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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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둘레길 답사중에 망우동 망우리 공동묘지(요즘은 망우역사문화공원 으로불림)에서 박인환의 묘지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바람은 불고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무 아래 가만히 기대어 서면
어느새 나는 가을의 쓸쓸한 풍경이 됩니다.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
머리는 이미 잊었으나 가슴은 잊지 않고 있는
그 따뜻했던 옛날을
다시 살아보고 싶은 아침입니다.
24.10.29.화.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환(1926~56) 시 '세월이 가면'은
명동 막걸리주점 은성(탤런트 최불암씨
모친이 운영)에서 '56년 이른봄(3.19일)
박인환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극작가
이진섭이 작곡해 당시 명가수 나애심이
부른 명가요인 '세월이 가면', ,
이 곡이 천재시인의 마지막 유작 이라네요.
이 시를 지은 그날 천재시인은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는 첫사랑의 묘에 찾아가
마지막을 고하고, 이튿날 별세했다고, , ,
'56년 당시 나애심씨의 원곡과
'71년 뚜아에무아(박인희.이필원)가 불렀던
리메이크곡을 함께 올려 봅니다.
- https://youtu.be/kE-ihFeG2TY
- https://youtu.be/IehtgjvywS8
https://m.youtube.com/watch?v=Um392JZ32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