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우연 작가의 <빌린 책을 돌려주러 갑니다>, 2월, 구신애 작가의 <펭귄 랄랄라>,
3월 지경애 작가의 <담>에 이어 네 번째 그림책향 창작 이야기를 마련했습니다.
창작 이야기는 쭉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협업한 그림책 <노란 장화>인데요,
그림을 그린 정진호 작가는 <위를 봐요!>(은나팔)로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낸 <노란 장화>는 지난 해부터 그림책향과 함께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이번 창작 이야기에서는 라가치상을 받은 <위를 봐요!>와 새로운 그림책 <노란 장화>의 창작 과정을 함께 나눕니다.
정진호 작가는 컴퓨터만으로 간결한 드로잉 맛을 냅니다. 그러면서도 연필이나 콩테가 주는 선 맛을 살려냅니다.
많이 많이 오셔서 작가들의 그림책 창작 과정을 배워가시면 좋겠습니다.
* 언 제: 2015. 4. 10.(금) 오후 세 시.
* 어디서: 그림책향 모임방 (홍대입구역 2번 출구 가톨릭청년회관 4층)
* 누 가: 허정윤, 정진호 작가
* 무엇을: <위를 봐요!>, <노란 장화> 작업 이야기 / 사인회
* 참가비: 10,000원. (<노란 장화>(12000원)를 1권 드립니다. -귀여운 선물도 있어요.^^)
-참가비는 반달과 향이 후원하여 전액 작가에게 돌아갑니다.
* 신 청: 여기를 꾸욱 눌러주세요. ==> 그림책향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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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정진호 <노란 장화>(반달 2015.3.30)을 소개합니다.
글_허정윤
자연이 좋아 사진학을 배우고, 어린이가 좋아 아동학과 유아교육학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동화작가, 시인, 동요 작사가, 빛그림 작가, 놀이교육 기획자로 지내며,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들려줄 재미난 이야기를 찾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어부바>>, <<원숭이학교>>, <<투명나무>>, <<하얀 소금>>,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 들이 있습니다.
그림_정진호
이야기가 담긴 집을 꿈꾸며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배웠습니다. 종일 병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동화와 이야기를 벗 삼아 자랐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 <<위를 봐요>>를 시작으로 건축의 구도를 그림책에 담아 아이들한테 재미있고 특별한 이야기를 선물하려고 애씁니다. 처음 지은 그림책인 <<위를 봐요>>는 2015년 볼로냐어린이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흙과 지렁이>>로 인천시립박물관 창작 동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부엉이>>로 한국 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위를 봐요>>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투명 나무>>, <<하얀 소금>>, <지혜로운 아벨라>>, <<미녀와 야수>> 들이 있습니다.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노란 장화가 사라졌어요. 비가 그치면 안 되는데...
장화 하면 역시 노란 장화!
반전에 반전을 되풀이하는 유쾌한 그림책!
하필 비 오는 날 생긴 가슴 아픈 이야기
생각해 보세요. 나는 손꼽아 장화 신을 날만 기다렸어요. 밖에 나갈 때마다 신발장을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엄마 아빠 할머니 누나 언니 오빠 동생한테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비는 언제 올까?”
드디어 비가 옵니다. 노란 비가 또독또독 떨어집니다. 우당탕우당탕 신발장으로 달려갑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들고 문을 열어 봅니다. 그런데 감쪽같이 노란 장화가 사라졌어요. 여러분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책에 나오는 나는 씩씩하게도 장화를 찾아 나섭니다. 노랗고 말랑말랑한 장화를. 노란 장화와 비슷한 물건이라면 모두 들춰 봅니다. 가지가지 화분도, 장난감 기차도, 느릿느릿 달팽이 집도 내 노란 장화라고 우깁니다. 보이는 것마다 모두 내 장화인 것 같아요.
한참 동안 노란 장화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안쓰러웠을까요. 내 곁에 갑자기 커다란 공룡이 나타납니다. 그러자 나는 깜짝 놀라 소리치지요.
“저리 가! 넌 내 장화가 아니야!”
비는 내리고 다른 아이들은 저마다 노란 장화를 신고 신나게 비를 즐깁니다.
“으아앙! 누구야, 누구! 내 노란 장화 돌려줘!”
끝내 나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때문이었을까요? 깜깜한 밤, 누군가가 미안하다며 노란 장화를 가져다 놓지요. 그런데 이걸 어떡해요. 다음 날, 비는 감쪽같이 그쳐 버렸어요. 걱정 마세요! 이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나한테 기다리는 놀라운 반전을 기대하세요.
기분 좋은 이야기, 놀라운 반전, 끝까지 보아도 알 수 없는 비밀 하나!
<노란 장화>는 <어부바>작가로 잘 알려진 허정윤 작가와 2015년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상을 수상한 정진호 작가가 만나 완성도를 끌어올린 책입니다. 글과 그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기분이 무척 좋아집니다. 당장 밖에 나가 노란 장화를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참고로 비와 놀기에는 싸고 질긴 노란 장화가 좋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기분 좋은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두 세 곳에 깨알 같은 반전의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세 군데 모두 알려드릴 테니 잘 찾아보세요. 하나는 책의 시작과 함께 숨어 있고, 두 번째는 찾기를 그만둘 때쯤에 있고, 마지막은 비가 그치고 난 뒤에 펼쳐집니다.
아마도 힌트 하나는 책을 끝까지 넘기고 나서도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두세 번쯤 다시 보아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노란 장화>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은 그림을 보는 책입니다. 그림을 보며 놀이를 알고, 문학을 알고, 예술을 아는 책입니다. 이러한 그림책의 속성을 가볍고 유쾌하게 담아낸 책이 바로 <노란 장화>입니다. 이 책은 팝업북처럼 손으로 들추거나 입체가 되지는 않지만 놀이책의 구실을 톡톡히 해냅니다. 이것이 바로 작지만 쏠쏠한 반전들이 만들어내는 힘이기도 합니다.
<노란 장화>의 반전이 마법 같은 힘을 내는 때는, 여러분이 책을 펼치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기억하세요. 바로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