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사찰의 경내 배치를 알아 보았다.
블로그 갭쳐
수덕사 가람배치도 (2019.03.01)
<산문>
[당간지주]
당(幢)을 거는 장대인 당간(幢竿)을 걸어두기 위하여 세운 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당이란 부처나 보살의 공덕을 나타내는 깃발로 보통 불전이나 법당 앞에 걸어둔다. 궁중 무용의 하나인 헌천화를 출 때 쓰이는 깃발도 당이라고 불렀다.
당간은 당을 거는 장대인데, 당간의 머리 끝에 용을 새기기도 하고 삼지창을 올려놓아 피뢰침처럼 보인다. 당간은 보통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뜻을 가지고 있다. 사악함을 깨뜨리고 정당함을 기린다는 뜻이다.
천이나 종이로 만들었던 당이 거의 남아 있지 않듯, 나무가 주종을 이룬 당간 역시 흔한 유물은 아니다. 그에 비하여 주로 돌로 만들었던 당간지주는 비교적 많이 남아 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당간지주는 60~100cm 간격으로 두 개의 돌을 세우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서 당간을 잡아매기 좋게 한 형태가 주종을 이룬다.
당간지주는 사찰 내에서 당을 걸어두기 위하여 만들었으나 당을 높이 걸어 그 일대가 신성한 영역임을 표시하는 역할도 하였다. 이러한 점은 선사시대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내려오는 솟대와도 비슷하다. 또한 일본의 신궁이나 신사 앞에 있는 도리이(鳥居)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서산 보원사지 당간지주 - 보물 103호 (2019.03.01)
공주 갑사 철당간 및 지주-보물256(문화재청)
[일주문]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다. 신성한 가림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즉, 사찰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건축양식은 주로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절 이름 앞에 그곳의 산이름을 붙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대산 월정사(五臺山 月精寺), 가야산 해인사(伽倻山 海印寺) 등과 같이 절과 산을 함께 표시한다. 이와 같이 산이름을 내세우는 것은 주소를 확실히 한다는 뜻도 있고, 부르기 좋게 한다는 의미도 있으며, 산처럼 웅장하게 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사실 보현사(普賢寺)나 관음사(觀音寺)라는 이름을 가진 절은 여러 지방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절이름 앞에 그 위치를 알려주는 산이름을 넣으면 어느 곳에 있는 절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일주문에는 더러 기둥에 글을 써넣기도 하는데 이것을 주련(柱聯)이라고 한다. 통도사 일주문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이란 주련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속세와 사찰의 경계가 시작된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일주문에 도착하면 먼저 자신의 외양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잘 살펴서 성스러운 도량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한다. 따라서 일주문 앞에서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도량에 대하여 경의의 표시로 합장 예배하여야 하여야 하는데, 먼저 복장이 단정한가를 살펴보고 법당을 향해 반배한 뒤에 들어간다.
말그대로 일주문-범어사 일주문(네이버 자료실)
대흥사 일주문 (2019.01.06)
부석사 일주문 (2019.05.03)
[금강문] - 인왕문
불교 사찰 입구의 일주문 다음에 있는 문으로,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한다. 흔히 인왕상이라 불리는 두 명의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어 인왕문이라고도 한다.
천왕문과 마찬가지로 보통 정면 3칸, 측면 1칸의 건물이다. 정면 3칸 중 가운뎃칸은 통로로 사용하고 양쪽 1칸은 바깥쪽 3면을 벽으로 처리하여 안에 금강역사상을 세워 둔다.
금강역사상은 불법을 훼방하려는 세상의 사악한 세력을 경계하고, 사찰로 들어오는 모든 잡신과 악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소승불교의 《오분율(五分律)》에 따르면 부처가 있는 곳에는 항상 5백의 금강신이 있어 좌우에서 부처를 호위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찰에서는 불법을 지키는 신으로서 금강역사상을 안치하고 있다.
이중 오른쪽을 지키는 역사가 나라연금강이고, 왼쪽을 지키고 있는 역사가 밀적금강이다. 나라연금강은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하고, 야치신(夜叉神)의 우두머리인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있다. 금강저는 지혜의 무기이며 번뇌를 부수는보리심의 상징이다.
흔히 사찰의 삼문이라 하면 일주문·천왕문·불이문(不二門)을 말하며, 따라서 금강문을 세우지 않은 사찰도 많다. 금강문이 있는 사찰은 금강문이 사찰의 대문 역할을 하지만, 금강문이 없는 사찰은 천왕문이 대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찰에 따라서는 금강문 없이 천왕문에 금강역사를 모시기도 하고, 영광 불갑사(佛甲寺)의 경우처럼 천왕문에 금강역사의 모습을 그려 놓기도 한다.
영암 도갑사(道岬寺)와 공주 마곡사(麻谷寺)에는 해탈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문을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고, 보은 법주사(法住寺)는 4개의 문을 모두 갖추고 있다. 최근에 중수한 사찰은 대개 금강문을 갖추고 있다.
금강문은 법당에 가기까지의 경계를 나타내는 문이며 도량의 청정함과 신성함이 더해지는 까닭에 경건한 자세로 반배의 예를 드려야 한다.
송광사 금강문-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73호 (문화재청)
수덕사 나라연금강과 밀적금강 - 블로그 캡쳐
[천왕문]
천왕문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들이 모셔져 있다.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발 밑에 마귀가 신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두렵게 만든다.
이와 같이 신성한 사찰에 무시무시한 사천왕을 모신 것은 악귀의 범접을 막기 위해서이다. 또한 절을 찾아온 중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잡념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사천왕은 수미산 중턱에 사는 신들로서 제석천을 모시고, 각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다. 부하들과 함께 천지를 돌아다니며 세상의 선악을 모두 알아와 제석천에게 보고한다고 한다.
사천왕은 동서남북을 지키는 방위신이 지키고 있다.
ㅇ 동쪽은 지국천왕 : 온몸에 동방을 나타내는 오행색(五行色)인 청색을 띠고 있으며, 왼손에는 칼을 쥐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어 허리에 대고 있거나 손바닥 위에 보석을 올려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ㅇ 서쪽은 광목천왕 : 몸이 흰빛이며 웅변으로 나쁜 이야기를 물리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입을 벌리고 있다. 붉은 관을 쓰고 갑옷을 입었으며 삼지창과 보탑을 들고 있다.
ㅇ 남쪽은 증장천왕 : 붉은빛을 띤 몸에 화난 듯한 눈을 가지고 있다.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에는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쥐고 있다.
ㅇ 북쪽은 다문천왕 : 검은빛을 띠며 비파를 잡고 줄을 튕기는 모습을 하고 있다.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淸淨道場)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수행자의 마음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없애 한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천왕문 앞에서는 합장 반배로 예를 올리고 시간이 허락할 때는 각각의 사천왕에게 합장으로 예를 올린다.
수덕사 천왕문과 사천왕상 (2019.03.01)
수덕사 천왕문과 사천왕상 (2019.03.01)
[불이문]-해탈문
사찰에 있는 여러 문 중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 바로 불이문(不二門)이다. 말 그대로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진리는 곧 하나임을 의미한다. 이 문을 본당 입구에 세운 것은 이곳을 통과해야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으며,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가 연결된 하나이다. 이렇게 불이(不二)를 알게 되면 비로소 부처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불이문을 지남은 곧 해탈에 이름을 상징하므로 해탈문이라고도 부른다. 물론 해탈문을 별도로 두는 절도 있다. 해탈(解脫)이란 미혹의 세계에서 빠져나옴을 의미한다. 그 문을 통과하는 중생들이 미혹에서 벗어나 해탈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참고로 해탈에는 심(心)해탈과 혜(慧)해탈이 있다. 심해탈은 마음속의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남을 뜻하고, 혜해탈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을 뜻한다. 해탈문은 보통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
불이문에 들어설 때도 합장 반배 한다.
대흥사 해탈문 (2019.01.06)
영암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 (문화재청)
1통도사불이문-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52호 (문화재청)
<참고 블로그>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의 박물관: 불교, 2000. 4. 20., 한국박물관연구회)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불교방송 블로그 https://blog.naver.com/koreabbtv/221418994697
가람 배치도 : https://blog.naver.com/jpilcool/220282284420
수덕사 금강 : https://blog.naver.com/hanmun2014/221362106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