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즉시 평론가들의 절찬을 모으고 있는 한국 프로그레시브 록의 새로운 이정표 l 아키텍쳐의 음악은 추상과 환상, 이성과 논리를 대치시켜 예술의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 김성대 (‘한국 프로그레시브 록의 위엄, 아키텍쳐’ – 마이데일리, 김성대의 음악노트 23. 1. 2) l 대서양 양편을 두고 50여 년 전 불타올랐던 프로그레시브록의 흔적을 아키텍쳐는 재조합한다. 흔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까닭은 1970년대 이후 이 장르의 스타 몇을 제외하면 장르 자체가 놀랍도록 침잠했기 때문이다. 세월에 묻힌 잔해로부터 수습한 소리를 모으고, 사라진 부분을 새로운 상상력과 감각으로 채워 더 화려하고 거대한 신전을 일으켜 세운 느낌이다. – 조일동 (음악취향Y, Y-Review 22. 12. 26) l 아키텍쳐의 음악은 난해한 미로 탐사만이 아니라 삶과 역사에 대한 통찰이며 이해이고 공감의 충만한 연속이다. - 서정민갑 (‘밴드 아키텍쳐가 쌓은 음악 서사’ – 민중의소리, 서정민갑의 수요뮤직 23. 1. 4) 아키텍쳐(ARKITEKTURE)는 김상만(베이스), 김윤태(드럼), 민우아(바이올린, 비올라), 안요한(건반), 하동주(색소폰, 플루트)로 구성된 5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이다. 전신밴드 수퍼스트링의 해산 후, 새로운 라인업으로 2021년 여름 재탄생한 아키텍쳐는 ‘architecture(건축, 설계)’에서 약간의 철자를 바꾼 밴드명에서 알 수 있듯 건축적인 음악을 지향한다. 건축적 음악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구스타프 말러는 자신의 작곡 작업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규모의 음악적 구조물을 설계할 때면, 언제나 나의 음악적 착상을 이끌어 줄 수단으로 '언어'를 끌어와야만 하는 시점에 이른다.” 말러는 자신의 작품을 가리켜 ‘음악적 구조물’로, 작곡행위를 ‘설계’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서 ‘언어’라는 이성적 수단을 끌어온다. 아키텍처 또한 '건축적인 동시에 언어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여러 겹의 레이어를 지닌 앙상블 중심의 구조적인 악곡, 그리고 시시각각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전개방식을 통해 서사가 있는 스토리텔링를 만들어내는 것이 밴드 아키텍처의 방법론이다. 아키텍처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만들어낸 앨범 <Rationalis Impetus>는 '이성적 힘/이성적 자극'이라는 타이틀처럼, 밴드의 논리적인 곡 제작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중세 물리학 용어에서 제목을 따온 첫곡 ‘Impetus(힘, 자극, 추동력)’는 5개 파트로 분리된 모음곡(suite) 형식의 구성을 지닌 곡으로, 태양계가 움직이는 것이 신의 명령을 받은 천사들이 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던 중세의 신비주의적 사고를 회의적 방법론을 통해 의심하고 인지적 각성에 이르게 되는 지식의 역사를 음악적으로 풀어놓은 곡이다. 이상(李箱)의 시 ‘이상한 가역반응’에서 제목을 따온 두번째 곡은 그 제목처럼 따로따로 노는 듯한 각각의 악기들의 파편들이 기이한 조화를 이루며 예측불허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곡. 이쯤되면 아키텍쳐가 보컬이 없이 단지 연주만으로 승부를 보는 그룹이지만 표제음악적인 접근을 시도하려는 태도를 지녔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이 앨범에서 가장 감성 충만한 곡이라 할 수 있는 세번째 곡 ‘Prayer for the Dying(죽어가는 자를 위한 기도)’는 정의가 넘치는 현대사회의 이면에 실체적 죽음을 겪는 소외된 자들에 대한 레퀴엠이다. 멜로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심포닉 록적인 면모와 메인 모티브에서 파생된 발라드풍 멜로디를 쌓아가며 장엄한 결말로 치달아가는 구성에서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표주자인 킹 크림슨을 떠올리게 된다. 네번째 곡 ‘Dark Matter(암흑물질)’ 또한 4개 파트로 구성된 모음곡 형식의 11분짜리 대곡이다. 수퍼스트링 시기부터 줄곧 다뤄왔던 천체물리학적에 대한 밴드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타이틀이지만, 실은 거대한 암흑행성이 다가와 결국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조금은 유치한, 그러나 더없이 표제음악적인 곡이다. 공포영화적 인트로에 이어 헤비한 베이스 리프를 바탕으로 서서히 옥죄어오는 파괴적 행성의 접근을 시각화한 초반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패닉을 스피디한 챔버록 리프로 표현한 중반부, 그리고 결국 붕괴하고 마는 절망적 풍경을 그려낸 후반부까지, 한편의 SF영화를 보여주려는 듯한 야심만만한 곡. 마지막 곡 ‘The Decay(소멸)’ 또한 11분간 범우주적인 탄생과 죽음의 순환 속에 필연적으로 소멸하게 될 인간 문명의 숙명을 장엄한 비극의 형태로 그려낸 대곡으로, 트래디셔널 댄스 튠에서 클래시컬 앙상블,그리고 심포닉한 엔딩에 이르는 변화무쌍한 전개를 통해 아키텍쳐의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파악할 수 있는 곡이다. 앨범 <Rationalis Impetus>는 구조를 치밀하게 짜고 그 흐름에 가장 적합한 음악적 재료들을 거리낌없이 취해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제작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클래식컬 앙상블, 재즈적 임프로비제이션, 하드록의 파워, 전자음악의 몽환성, 그리고 심포닉록의 장엄함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가져와 견고한 구조물로 통합하는 모습은 밴드명처럼 ‘건축적'이다. 그럼에도 이들 음악에 내포된 서정적 멜로디는 이들이 단지 논리적인 모습이 전부인 드라이한 밴드가 아님을 보여준다. 아키텍처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감상하다 보면, 이성에 바탕을 둔 음악이 더욱 커다란 감정적 고양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에 동조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 올 것이다.
iLP 미니어쳐 방식의 게이트 폴드 커버 i인서트 포함 i메슈가(Meshuggah), 앵글라고드(Anglagard), 심포니 엑스(Symphony X), 람슈타인(Rammstein) 등을 작업한 스톡홀름 마스터링 스튜디오 (Stockholm Matering Studio)의 마스터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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