너를 그냥 꼭 안고 있고 싶어
말하지 않고
그냥 꼭!
네 어깨를 빌려줄 수 있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짧지만 긴 울림이 있네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https://youtu.be/4UfaQZsuesE
워낙 짧은 시이고 임펙트가 강해서 누구나 쉽게 암기하고 써먹을 수 있는 시다. 시인은 풀꽃이라는 시의 탄생에 대하여
이렇게 알려준다.
"「풀꽃」이란 시는 나에게 참 특별한 작품이다. 겨우 다섯 줄밖에 안 되는 짧은 시. 글자 수도 얼마 되지 않거니와 이걸 행을
줄이면 세 줄이 될 수도 있으니 참 단출하고 소박한 시라고 할 수가 있겠다. 그러나 독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한
것 같다.
내가 처음 이 작품은 쓴 것은(기록을 찾아보면) 2002년 5월 9일의 일이다. 그 당시 나는 공주시의 상서초등학교 교장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목요일마다 오후에 특기 적성 교육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반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을 모아 교장실에서 내가 가르치기로 했다. 가르친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건 실상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고 읽게 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글을 짓게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점점 그 모든 것에 싫증을 느끼며 지루해하는 눈치를 보였다.
어쩔까? 생각 끝에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학교 정원에서 풀꽃 그림을 그리게 했다. 풀꽃 그림 그리기는 내가
외로울 때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나 또 시가 잘 안 써질 때 자주 시도하는 나만의 수련 방법이기도 하다. 우선 아이들에게
종이 한 장씩을 나누어주고 거기에 풀꽃을 그리라고 주문했다.
학교 정원에는 마침 늦은 봄철을 맞아 여러 가지 풀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민들레, 제비꽃, 봄맞이, 밥보재, 큰골풀, 꽃마리,
씀바귀 등. 더러는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풀꽃들도 있었다.
"얘들아. 여기 이렇게 예쁜 풀꽃들이 많지 않으냐? 이런 풀꽃들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그려보자."
아이들은 성미가 급하다. 말설이지 않는다.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종이에 쓱쓱싹싹 그림을 그려 넣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풀꽃은 매우 엉성하고 실제의 풀꽃과는 많이 닮지 않았다. 저희가 그동안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던 그
어떤 상념 같은 것을 표현해 놓은 것일뿐이다. 그건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고정관념이랄지 선입견이랄지 그런 걸 가지고 있는데 일종의 사고의 틀, 개념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실지
와는 많이 다르다.
재빨리 그림 그리기를 끝낸 아이들이 내 주위로 모여든다. 그러면서 내가 풀꽃을 그리는 걸 보고는 묻는다.
"교장 선생님, 어떻게 하면 풀꽃을 잘 그릴 수 있어요?"
"그건 말이다. 우선 여러 개의 풀꽃 가운데 자기 맘에 드는 풀꽃 한 개를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단다. 그러고는 그
풀꽃을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랫동안 보아야 한단다. 그러면 풀꽃이 예쁘게 보이고 사랑스럽게 보이지."
얘기를 마치고 아이들을 바라본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이 여간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게 아니다. 나도 모르게 한마디 한다.
"그건 너희들도 그렇단다." "
묘비명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유언시 - 아들에게 딸에게
- 나태주
아들아 딸아, 지구라는 별에 너희들
애비로 만난 행운을 감사한다.
애비의 삶 깊고 가느른 강물이었다.
약관의 나이, 문학에의 꿈을 품고 교직에 들어와
43년 넘게 밥을 벌어 먹고살았으며
시인교장이란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었지 싶다.
그 무엇보다도 한 사람 시인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우렁차고 커다란 소리를 내는 악기보다는 조그맣고 고운
소리를 내는 악기이고 싶었다.
아들아, 이후에도 애비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거든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부탁한다.
딸아, 네가 나서서 애비의 글이나 인생을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작품은 내가 숨이 있을 때도 나의 소유가 아니고
내가 지상에서 사라진 뒤에도 나의 것이 아니다.
저희들까지 어울려 잘 살아가도록 내버려두거라
민들레 홀씨가 되어 날아가든 느티나무가 되든 종소리가 되어
사라지고 말든 내버려두거라.
인생은 귀한 것이고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란 걸
너희들도 이미 알고 있을 터,
하루하루를 이 세상 첫날처럼 맞이하고
이 세상 마지막 날처럼 정리하면서 살 일이다.
부디 너희들도 아름다운 지구에서의 날들
잘지내다 돌아가기를 바란다.
이담에 다시 만날지는 나도 잘 모르겠구나.
♧ 황홀 극치
황홀, 눈부심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함
좋아서 까무러칠 것 같음
어쨌든 좋아서 죽겠음
해 뜨는 것이 황홀이고
해 지는 것이 황홀이고
새 우는 것 꽃 피는 것 황홀이고
강물이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
이르는 것이 황홀이다
그렇지, 무엇보다
바다 울렁임, 일파만파, 그곳의 노을
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황홀하다
아니다, 내 앞에
웃고있는 네가 황홀, 황홀의 극치다
도대체 너는 어디서 온 거냐?
어떻게 온 거냐?
왜 온 거냐?
천 년 전 약속이나 이루려는 듯
♣ 그래도
나는 네가 웃을 때가 좋다
나는 네가 말 할 때가 좋다
나는 네가 말하지 않을 때도 좋다
뾰로통한 네 얼굴, 무덤덤한 표정
때로는 매정한 말씨
그래도 좋다
♤ 눈 위에 쓴다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너를
그래서 나 쉽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
떠나지 못한다
♤ 첫눈
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
목이 말랐다
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싶은 마음에
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
몇 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네 하얀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았다
♤ 흐르는 별
밤이 환상의 세계라면
너는 흐르는 별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을 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을 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 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아끼지 마세요 中
그럼요
날마다 새날이고
봄마다 새봄이구요
사람마다 새사람
그중에서도 당신은
새봄에 새로 그리운
사람 중에서도 첫 번째
새사람입니다.
/새사람
⚉ 오늘의 약속 ☺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 좋은 약 ☻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 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혼자서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서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유머
천수를 다한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지옥에 떨어졌다. 입구에서 문지기가 그에게 주의를 줬다.
"브레즈네프 씨, 지옥에 온 이상 당신은 벌을 받아야 합니다. 단, 어떤 벌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브레즈네프는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지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바늘 산에서 괴로워하고 있고, 이오시프 스탈린은 펄펄 끓는 솥 안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브레즈네프는 이 광경을 보고 벌벌 떨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니키타 흐루쇼프와 마릴린 먼로가 서로 껴안고 있는 게 아닌가. 브레즈네프는 반색을 하며,
"이걸로 하겠습니다. 저도 저 형벌을 받게 해 주십시오!" 라고 하자,
지옥의 직원은 "그럽시다."라고 대답한 뒤, "그래, 그만 해도 좋다. 교대가 왔으니까."
라고 마릴린 먼로에게 말했다.
유머2
공산당원인 교사가 신앙심 깊은 아제르바이잔 학생에게 신은 없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교사가 아무리 신은 없다고 설득했지만 학생은 계속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교사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그걸 보다 못한 학생이 마지못해 알겠다고 했더니 교사가 뛸 듯이 기뻐하며
"아이고 하느님, 감사합니다!
/ 인간은 누구나 고칠수 없을 정도로 신앙적이다. ㅋㅋ
https://youtu.be/qa9XhXFNA24
https://youtu.be/oloFqDRYfas
https://youtu.be/uVs96VKXiCs
https://youtu.be/zdB1dOh-iTs
https://youtu.be/EK0i8-q5udY?list=PLIiS6SHbut0qZxP42RoE6pROxcvO5U2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