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를 맞으며
하 두 호
여우비를 맞으며
내 하염없이 겯고 지고
달 이면으로 가는 길이 거기 나 있고
이름 없는 별로 가는 길이 거기 나 있다.
동트고 새울지 않아도 좋은,
해지고 밤 오지 않아도 좋은,
서로 우의 숲이 로빈슨크로스의 무인도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오로지
외계로의 추상같은 길이 거기 나 읶다.
내가 한 마리 파랑세 되어 날아가는,
둥글지 않고 모나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은, 오직
편하여 앞만 보고 가는 ....,수원에서 벗어난
자유조차 뿌리치고 가는 길이 거기 나 있다.
앞산이 젖고 보도불록이 그만치 젖은,
우산이 있어도 젛고 없어도 좋은 이런 날은
티끌만 한 모반을 위하여
산도 황야도, 한 그루 나무까지, 오불관언으로
오직 앞으로만 달려가는 길이 거기 나 있다.
첫댓글 괜히 우산을 쓰고 걷는 일있었다
앞만 보고
뒤를 볼 때는 이미 비는 갠 하늘이 무심했다 ㅡ좋은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