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진상 규명 논쟁이 한창인 요즘 여야 각 당의 회의 시간에는 역사 강의 시간을 방불케 하는 수업이 종종 벌어집니다.
#.역사학 강의1
노대통령의 "군은 스스로 과거사를 정리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이후 한나라당 상임 중앙 위원회.
난데없이 심 의원의 강의가 시작됩니다.
"해방직 후 우리나라 군대는 일본군계, 광복군계,만주군계 세가지 계열로 형성됐는데..."
숫자가 적었던 광복군계는 중요 역할을 못했고, 군에 대한 지식과 안목이 있던 일본군계와 광복군계가 군대의 근간을 형성했다고 설명합니다.
1950년대 참모총장 8 명 중 3 명이 일본군 출신이었다며 해방 후 한국 군대는 친일 세력이 장악된 증거(?)를 조목조목 설명해 나가는 심 의원.
그의 말의 요지는 '한국군의 뿌리'는 바로 '친일세력'입니다.
이쯤 되면 과거사 청산 이야기가 나올 법한데...
그런데 뜻밖의 심 의원의 결론!
"과거사를 파헤치자는 것은 군의 뿌리를 뒤엎는 일. 군의 뿌리부터 부정하는 것이냐"며 목청을 높입니다.
과거 독립 투사들은 내몰리고, 친일 세력이 군의 뿌리를 장악한 역사적 아이러니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 역사학 강의2
뒤이은 김용균 의원의 역사 강의는 더 재미(?)있습니다.
"일본군과 만주군은 전혀 다릅니다! 만주 군대와 일본 관동군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운 만주국에 대한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1932년 일본이 만주 사변을 일으켜 중국에 세운 괴뢰 국가로 실권은 관동군 사령관이 장악'했다는 것이 정규 교육 시간에 배우는 내용.
일본 관동군과 만주군이 협력해 항일투사 소탕전을 벌인 기록들 역시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김용균 의원이 만주국과 일본군이 전혀 다르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거사 진상 규명 문제에서 쟁점이 되는 일제 시대 일본군 장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논란을 애써 무마시켜 보기 위함입니다.
회의 시간마다 벌어지는 궤변(?)의 역사학 강의.
여기에 때때마다 벌어지는 '색깔론'과 '하더라 통신의 폭로전'
과거사 진상 규명 논란의 일그러진 모습입니다.
첫댓글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저 사람들 제정신 아닌듯...어이가.
이젠 별로 화도 안난다는.... 짜증도 안나고... 걍.... 그런가보다 함... 어디 한두번이고 하루이틀이어야지.. 이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