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음의 용례와 비유.
2026년 5월 26일 화요일
선경 정해균의 독서노트특집.
◐ 하늘처럼 변화하는 한결 같은 사람.
나이가 들면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익숙한 방식에 편해집니다. 그렇다 보니 그런 방식을 자기뿐 아니라 남들에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결 같은 사람이 되려면 상황에 맞게 변화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결 같은 사람은 변치 않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속에서 조화로운 지점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고, 혼란속에서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입니다. 변화와 혼란이 심한 상황에서 조화를 얻고 덕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민첩하게 균형을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이때 늘 바뀌는 균형점위에 안정되게 서려면 지난일에 생각이 매여 있어도 안되고, 아직 오지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하며 불안해서도 안됩니다. 오직 지금 이순간 내가 하는 일에 온 정성을 기울일 때, 나도 하늘처럼 변화하는 한결 같은 사람 이 될 수 있습니다.
-하승현 지음 【자기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중에서.
【선경의 독서노트】
필자는 중급 정도의 기량을 보유한 아마추어 스키어입니다. 필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스키 타는 사람은 스키 슬로프의 경사를 이용하여 마음속으로 S자형(alphabet S자) 커브를 그리면서 유연하게 활강하는 것이 정상적인 활강법입니다. 직활강은 아무리 프로급 실력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매우 위험하므로 금기상항입니다.
위에 소개한 “자기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책을 쓴 고전 번역가 하승현 선생이 예로 든 ‘한결 같다’ 라는 수식어의 사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너는 어쩜 그렇게 한결 같냐?” 라 고 할 때 원망하는 뉴앙스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은 한결 같은 사람이야” 라고 할 때 써는 신뢰하는 뉴앙스입니다. 첫번째 경우 용례는 “도통 변할 줄 모르고 제방식만 고집할 때” 처럼 불평이 섞여 있습니다. 두번째 경우는 긍정적의미로 즉 “행동이 유연하고 신뢰할만할 때 쓰는 표현” 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첫번째 한결같음은 스키타는 스타일로 말하면 슬로프에서 무모하게 직 활강을 감행하며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겠다고 장담하는 유아독존 스타일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바꾸기 전에는 그 만용을 제삼자가 제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에 두번째 한결 같음은 스키 슬로프에서 S커브를 활용하는 유연한 스타일의 정통 스키어입니다. 이경우야 말로 과정상에 변화를 수용하면서 안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검증받은 기법이기 때문에 ‘한결 같음의 대명사로 자리 매김’ 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결같음의 실질적 차이를 좀더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생활속의 다른 상징물로 다시 비유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경우의 “한결 같음” 은 있는 그대로의 온도상태를 단순히 수치로 나타내는 thermometer(온도계)와 같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경우의 “한결같음” 은 thermostat(온도조절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온도에 관련된 기기 이기 때문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thermometer와 thermostat의 결정적 차이는 내부에 control 기능의 존재 여부입니다. 사람에게서 control 기능은 ‘자제력’에 해당됩니다. ‘자제력’을 발휘하여 “감정 특히 분노를 내적으로 다스릴 경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또는 있는 것보다 더 험악한 상태로 부풀려 분출하는 사람”보다 훨씬 높은 인품의 소유자로 자리 매김 하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인성의 차이가 인품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성은 타고난다고 들 하지만 필자는 타고난 인성을 후천적 수양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결 같다’ 가 부정적으로 쓰일 경우 ‘꼰대’의 일반적인 속성도 그 범주속에 포함 시켜야 마땅하다고 개인적으로 여깁니다. 남자들 꼰대의 유형은 사람들 마음속에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어느정도 consensus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자 꼰대 이야기는 비교적 생소 합니다.
한스컨설팅 대표 ‘한근태 의 재정의 사전’ 에 나와 있는 여자 꼰대에 대한 설명을 호기심차원에서 아래에 공유합니다,
“생전에 책 한권 읽지 않고 신문도 읽지 않고 사회 돌아 가는 것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 남편 이야기와 애들 이야기 외에는 관심분야가 없는 사람, 자신은 공부하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사람, 자신의 한을 자식을 통해 풀려는 사람, 무조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라고 하면서 자식의 날개를 부러뜨리는 사람, 일이 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외부의 원인으로 돌리는 사람이다.” 여러분은 위에 설명한 여자 꼰대의 정의에 대해서 어느정도 동의하시는 지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만 남녀 공히 꼰대의 공통점은 우선 “말이 많은 사람, 듣는데 익숙지 않은 사람, 대화 대신 늘 설교하려는 사람”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전 번역가 하승현 선생이 내리는 ‘한결같음’ 즉 ‘변치 않음’ 이란 무엇일까요? 하승현 선생이 자신이 쓴 책에서 말하는 변치 않음의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곳에 돌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기가 머물 곳을 알고 (몸과 생각의 균형운동으로) 중심을 잡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변치 않음 일 것입니다.”
변화와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말고 우리가 머무는 곳에서 중심을 잡고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일이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해야 할 당면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독서노트 註.
위에 인용한 고전 번역가 하승현 선생의 글은 조선후기 학자 윤기 尹愭(1741-1826)의 문집 무명자집(無名者集)에 실린 항와서(恒窩序) 본문에 대한 해설입니다. 참고로 해설의 대상글인 윤기의 문집 무명자집에 나와 있는 항와서(恒窩序)의 본문(한글번역문)을 축약하여 아래에 공유합니다. 지면관계로 원문(한문)은 생략합니다.
“한결같음에는 변치 않는 한결같음과 변화와 함께하는 한결같음이 있다. 변치 않은 한결같음은 쉽게 알 수 있지만, 변화와 함께하는 한결같음은 행하기 어렵다. 항심을 가진 사람은 한결같아야 할 때, 변치 않아야 할 일에는 늘 변치 않고, 변화와 함께 해야 할 일에는 늘 변화를 준다…..
천지는 한결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언제나 운행 할 수 있고, 해와 달은 한결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언제나 빛을 낼 수 있으며, 사계절은 한결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언제나 만물을 이룰 수 있고, 군자는 한결같이 변화하기 때문에 도(道)를 확고히 지키고 자신이 설 곳을 바꾸지 않을 수 있다.
-【자기 마음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151쪽 ‘항심이 있는 사람은 변화가 두렵지 않다’중에서 발췌인용.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대체 공휴일후 첫 출근일입니다.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주를 맞아 독서 노트에서 가정의 달 특집 독서노트를 보내 드립니다. 좋은 한주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