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시계·보석 박람회'… 18세기 시계 재현 등 클래식 모델의 귀환]
불가리·블랑팡 등 1500개 브랜드 참가
태양열 시계부터 581억 다이아 시계까지 다양한 소재로 만든 제품 소개돼
해밀턴 '서울 시간' 담은 시계 눈길
라도 "한국 배우, 모델로 검토 중이다"
라인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현대적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스위스의 중소 도시 바젤(Basel). 인구 20만여명의 이 도시에 일주일간 전 세계 1500개 업체, 100여개국 15만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들었다. 3일 막을 내린 '바젤 시계·보석 박람회' 때문이다. 바이어, 기자는 물론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등 최고의 시계를 보러 온 관광객으로 붐볐다. 1일 입장권이 60스위스프랑(약 7만2000원)이니 그 수익만도 상당하다.
◇581억원 보석 시계… '꿈의 전시장'
'바젤월드'라 적힌 건물 4동, 홀 11개, 14만1000m²(4만2652평) 규모의 박람회장 안에 들어서면 서울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 건물)를 통째로 옮겨온 듯한 부스가 사람을 압도한다. '꿈의 전시장(hall of dreams)'이란 별칭의 1.0홀엔 불가리·태그호이어·위블로 등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에 속한 브랜드가 입구를 점령했고, 브레게·블랑팡·라도·론진·해밀턴 등 스위스 1위 시계 회사인 스와치 그룹에 속한 브랜드가 모여 결속력을 과시했다. 일부는 일주일 전시할 부스를 꾸미는 데 1000억원을 넘게 투자한다.
◇581억원 보석 시계… '꿈의 전시장'
'바젤월드'라 적힌 건물 4동, 홀 11개, 14만1000m²(4만2652평) 규모의 박람회장 안에 들어서면 서울 청담동의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 건물)를 통째로 옮겨온 듯한 부스가 사람을 압도한다. '꿈의 전시장(hall of dreams)'이란 별칭의 1.0홀엔 불가리·태그호이어·위블로 등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에 속한 브랜드가 입구를 점령했고, 브레게·블랑팡·라도·론진·해밀턴 등 스위스 1위 시계 회사인 스와치 그룹에 속한 브랜드가 모여 결속력을 과시했다. 일부는 일주일 전시할 부스를 꾸미는 데 1000억원을 넘게 투자한다.
- ‘론진 콘퀘스트 헤리티지 1954-2014’. /론진 제공
◇서울 시간 표시, 한국인 모델
글로벌 브랜드 최초로 GMT(그리니치 표준시간) 시계에 서울 시간을 담은 해밀턴의 '재즈마스터 GMT'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100만원대로 전 세계 500개 한정.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산 그룹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제작을 추진했다.
라도에선 내년 시즌부터 글로벌 모델을 전지현 등 한국 배우로 교체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라도 박성재 부장은 "중국 시장을 고려해 본사에선 지금까지 중국 모델만 고집했지만 최근 한국 배우가 아시아 시장을 뒤흔든다는 사실을 접하고 자세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명품관'인 1.2홀의 로만손은 억대 LED 전광판으로 바이어를 사로잡았다. 로만손 정혜정 과장은 "신제품 아트락스 스켈레톤(속이 보이는 스타일)은 중국, 러시아, 두바이 등 바이어들의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①샤넬 마드모아젤 프리베 코로망델 마더오브펄 ②그라프의 581억원 시계 ③GMT에 서울을 탑재한 해밀턴 시계 ④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펄마스터 34. /각 브랜드 제공
올해의 트렌드는 '전통의 환생'. 나폴레옹 시계를 제작했던 브레게는 특허받은 타원형 디자인에 18세기 당시 시계를 재현했고, 롤렉스는 1955년 오리지널 GMT-마스터 디자인에 세계 최초로 레드와 블루의 세라크롬 제품을 선보였다. 불가리는 전통적인 '옥토' 디자인과 함께 초박형 투르비용을 선보여 관객을 흥분케 했고 부쉐론은 1947년 리플레워치를 재현했다. 블랑팡은 '그랑 푀(grand feu·오븐에 구워 단단한 에나멜을 만드는 기술)'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고, 20만~50만원대 캘빈클라인 워치는 뉴욕 컬렉션이 연상되는 단정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수십, 수백 년 전 디자인이 오히려 더 세련돼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 '전통적인 것이 가장 현대적인 것'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