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讀>영화는 즐겁다
내주변
가까이에 있는분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이 두 개있다.
‘독서광’ 과 ‘영화광’ 이 그것이다.
나는 중학생이었을때부터 80대후반인 지금까지 변함없이
영화를 즐겨본다.
지금도 한주에 두세편은 보고 있다.
중학생이 었을 때,
하교길에
골목안에 있는 허름한 ‘창고극장’ 단골이었다.
흑백무성영화인
‘활동사진’을 보기위해서였다.
광목으로만든 스크린에
흑백영상이 뜨고
그 옆에는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배우들의 대사까지 읊조리는
목소리좋은 변사가 서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때는
제대로된
영화관을 드나들었는데
그때는
학생의 영화관출입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임검순경’ 에게 잡혀
파출소까지 연행되곤 했었다.
소장의 일장훈계를 듣고 훈방되었으며
이 사실은
곧 학교에 통보됐다.
일단파출소까지 가게되면
다시
영화관에 들어갈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다시사야했다)
나는 임검순경에게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봐야하니
다시영화관에
입장시켜달라고 요구헸고,
그래서
‘당돌한아이’ 로 유명했다.
학교 교무실에서는,
당임선생님의 야단을 맞았지만
영화관 가는것빼고는
모범학생이었기 때문에 더 큰 징계는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이 금기도 풀렸다.
1952년,
리처드 소프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테일러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출연한
‘아이반호’는
내가 처음본 총천연색영화였다.
그건
충격적이었고 큰 감동이었다.
흑백영화만 보던 눈에
그건 기적과 같은 일 이었다.
이제
나의 영화보기는
드디어
다음단계로 접어든 셈 이었다.
그리고 1962년,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윌리암 와일러감독이 연출하고
찰튼 헤스튼이 주연한 ‘벤 허’,
처음보는
대형 시네마스코프‘ 였다.
나는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고,
안으로 휘어진
대형스크린에 감동했었다.
그후
사흘을 연속으로 가서
세 번을 연속감상했다.
지금도 가끔
소장하고있는 DVD로 다시 보곤한다.
80평생 수없이 많은 영화들을 봤지만
그중,
벤 허와 함께
1969년 로버트 와이즈감독이 연출하고
쥴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사운드 오브 뮤직’ 이 최고로 기억된다.
아마도 앞으로
이 두 영화를 능가하는 작품은
보기어려울 것이다.
스펙타클의 시대가 지나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영화로는,
1933년 임권택감독이 연출하고
김명곤, 오정해, 김규철이 주연한 ‘서편제’ 가 있다.
서편제는
판소리에서 조선말기의 명창
박유전의 법제를 이어받은 유파를 뜻한다.
당시 관객 100만명이 동원된 영화로서
우리것에 대한
성찰과 애착을 가지게하는 명화였다.
근자의 것 으로는,
2013년 박훈정감독이 연출하고
이정재,최민식,황정민이 주연한 ‘신세계’ 가
탄탄한 시나리오로,
조폭영화지만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여기에 비해
봉준호의 ‘기생충’ 이나
정이삭의 ‘미나리’는
변죽만 요란했지
내용이없는 빈약한 작품들이다.
큰 상은 받았지만
건질게 없는 속빈강정이었다.
최근의 외국영화로는
2014년 디데린 반 로이엔감독이 연출하고
안젤라 쉬프가 주연한
네델란드영화 ‘데이 라이트’와
2020년 호드 리스젠 감독이 연출하고
삼행 주연의 호주영화 ‘부력’을 추천하고 싶다.
최근의 시리즈로는
영국 itv가 제작,
존 헤이스 감독이 연출하고
폴라 말콤슨이 주연한
‘더 리뎀션’이 아주 좋았으며
헐리우드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영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개성적인 그레고리 펙과
어떤 배역도 소화해내는 만능배우 안소니 퀸이며
이들은
‘나바론 요새’에서 같이출연했다.
정말 볼만한 연기들이다.
‘독수리요새’와 함께 오래 기억될 전쟁물이기도 하다.
우리배우로는
연기파의 신구를 가장 좋아한다.
근자 한국영화의 위기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1000만관객을 동원하고있는 현실이다.
이게
큰 덫이되어
다른 장르들이 붕괴되면
한국영화는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
‘주먹영화’ 에
중독된 관객들은
쉽게 돌아서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나라에서나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그 에술성은
제작자,연출자,배우,관객이 함께 만드는
‘국민문화’라고 할 수 있다.
서편제와
신세계의 맥을잇는 좋은영화들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우리영화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영화없는 인생은 얼머나 삭막한가.
그래서 나는
좋은영화를 볼때마다 행복하고 즐겁다.
뭔가를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기술이다ㅡyorowon.
필독서 추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모든 것.
도브 왁스만 지음
정정문 역.
소우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
by/yorowon |
첫댓글 영화에 대해서도 너무나 該博 하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