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스포츠서울]미러클두산

'미러클 두산' 재현되는가 2003-08-18 18:38:50 <사례1> 1998년 10월 4일 광주구장, 9회말 해태 장성호의 타구가 우익수 심정수의 글러브에 빠지는 순간 3루 측 OB덕아웃에 있던 모두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격과 함께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막판 파죽의 8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프로야구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투타밸런스 붕괴로 최하위를 달리던 OB는 9월 이후 18승1무9패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면서 한 달 만에 4계단을 고공 점프하며 결국 해태를 잡고 4위로 포스트시즌을 기어이 해낸 것이다. <사례2> 2000년, 매직리그 1위 LG와 드림리그 2위 두산이 7판4선승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치열한 접전 끝에 3승 2패로 두산이 앞서고 있던 6차전, 3:4로 한 점 지고 있던 두산의 9회초 마지막 공격. LG의 '노송' 김용수의 깔끔한 투구로 투아웃, 이제 승부는 모두 다 7차전에서 결정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투스트라이크, 쓰리볼 풀카운트에서 두산 안경현이 구원 나온 장문석의 공을 좌측 펜스로 넘겨버린다. 극적인 동점 홈런! 그 후 11회초, 승부를 결정짓는 심정수의 솔로 홈런으로 결국 두산은 LG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현대와 맞붙은 두산은 3연패 후 3연승을 기록하며 새로운 기적을 만드는 듯 했지만 아쉽게 7차전에서 패배, 준우승에 머문다. <사례3> 이듬 해 2001년, 10승투수 하나없이 3위로 포스트시즌을 진출한 두산은 한화, 현대, 삼성을 차례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제패를 하며 우승, '미러클 두산'을 완성시킨다. 지난 주 단연 화제는 '고추가루부대' 두산의 6연승이었다. 갈길 바쁜 SK와 LG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 하여 단단히 두 팀에게 고추가루를 뿌렸다. 두산으로서는 드디어 승률 4할 고지에 오르기도 한 주였다. 97경기를 한 8월 18일 현재, 38승 57패 2무를 기록 중인 두산은 8개 구단 중 방어율 5위(4.37), 타율 3위(0.274)를 기록하며 현재의 7위 란 자리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투타에서 탄탄함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두산이 또 다시 '미러클 두산'이란 칭호를 시즌 후 들을 수 있게 될 지. 현재 36경기를 앞두고 있는 두산이 산술적으로 최종적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24승 12패(승률 0.667)를 기록해야 한다. 그러나 승률이 5할이 된다고 해도 4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승률 상 4위(54승 49패 2무)인 SK가 남은 28경기에서 최소한 5할 승부를 거둔다면 총 승수는 68승, 즉 두산은 아무리 못해도 남은 36경기 중 26승 정도는 해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의 승률은 0.636이다. 확실히 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2001년 정규리그 3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그러나 '미러클 두산'이란 칭호는 쉽게 얻은 것이 아니다. 전신 OB 시절부터 끈기의 팀으로 불리던 두산이 손쉽게 시즌을 마칠 것 같지는 않다. 시즌 초반 연전연패 하며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기며 사장, 단장 경질 및 교체, 김인식 감독 퇴진설, 선동열 새 감독설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던 두산 베어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그런 악재들을 한번에 날리고 다시 부활을 선언한 두산이 과연 어떤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작은 희망이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두산 선수들에게서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서울 마니아월드 민태기 명예기자 음....산술적으로..26승....음 남은경기 36경기.... 음 좀 어렵긴 하네요......26승이상이면 가능하단 얘기인데.... 요즘같은 분위기라면 할수도 있을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