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필은 1913년 1월 28일 전남 화순군 도암면 권동리(용하리)에서 평범한 농부인 이승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보통학교를 마친 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에서 몇 십리 떨어진 영산포에 나가서 닭 장사를 하다가 일본인 목사에게 전도 받고 13세 때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 후 한때 서울에 올라와 YMCA에서 영어와 성경을 공부하였는데 그때 원경선 선생(현 풀무원 공동체 원장)을 만나 평생 교우가 되었다. 원경선 선생은 지금도 동광원 광주 귀일원을 달마다 둘째 주일에는 꼭 한 번씩 찾아가 예배 인도를 하고 벽제 계명산 분원에도 일 년에 서너 차례씩 오가며 동광원 가족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다
서울 YMCA에서 영어와 성경을 배운 그는 광주에 내려와서는 신안동교회 전도사로 일했으며, 해방 전에는 광주 YMCA의 강순명 목사를 중심으로 한 독신 전도단에 참여하여 이준묵 목사, 차남진 박사등과 전도 활동을 하였다.
이현필의 삶이 결정적으로 변한 것은 22세 때 도암의 성자라고 불리는 서른 살 위인 이세종 선생을 만난 뒤로부터였다. 감리교 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정경옥 박사는 이세종을 가리켜 “한국에 성인이 나왔다.”고 소개했는데 이세종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자기 아내를 누님이라 부르며 부부가 남매처럼 살았고 일제시대에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깊은 산 속에서 지냈다. 또한 밤에는 성경을 암송하고 낮에는 가까운 마을의 처녀, 총각을 모아 성경공부를 시켰다. 이현필은 남다르게 거룩한 삶을 동경하며 실천하려고 애썼기 때문에 이세종의 수제자가 되었고, 이세종은 살아있을 때에 “내가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해 봤지만 내 말을 가장 빨리 이해하는 사람은 이현필 뿐이다.”하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