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건설 대환영" |
이명박 서울시장 "임기내 추진"
상암동-잠실 수영장 '후보 1순위'
5천억 소요 예상
"부대시설은 야구계서 지원" 밝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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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의 숙원은 풀리는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국프로야구 21년의 과제인 돔구장 건설을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나고야 돔구장 내부
모습. |
서울시의 '돔구장 건설 적극 추진' 발표에 연고팀 LG와 두산이 대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
LG 어윤태 사장은 14일 "돔구장이 건설된다면 당연히 장기 임대해
쓸 것"이라며 "이번 만큼은 공론으로 그치지 말고 현실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 강건구 사장도 "서울시가 돔구장을 지으면 전광판 등 부대시설은 야구계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른 착공을 주문했다. 서울 연고팀인 두 구단이 두 팔을 번쩍 들며 반색하고 나선 것은 돔구장 건설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을 서울시가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
이명박 서울시장은 14일 오전 두산, LG와의 공동 프로모션 조인식에서 "프로야구가 21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만큼 이제 돔구장 하나는
있어야 할 때가 됐다"며 "돔구장을 건설하기에는 서울이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명박 시장은 이어 "서울은 경제적 손실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이라며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메이저리그 구장과 같은 각종 오락,
편의 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 임기내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돔구장 건설은 지난 95년 LG가 서울 뚝섬에 2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추진하면서 가시화되는 듯 했지만 특혜 시비에 휘말려 수면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러나 건설 논의는 이후에도 심심찮게 제기돼왔다. 2001년 한국야구위원회 박용오 총재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돔구장 건설을 공약한 바 있고, 삼성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대구시가 돔구장 건설을 적극 검토했지만 삼성이 난색을 표해 유야무야되기도 했다.
돔구장 건설에는 약 3000억원에서 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서울의 돔구장 건설 장소로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부근이나 잠실 수영장 자리가 1순위 후보로 거론돼 왔다.
운영방식은 두산, LG의 뜻대로 연고팀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이 유력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