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맺음달 초나흘, 맑음.
아침 10시 반에는 ‘민주노총 건설기계지부’인지,
‘민주노총 건설기계 충북 본부’인지 정확하지는 않은데
아무튼 만나기로 하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을 때 함께 가기로 했던 김태윤 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기자회견을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두 시에 만나는 건 어떻겠느냐고 하기에
마침 아침나절 좀 쉬는 게 좋겠다 싶어 그러라고 하고는
낮잠을 한 숨 잤습니다.
자는 동안 다시 전화가 울렸는데
방해받고 싶지 않아 그냥 두고 잠을 잤습니다.
잠에서 깨어 전화기를 열어보니 김태윤 군에게서 다시 온 전화,
내가 전화를 했더니 두 시에도 일정이 있다고
다섯 시에 보면 어떻겠느냐고 하더라는 겁니다.
내 일정이 온통 비틀렸고
다섯 시에 보는 것도 괜찮을 수는 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을 하고는
다시 일정을 잡아 보라고 했습니다.
마음 가라앉힌 다음 책상에 앉아 읽던 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조일현 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은 먹었느냐고 하기에 아직 점심 전이라고 했더니
같이 점심 먹자고 하여, 만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나절의 약속이 조일현 군의 문제로 만나기로 했던 건데
일현 군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의 부당함을
전에도 몇 차례 내게 이야기를 했고
대략 그 사정을 짐작은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잘 짚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점심 먹으며 나눈 이야기에서 내용은 조금 더 파악되었고
어쩌면 오늘 안 만난 것이 다음에 이야기할 때
훨씬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점심 먹고 헤어져 돌아와 공동주택 문제로 회장을 잠시 만났고
들어와 책 조금 읽다가 일어나
낚시를 나갔습니다.
바람도 끊임없이 불었고 낚시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곳곳에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았고
내 옆에도 한 사람이 와서 앉았습니다.
그 사이 태윤 군에게 전화가 와서
다음 화요일 아침나절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고 하여
그렇게 하자고 하고는 낚시를 계속 했습니다.
옆에 사람이 앉아 있으니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바람에 끊임없이 일렁이는 물결과 그래서 흔들리는 찌도 보다가
일찌감치 낚시 접고 일어나 돌아와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모리미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냉큼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책 조금 더 보기로 하고 일단 오늘 하루는 여기서 마무리를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