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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홈런 -200 도루' 달린다
현대전서 2개 대포 '쾅' 200홈런 도루만 16개 남아…대기록 눈앞 |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200홈런-200도루' 고지.
'괴물 타자' 기아 박재홍(31)이 전인미답의 처녀림을 향해 한 발을 내디뎠다.
통산 200홈런에 두 개만을 남겨둔 지난 11일 광주 현대전. 박재홍은 2회와 5회 각각 중월, 우월 홈런을 펜스 너머로 날려보내며 클럽가입요건의 절반을 채웠다.
남은 것은 16개가 모자란 200도루. 올시즌 3개의 도루를 추가해 통산 184도루가 됐다.
박재홍은 지난 3년간 도루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 대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욕심을 부려 매일 러닝을 하면서 발에 기름칠을 하고 있다.
200홈런을 달성한 뒤 박재홍은 "아직 본격적으로 도루를 시도하지는 않지만 많은 러닝을 통해 몸이 가벼워진 상태"라며"200도루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기록을 목전에 둔 박재홍에겐 이미 전조가 있었다. 박재홍은 신인이던 지난 96년 프로야구 최초로 '30-30클럽'을 개설하며 '괴물 타자'란 닉네임을 얻었다. 지난 98년(30홈런-43도루)과 2000년(32홈런-30도루) 두 차례 더 '30-30'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시간만이 문제일 뿐 아무도 기록달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11일 현재 타율 2할5푼으로 타격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이뤄야 할 목표가 있기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다.
올시즌을 마치면 FA 대박의 기회를 갖는 박재홍. "고향팀에 우승 선물을 안기는 것이 우선"이라며 담담해 하지만, 박재홍에게 '200홈런-200도루'는 FA 협상테이블에서 든든한 재산이 될게 틀림없다.
< 광주=김태엽 기자 tap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