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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 기간이 지나고야 설통에서 꿀을 받을 수 있었다.
가끔 산에서 목청, 석청을 취해오던 뱜바우였다.
한 번은 형이 ~
"토종벌 좀 길러서 꿀 좀 먹게 해 봐~~~~~"
이러신다.
"한 번 해 볼께유~~~~~~~~~~"
시작이 이렇게 됐다.
죽은 오동나무 잘라다 속을 파서 비우고 ~~~~~
다듬고 출입구 구멍 내고~~~~~~~~~
이 걸 통에 꿀을 발라 산에 가져다 놓고 기다렸다.
그중에 선영 바로 뒤편에 한 개 놓았었다.
다른 데는 왕탱이가 들고 비어 있고 ~~~~~~~~~~~
딱 한 개 선영 뒤에 있는 설통에 벌이 들었다.
'아하!
여기가 명당이구나~~~~~~'
뒤쪽이 가려지고 앞으로는 선영의 제절이 50여 미터 펼쳐져 있고 옆으로는 골짜기에 물이 흐르니 명당이었던 거 같다.
산에 있는 설통을 하나 둘~~~ 가져도 놨다.
그러던 벌통이 늦가을이 되어서는 빈통이 됐다.
작년 늦은 봄 다시 벌이 들었다.
분봉까지 해서 두 통이 되었었다.
그러더니 세력이 약한 분봉이 겨 울이 다가올 때쯤 빈집만 남기고 사라지고~~~~~~~
벌이 있는 통도 꿀은 사라지고 빈 집만 남아있었다.
뱜바우 여기에 공을 들였다.
보온매트를 사용해 보온도 하고 꿀도 가져다 넣고 안쪽에 물도 가져 다 놓고~~~~~~~~~~
이른 봄에는 화분을 사다 넣어놓기도 했다.
봄이 되니 화분을 먹은 벌의 세력이 많이 커졌다.
여름에는 말벌퇴치기를 만들어 가져다 놓고 매주 퇴치액을 보충하며 공을 들였다.
올해 유난히 덥고 가뭄도 길었었다.
벌이 든 지 3년 만이다.
그런 중에도 벌들은 세력을 늘려가며 꿀을 모아 이 번에 결실을 본 것이다.
첫 수확이 10여 킬로 됨직하다.
양봉꿀은 꿀병 너머로 그림자가 비치는 데 이것은 암갈색으로 아주 진한 것이 향이 너무 좋다.
냄새만 맡아도 앤돌핀이 마구 솟구친다.
뱜바우 이 거 착실히 챙겨 먹고 회춘해야겠다.
더욱 꿀맛 나는 내년을 기약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