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게 조지 마이클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앨범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들어온다면 단연코 Patience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이 앨범을 통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적나라하고도 멋지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조지 마이클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단 한번도 날 지루하게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색깔의 앨범을 보여주면서도 결코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진부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Faith 의 발랄함은 왬 시절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고, 충분히 섹슈얼했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죠.
Listen Without Prejudice 는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히트 앨범이 될만한 것은 못되었죠.
너무나 어두운 색채였고, 더더군다나 Praying For Time 의 뮤직 비디오를 보세요.
그건 어쩌면 일부러 저조한 반응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란 생각마저 들게끔 하는 부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것이 볼품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Older 는 제목에서 보듯 분명 성숙한 조지 마이클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고, 가사 또한 구구절절히 옳은 말로만 가득한 교과서 같은 앨범이었다고 회상해 봅니다.
그러나 다분히 비상업적인 곡들을 채운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조금은 지루한 앨범이었죠.
시간이 지나고 많은 일이 그에게 발생합니다.
Songs From The Last Century 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왬을 기억하는 상황에서 조금은 어색했던 모양입니다. 혹자가 지적했듯, 클래시컬한 스탠더드 재즈곡들은 다분히 Careless Whisper 를 부르던 그 시절의 감성으로 부른듯한 느낌도 서려 있었죠.
나쁘지 않았지만, 그러나 로비 윌리엄스군이 던져준 앨범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마침내 Patience 는 빛을 보았고, 조지 마이클의 말대로 그 앨범이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는 있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장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할 지도 모를 앨범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질적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죠.
첫댓글 동감합니다 ,,, 다음애는 앨범이 언재 나올지 너무 공백기간이 길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