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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차 정기답사_인제 아침가리
2013년 7월 20일 토요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놀식구 52명이 함께 했습니다. 솔직히 산악인들이 주 트레킹코스인 아침가리를 모놀식구들이 걸을 수 있을까, 산길도 험한데 물길을 걷는 것은 두배나 더 힘이 들거든요. 일은 벌려놓고 내심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거기다 며칠째 폭우가 쏟아져 물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이 되지 않아 인제군청에 전화를 걸었더니 통제는 하지 않지만 들어가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경동 마을만이라도 둘러보겠다는 심정으로 고개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날씨나 수량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금요일에 비가 내리지 않아 그나마 물이 많이 빠졌고 햇볕이 쨍해서 물에 들어가 마음껏 수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은 물이 많았고, 일요일은 비가 내렸고 오늘 월요일은 폭우가 쏟아지네요. 그러고보니 딱 토요일 하루만 아침가리의 문이 열린 겁니다.
물길트레킹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기간은 7월, 8월 딱 2달입니다. 그 이외에는 물이 차가워 들어갈 수 없답니다. 여름이 가기 전 꼭 한번 가셔요. 때묻지 않는 원시의 계곡에 흠뻑 빠져보셔요. 방동약수 입구부터 산행이 시작됩니다. 강원도의 오지답게 고개가 험하더군요. 호박밭을 지나 울창한 수림을 한 바뀌 휘감아 도니 드디어 고갯마루에 닿습니다.
이곳에서 얼음막걸리 샤베트로 더위를 식힙니다.
그리고 다시 하산. 이곳에 자작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아침가리. 참 이름이 예쁘지 않아요? 예로부터 난리를 피해 숨어들던 오지를 '삼둔사가리'라고 하는데 아침가리는 해가 금방 저물어 아침 반나절만 밭을 갈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겁니다. 그 깊은 속내로 들어갑니다. 파란 하늘은 어찌나 청명한지 모릅니다. 주변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하늘만 뻥 뚫린 곳이지요.
구룡덕봉에서 발원한 물이 월둔, 명지, 방동을 거치게 되는데 이곳은 방태천의 최상류로 보시면 됩니다. 조경다리에서 좌회전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5시에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서둘렀답니다. 배가 꺼져야 하니까
이제부터는 물길따라 걷게 됩니다. 양말을 젖지 않고 산행하겠다면 아예 얼씬도 하지 마셔요. 첨벙첨벙 ~~어찌나 시원한지 모릅니다.
어찌나 계곡이 깊은지 물은 13번이나 굽어진답니다. 비행기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아주 절경이겠어요.
처음 상류에는 무릎 정도 깊이랍니다. 온달님, 고운님 부부.
물이 어찌나 맑은지 그냥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물길을 건너며
전문 산악인 같애
푹신한 숲길도 있지만 길은 주로 물길이 좋습니다. 여울이 있고 널찍한 암반이 있고, 파란 소가 있어 지루할 틈이 전혀 없어요. 엉덩이를 붙이는 곳이 놀이터인데 세찬 물살이 자갈을 조약돌로 바뀌어 놓아 바닥은 맨들맨들합니다. 수초나 이끼 같은 것도 없어 미끄럽지 않습니다.
물 맑은 것 보세요. '텀벙텀벙' 이 맛으로 아침가리 트레킹을 하지요.
중간쯤 되어 인원 점검차 단체사진 한 컷
바닥이 훤히 드러나네. 조약돌 보이지요. 머식이님은 나훈아가 되어 돌아왔네
물이 거울처럼 맑습니다
조약돌을 침대 삼아 누우면 바로 비너스가 됩니다. 저기 비너스 미니어처와 XL도 보입니다
다리도 하얗게 나왔네~~미백水가 마구 흘러갑니다.
이 맑은 계곡에서 그냥 시만 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겠지요. 평균연령 50세가 넘었는데도 노는 것은 아이들 같아요.
그 이유는???
모놀~모여서 놀자
걷는 것보다 수영하는 것이 더 나아요. 일본 오사카에 가면 수륙양륙버스가 있더군. 갑자기 그 버스가 생각나요.
초우님
초우님이 봉변을 당하고 있어요. 성수를 뿌린 건가? 머리에서 광채가~~
다음은 콩나무님. 그 큰 거목이 쓰러지기 일보직전 사진만 봐도 시원하네 은사시나무님은 괴력의 사나이. 육중한 몸에서 품어 나오는 파워가 대단합니다. 물 한번 튕기면 여러사람들이 쓰러져요. 아침가리 차력사
일당백. 테세우스님
완도에서 오신 낙도어린이, 오동추님
모놀수영장에서 한 컷~
단체사진 역시 물벼락
마냥 행복한 사진입니다.
환한 표정을 보세요. 색동저고리님. 얼굴을 막아야 하는데 가슴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사진입니다.
실컷 놀고나서 다시 물길을 걷습니다. 오늘 아침가리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계곡이 6km나 이어졌으니 수용이 가능한 겁니다. 아마 수도권이었다면 북새통이었을 겁니다.
이번 여름 피서 끝~~~
물이 깊으면 걸을 수도 없어요.
조약돌밭에 앉아 즐기는 진한 커피 한 잔~좋다.
하늘말라니가 활짝 피었네요.
이끼 폭포도 볼 수 있어요.
하류로 내려가니 물이 깊어지네요. 남자들은 허리, 여자들은 가슴팍~~어떤이는 목까지, 사람마다 달라요.스릴 만점입니다.
모놀 식구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물을 건넙니다.
오랜만에 오신 강해송님. 다리가 짧은 것이 아니라 광각렌즈에다가 물에서 찍으면 원래 이래요.
바위에 독야청청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더군요
울창한 숲길을 거닐고. 마지막 진동마을 앞에서도 물을 건넜으니 대략 15번 정도 계곡을 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놀 나이스버스는 이동 탈의실^^ 옷을 말끔히 갈아입고
얼굴은 뽀얗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순두부전골에 옥수수 막걸리~~피곤이 싹 가시네요.
너무나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피서를 겸한 트레킹을 또 진행해야겠어요. 52명 전원, 무사히 완주하신 모놀식구여러분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특히 쥐가 나면 응금처치해주고, 물이 깊으면 손을 잡아 건너게 해주신 모놀남성 회원여러분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이 모세같은 분들이 없었으면 12번의 홍해를 건너지 못했을 겁니다.
그럼~~다음답사때 뵈어요. 8월 24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도 물길트레킹 |
첫댓글 시원!~~~~한 하루였겠네요...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물속에서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지게 웃으며
행복하고 즐거웠던 여행을 오래오래 기억하겠네요...ㅎㅎ
오셨으면 저 번 영양 때처럼
버스타고 우리가 오는 길
마지막 넓은 내린천 냇가에서 놀면서
기다리셨으면 멋진 피서였을텐데......
언니도 계곡에서 활짝웃으며 즐기는 모습에 나도 같이 웃으며 봤어요.
꼭 가서 냇가에 발담그고 기다리며 자연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지인의딸 결혼식에 꼭 참석하게 되어 못가서 많이 아쉬웠어요...
화면으로도 청정기운이 느껴져요.
이번 답사에는 듬직한 남자분들이 많아서 가능했어요.
내내 손잡아주시느라 애 쓰셨습니다.
이렇게 난이도 높은 답사 신청은
이런거 어때요?
남자 ㅡ9시 50분부터 신청
여자 ㅡ10시부터 신청.ㅎ
록키님은 일당백으로
남자가 적어야 주가가 올라간다고
많이와서 불만? ㅎㅎㅎㅎㅎㅎㅎ
괴력의 차력사 은사시님~~너무웃겨요.ㅎㅎ
사뿐히 매끄럽게 헤엄칠때는 한마리 구여운 수달 같았어요.
몸으로 체험하는 모놀답사같았읍니다.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지만 회복기간은 일주일 걸리까 생각됩니다. 아휴 저질 체력................
비너스 미니어쳐와 XL~~~
내가 미쳐요~~~
대장님 왜케 웃기는 거에요~
여행작가가 아니라 게그작가 같아요ㅋ
그저 꿈만 꾸고 있을뻔 했는데
많은 취소자들 덕분에 정말 정말 너무 좋은 곳 다녀 올 수 있어 천만 다행!
물속에 들어가 맘것 놀지 않은것 후회 하고 있어요
대장님의 사진은 여름특집으로 훌륭 합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
나도 단지님 덕분에 또 향기야님 덕분에 참석하게 되었고
다두님.긴울림님,록키님 등등 여러분께 폐 끼쳐서 미안.
색동저고리님 즐거우셨다니 제마음도 즐거워요^^
참 좋았습니다. 모두들 덕분에요~~~
멋진 답사... 머리부터 발끝까까지 시헌한 답사였네요,
8월도 물놀이 답사라 기대 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음악도 좋은....
아 어제의 기쁨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후기입니다.
처음참가하여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신 대장님
초대해준 강해송
그리고 모놀 가족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스트래칭 잘 하시어 편안한 한주 맞으세욤^^
레베카님 반가웠어요. 다음에는 경쟁율 치열한 버스 타셔요. 더 재미있을 겁니다.
넵!! 제 클릭질에 하나님의 축복이~~^^*
물놀이 더 신나게 할걸 ㅎㅎ
정말 비너스 미니어처와 비너스XL...
싸이즈가 다르긴 다르네요ㅋㅋ
정말 많이 웃고 즐거운 아침가리답사였습니다ㅎㅎ
노래가 차분하니 너무 좋아요^^출근시켜놓고 아침내내 웃고 있어요...감사합니다~~
정말 이렇게 멋진 계곡에서 시원하게 빠지면서 즐겁게 걸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고 영광이었습니다. ㅎ ㅎ
물길이 조심스러운 곳이 많아서 대장님 걱정도 많으셨을텐데 남자회원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8월 답사 벌써 기다려지네요.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너무 부럽구요 덕분에 눈으로나마 호강하고 갑니다
다녀 가셨군요?
콩순 자르고 풀 뽑느라 자주 못 본 사이에 ...
알았으면 호미 던져놓고 함께 했을텐데 ..
이곳 인제는 풋고추 산지 입니다.
마을에선 한창 오이고추,녹광,청양고추 따내고 있습니다.
내년엔 때맞춰 함께 해야겠습니다.
아삭이 고추 따서 ...
이곳에 귀농해서 살아도 농번기엔 여유 갖기 힘들답니다.
핑계김에 덕분에 저도 피서 해야지요^^
사진으로 신나는 피서 대신 합니다. 고맙습니다 ~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아침가리 트래킹은 힘은 조금 들었지만 의미있고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침가리 답사준비 완료였는데 갑자기 일이 터져 놓쳐버렸네요.
답사후기사진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어른인지 아이인지 구분이 안되는 해맑은 웃음들이 부럽네요~~~
언제 그렇게 시원한 물장난을 쳐보겠어요?
아침가리 다녀온 분들은 약발이 있어 올 여름 시원하게 보낼 것 같지요?
참 행복하시겠군요 사랑 행복을 만끽하시며 fun 하게 사세요
햐!!! 그런데 물속 생각만해도 찌릿해요^^*
나이를 원망해야 하나요? 건강을 원망 해야 하나요? 인제산이 함께 하지못하는 심정! 아~~ 애닲파라!
언제봐도 행복한 모습...^^
화이팅!! 입니다...
물속을 걷는 계곡트레킹은 첨 경험해 봤습니다
발이 시릴정도로 물이 차갑고 시원했어요
신나는 물놀이 내년에도 또...ㅎㅎ
보는것만으로도 피서입니다.
물놀이하며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모놀 남성분들 수고 많으셨구요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꼭 가고 싶었는데...참 인연이 안 닿는군요.
참 부럽습니다.^^*
보는것만으로더 넘 시원해요..저도 첨벙 하고싶내요.~~
너무 멋집니다. 시원해요...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