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킬박사가 하이드로 변하는 순간....
청담동에서 운전을 시작했으니 일단 D 모드로 갑니다.
드라이브 셀렉트는 normal 로 두고...
첫 느낌은 시동을 걸었을때의 우렁찬 배기음에 비해서는 살짝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 이정도는그냥 S 모델로도 가능한데....라고 생각했습니다.
핸들의 무거운 정도도 아우디 노말모델들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88로 들어서고 먼저 기어봉을 뒤로 밀어서 미션만 S 모드로 바꿔봅니다.
엑셀은 아직 가볍게 밟다가 빈자리가 보여 오른 발에 힘을 줍니다.
순간 엔진이 그르렁거리기 시작하고....
어어 이차 잘 나가네....라고 느끼는 순간 앞에 트럭이 끼어듭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보니 브레이크는 BMW 보다는 포르쉐에 가까운 성향입니다.
초기에 콱 잡아주기 보다는 답력에 따라 주욱 브레이킹이 증가하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 떄문에 BMW M 모델이 더 브레이크가 잘 듣는것 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으나 실제 제동거리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엑셀을 밟아 재가속을 시도해 봅니다.
과급차량에 비해 래그가 없이 주욱 뻗어나가는 느낌을 주면서 기어가 바뀔때마다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자연흡기 차량에서 블로우오프 밸브가 반드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소리만큼은 그렇습니다.
이 "펑펑"터지는 소리는 지난번 시로코 R 에서도 느꼈던 소리인데 시로코 R 의 소리는 4기통 과급엔진의 다소 인위적인 소리였다면 이번엔 인위적인 느낌이 덜 한데 아마도 아무디 사운드제네레이터 팀의 역작인 듯 합니다.
경춘고속도로로 들어섭니다.
드라이브모드는 다이내믹, 미션은 S 모드(굳이 패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댐퍼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옵니다.
아우디 S4 도 댐퍼의 단단한 정도가 변하긴 하지만 RS5 는 그 차이가 더 큽니다.
(굳이 kw 등의 애프터마켓 제품이 필요하지 않을 듯합니다)
댐퍼 컨트롤은 TTS 에도 들어가는 마그네틱라이드라고 하네요.
김모 PD의 시승기에서는 댐퍼를 너무 단단하게 하면 노면을 많이 타서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쓰여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노면을 많이 타기로 알려진 인피니티 M모델보다는 덜합니다.
체감 가속력을 보면 M3 보다는 속도감은 살짝 덜하지만 실제 속도는 느리지 않습니다.
마력보다는 토크로 등을 밀어주는 느낌이 더 있고 과급엔진인 S4에 느껴지던 over Y00km 에서는 힘이 부치는 현상은 없습니다.
이것이 자연흡기 대배기량 엔진의 뻗어나가는 느낌이겠죠?
즉 초반부터 꾸준하게 최고속까지 밀어부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옵니다.
부끄럽게도 엑셀을 바닥까지 밟진 못했습니다. 차도 익숙치 않고 내차도 아니고,,,라는 핑계를 대봅니다.
2. 와인딩로드에서...
저는 사실 고속도로에서 많이 밟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나이도 있고 겁도 슬슬나니까요.
사실 운전의 재미는 와인딩이 더 좋다고 느끼는 편이죠.
그래서 차를 사기로 결심하면 늘 시운전해보는 길이 있고 그렇게 해보면 그 차의 핸들링을 파악하는데 아주 도움이 됩니다.
현재까지 시승해보았던 차 중에 그길에서 최고는 포르쉐 4륜 모델이었더랬죠.
그 다음은 카이맨 S> BMW M3 > 아우디 TT = 시로코 R = 아우디 S4 > 골프 R32 순의 랩타임이었습니다.
이번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포르쉐 4륜과 카이맨S 의 중간 정도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우디의 4륜 구동은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1) TT 나 R32 는 비교적 구조가 간단한 할덱스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평소 전륜으로 주행하다가 필요할 때만 후륜으로도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직진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와
인딩을 해보면 뭔가 아주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습니다.
TT 같은 경우는 차가 작고 서스펜션이 딱딱해서 연속되는 커브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느낌없이 경쾌하지만 날카로운 느낌은 조
금 떨어자더군요.
시로코 R 이 전륜구동임에도 불구하고 와인딩 능력이 좋은 데에는 분명 전자장치의 도움이 있을거고....
2) 비스커스 커플링 방식의 4륜 구돟은 아우디에선 R8 이 유일한데 직접 몰아보지 않고 Taxi-driving 만 해서 정확한 감은 모르겠지
만 아마도 같은 방식인 포르쉐 911 카레라4 와 비슷한 느낌이 들거라 생각합니다,
이 방식은 평소엔 거의 후륜에 동력을 전달하고 필요할 때만 전륜에도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후륜에 유사한 핸들링 감각을 제공하고 오버스티어에 대한 부담은 적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와인딩을 할 때 커브의 정점을 지나서 후륜보다 조금 일찍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겠죠.
실제로 고성능 후륜 구동 모델로 선수급이 아닌 일반인이 커브를 돌면서 일찍 가속을 하면 오버스티어가 발생할 것이고 만약 이
때 효과적인 카운터스티링이 들어가지 못하면 사고가 발생합니다.
(고성능후륜차들의 사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겠죠)
그래서 후륜 고성능 모델들은 이런 현상을 줄이고자 LSD 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3) 마지막은 기계식 4륜입니다.
A 라인 아우디 모델들이죠.
어느 정도의 코너에서는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후륜의 예리한 맛은 아무래도 없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스포츠성이 강한 모델들
경우에는 전자장비의 도움을 받게 만드는데 여기엔 스포츠디퍼런셜과 토크벡터링 등이 있겠죠,
설명이 좀 길어졌는데 아번에 탄 RS5 는 기게식 4륜에 스포츠디퍼런셜과 토크벡터링을 추가해서 4륜 구동이면서도 후륜에 가까운 주행감각을 내고자 노력한 모델입니다.
아울러 와인딩 때 느끼는 롤링과 피칭, 요잉을 줄이기 위해 S라인들보다 하드한 서스펜션을 가지고 있고요.
결과는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1) 일단 4륜 구동들에서 느껴지는 앞부분이 약간 무거워 연속되는 코너에서 차가 우왕좌왕하는 현상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2) BMW 고성능 모델들의 경우에는 자동모드로 운전하면(설사 M 버튼을 누르고 해도) 코너에 진입하면 코너 탈출시 엑셀링때 아
주 약간의 래그가 발생하는데 RS5는 S 모드로 들어가면 재악셀시 래그가 적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후륜도 수동으로 기어를 미리 저단으로 내리고 진입하면 극복되겠지만...)
3) 기어가 내려가면서 회전수 보정이 일어날 때 엔진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BMW 의 고성을 후륜모델과 비슷하고 재악셀을 할때
터지는 펑펑소리는 훨씬 살려놓았습니다.(그만큼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이겠죠)
누군가 마세라티를 타는 가장 큰 이유가 배기음을 듣기 위해서라고 쓴 글을 읽었었는데 그보다야 못하겠지만 1억 정도의 가격에
이 정도의 너무 경망스럽지 않으면서 감성도 자극하는 소리를 내는 차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AMG의 배기음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적어도 동네에서는 창문을 반드시 올리고 다녀야 할 정도로 약간 뻘쭘한 건 사실일 겁니다.
저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만약 1억 정도를 투자해서 차를 살 때 추구하시는 바가
1) 차 한대로 철저한 양면성을 추구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그리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 RS5
양면성은 추구하지만 실용성이 먼저다 --> S4,6,7 등
2) 편한 차는 따로 있고 철저한 스파르탄함을 추구한다. 써킷도 갈 예정이다 ---> BMW M1 혹은 M3
3) 일단 직선에서 빠르고 싶다.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 --> C class AMG
여기서부턴 예산 초과이지만....
4) 모르는 사람들에겐 점잖게 세단을 타는 척하고 싵다. 그러나 남보다 항상 빠르고 싶다 --> BMW M5 혹은 E 클래스 AMG
5) 돈이 더 들어도 가오가 성능보다 더 중요하다 --> CLS AMG, 박스터S 등등....
6) 돈은 여유있다. 성능도 가오도 중요하다. 세컨카로만 탈 예정이다 ---> 신형 911 이나 페라리 람보르기니
첫댓글 시승기가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
뻔한 블로그나 잡지의 기승전결식의 고리타분한 시승기 보다 훨씬 간결하고 이해하기 좋습니다 ㅎㅎ
그러셨다면 다행입니다. 역시 선수는....^^
우와.. 정말 맛깔난 시승기입니다.
(읽어보니.. 제가 추구하는건 뭔지.. 잘 모르겠네요.. -_-;;;)
가끔은 저도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rs5 스포츠백이 답인데 안들어 오네요 ㅎㅎ 사진한장 없어도 감칠맛나는 시승기 입니다
그래도 정통 스포츠카는 쿠페가 아닐런지요?
보기 드물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칭찬 감사드립니다.
다음편 언제 나올런지 벌써 기대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포르쉐 카이맨입니다.
최고이십니다 선생님~~~ 역시 기대만큼의 RS5입니다...RS5 까브리올레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굉장한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요즘 박스터S와 RS5 카브리올레가 제 머리에서 맴돌고 있거든요...ㅋㅋ 선생님..잘 봤습니다...고생하셨어요~~
정말 RS5 카브리올레 나오면 두분 정도는 지르실 듯(누군지는 아시죠??) ^^
여자이겠죠? 여자의 탈을쓴 남자라고 할 수 있죠...ㅋㅋㅋ 발길질 당하겠네요...ㅋ
와~정말 쏙쏙들어오는 시승기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아직까지 못쓰고 있었는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편 예약~~~ 잘보구 갑니당~~~ ^^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생각하시는 기준대로라면 저는
S4, S6, S7중에 선택해야 겠네요.
생각이 잘 정리되는것 같읍니다.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네 그러시군요.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관심있는 차종이었는데.. 역시나 기대만큼의 차인것 같습니다.
현재 골프 R32를 타고 있는데, 다음차종의 선택이 참으로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일상적인 출퇴근, 가족나들이, 가끔 와인딩 또는 서킷 주행용으로 사용하는데 골프로는 부족함이 없었는데,
이러한것을 모두 충족할수 있는 차종이 RS5가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현실적인 드림카는 박스터였고요.. 근데, 위의 쓰임새로 쓰기엔 힘드니.. ㅡㅡ;
물론 와이프 차를 좀더 큰넘으로 바꾸게 되면(바꿀 수 있으면 ^^) 박스터를 손에 넣어볼 생각 입니다.. ^^
누가 그러던데요.. 남자라면 왼손으로 시동켜 봐야 한다고..
아무튼.. 즐겁게 읽고 갑니다..
저도 골프 R32 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순정상태의 골프 R32 는 핫해치라기보다는 투어링카의 성격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우와 RS5 정말 궁금했는데 글을 읽다보니 마치 직접 경험하는 느낌이네요ㅎㅎ
멋진 시승기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멋진 시승기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으셨습니까?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닙니다.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었나요? 그 날 데이트 이후로 뵌 적이 없어 늘 죄송했는데....
1,2,3편 다 읽었습니다. 늘 느끼지만 진짜 배울게 많습니다.
저도 더 열심히 살아서 오너건 부족함 없는 시승이던 할 수 있게 해야겠어요~
RS5 몰아 본 기분입니다^^ 저희 집 바로 옆 골목에 아침이면 늘 레드 RS5 서있는데..
벌집 그릴만봐도 설레더라구요 ㅎㅎㅎ
영준씨 오랫만이네요. 잘 지내죠?
Rs5 오너 입니다 재밌는글 잘봤습니다
Rs5 오너로서 공감가는 글입니다 좋아요^^
공감가고 참 정리 잘 되어 있는 글 읽고 기분 좋아지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말과 글로 표현하지 못하던 가려운 부분 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2,3 편 다 읽었습니다.
정말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로요^^
마지막 정리글 예술입니다...잘 읽었습니다..
제가 이 시승기를 미리 봤으면...
RS5를 질렀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 전 S5를 질러서는 나름은 만족스러워하며 타고 있는데요...
최동철님께서 S5를 타보시고는 어떤 평가를 내려주실지가 궁금해집니다~~^^
간접 비교가 될테니까요~~~
언제 한 번 S5에도 관심을 가져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