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지(空窠巢) 此心孤待何歲月-외로운 이 마음 홀로 지낸 세월 三更不睡眼眶陰-깊은 밤 잠못들어 눈시울 그림자 지네 空虛孤情回節懷-허전하고 외로운 정 명절오니 생각나고 老軀重疊倏悲感-늙은 몸은 홀연히 슬픈 정을 쌓이게 하네. 子孫一來返退潮-자식손자 한번 왔다 썰물같이 돌아가면 空窠孤房餘燈影-빈 둥지 외로운 방에 형광등 그림자만 남아있네 농월(弄月)
배우 이순재 선생님 우리 곁에 오래 계셔 주세요!!
곁에 있어 주었으면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해도 마음이 든든하고 편안하다. 정(情)과 사랑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다. 부모 자식 부부간이 주로 그렇다.
“곁에 오래 있어 주었으면”이라는 이 생각은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다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잠재적(潛在的)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존재들이 내 곁에 있어준 시간은 나의 삶에 큰 의미를 갖게 한다.
“곁에 오래 있어 주었으면”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나의 인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어떤 순간들을 함께했는지를 항상 떠올리게 한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유좌지기(宥坐之器)”란 글이 있다.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는 말이다. 마음을 안정되게 적당히 가지기 위해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을 가리킨다.
공자(孔子)는 언젠가 주(周)나라 통치자 환공(桓公)의 사당(祠堂)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 사당 안에는 의식(儀式)에 쓰는 의례용 그릇(儀器)이 있었다. 공자(孔子)는 그 그릇을 보고 사당을 지키는 사람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엇에 소용되는 그릇입니까?”
사당지기가 대답했다. “항상 곁에 두고 보는 그릇입니다.”
공자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그릇은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게 물이 차면 바로 서고 너무 가득 채워도 엎질러진다고 하더군요.”
“유좌지기(宥坐之器)”란 속이 비거나 가득 차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만, 적당하게 차면 중심을 잡고 곧게 서 있을 수 있는 그릇을 말한다.
그 그릇을 곁에 두는 것은 마음을 알맞게 적정선에서 조정하라는 뜻이다. 즉 자율신경(自律神經)의 지배를 받는 교감신경(交感神經) 6,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 4의 비율을 항상 유지 시킨다는 뜻이다.
우리 삶에는 언제나 “곁”이 있다. 그 “곁”은 평소에는 있는가 없는가 느끼지 못하다가 그 “곁”이 막상 떠난 후에 빈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평소에는 예사로 생각하다가 막상 떠나고 나면 “그 빈자리”가 너무 넓고 더 공허(空虛)함을 느끼게 된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