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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12 - 자존심 가지고 사랑을 어떻게 하니?
씬 1 카페앞, 지안의 차안.
지 안 : (맘 아픈, 차분한) 만나자. 수희야,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씬 2 정류장.
수 희 : (속상하고, 맘 아픈) 미안하지만...난 널 만나서 더는 들을 얘기가 없 어. 미리가 전해준 것만으로 충분해. 전화 끊어. (하고, 전화 내리고)
그때, 버스 와서 조금 앞쪽에 서고, 수희, 버스로 가는.
씬 3 카페 앞, 지안의 차안.
지 안 : (전화기 만지작거리다, 운전해 가는, 맘 아프지만, 나약한 모습은 아 닌, 담담한)
영 숙 : (E) 콧노래소리.
씬 4 영숙의 병실 안.
영숙, 콧노래 부르며 세수한 얼굴로 기분 좋게 나오는데,
간호사, 들어와 침대에 금식표를 달는,
영 숙 : (밝게) 야, 드디어 금식이네.
간호사: 오전부터 하실 필욘 없구요, 오후 세시부터 하세요. 낼 아침 일찍 수 술 들어갈 거니까.
영 숙 : (테이블에 앉아, 화장하며, 간호사 안보고) 지금부터 안먹어두 되죠?
간호사: 지금부터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몸이 좋아야 회복도 빨리 되니까, 오전 식사는 챙겨서 드세요.
영 숙 : (화장하며) 난 빨리 건강해질 필요가 없는 사람이에요.
간호사: ? (이상한, 나가고)
영 숙 : (아랑곳않고, 콧노래 부르며, 화장하는)
씬 5 카페 안.
민호, 주민 앉아있는,
민 호 : (가만있는, 창가 보며, 가라앉은, 속상한) ...
주 민 : (못보고, 맘 아픈, 짐짓 담담한) 내가 니 친아버지 아닌 거, 니가 집 나갈 때 알고 있겠거니, 했다. 민재가 아니까, 너두 알겠지 했어.
민 호 : ...
주 민 : (차 마시고, 그런 민호를 안쓰레 보다, 짐짓 담담하게) 너는...사는 건 어때?
민 호 : (주민 맘에 안들게, 속상해 보며, 가라앉은) 왜요? 또 무슨 말씀을 하셔서 제 속을 뒤집어놓으실려고 그런 걸 물으세요?
주 민 : (가만 보는)
민 호 : 밥은 먹고 살아요. 아버지 맘엔 안들겠지만, 전 하루 세끼 밥 먹고 살면 그거로 만족해요.
주 민 : (보며) 소박하네.
민 호 : (원망스런) ?!
주 민 : 있는 그대로 들어, 꽈배기 꼬듯 배배 꼬아서 듣지 말고...이 나이 살 아보니, 그래...열심히 몸 움직여 세끼 밥 먹고 즐겁게 살면 된다는 니 말도 틀린 말 아냐. 내가 살아보니, 죽어라 돈 모아 ...죽어 가져 갈 것도 아니고 할 일이 없드라.. 그래서 그래. 남 피해 안주고 지 알아서 살면 되지, 뭐.
민 호 : (맘 아픈 것 참으며, 담담히) 하실 말씀 다 하셨어요?
주 민 : (지갑에서 주소 쓴 쪽지 테이블에 놓으며) 니 친아버지 주소다.
민 호 : (원망스레 보는)
주 민 : 니 아버지 찾았단 얘긴 니 엄마한테 안했다. 뭐라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서.. 니가 찾아가 봐.
민 호 : (맘 아픈, 주민 보며) 또..하실 말씀은 요?
주 민 : (맘 아픈) 니 엄마랑 헤어지기로 했다.
민 호 : (화나는, 눈가 붉어져, 이 앙다물고, 짐짓 차분히) 또.. 또.. 하실 말씀 은 요?
주 민 : (보다가, 답답한) ..없다.
민 호 : (눈가 붉어, 맘 아픈, 참고, 비아냥섞인 웃음 짓고) 없군요. 하긴 저 한테 무슨 하실 말씀이 그리 많으시겠어요. 그럼 이제 아버지랑 저, 안봐도 되는 건가요? 아니 볼 필요.. 없는 건가요?
주 민 : (가만 보다가, 일어나 나가는)
민 호 : (울컥하는, 맘 아픈 것 참으며, 안보고) 잠깐만요.
주 민 : (맘 아프게 돌아보면)
민 호 : (울 것 같은, 간신히 참고 일어나, 쪽지 들어, 주민의 옷에 넣어주는)
주 민 : (보는) ?
민 호 : 한 분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한 분은 저한테 이십년 넘게 화만 내신 아버지...그래도, 얼굴 알고 화낸 아버지가 전.. 편하네요. 가세 요. (하고, 가는, 눈가 그렁한)
주 민 : (눈가 붉어져, 가는 민호 보는, 맘 아픈)
씬 6 길거리.
민호, 눈가 붉어, 속상해 이를 앙다물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씬 7 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테이블에 놓인 것들을 이것저것 정리하는, 그 모습 위로,
수 희 : (E) 지안이가 대체 뭘 속였다는 거야?
미 리 : (E, 차분히) 다, 부모, 집안, 모두.
수희, 하던 일 멈추고, 소파에 앉는, 지안 생각하는.
씬 8 인써트, 몽타주.
1, 4부 씬 60.
스키장 가기 전에 시장 구경하던 수희와 지안의 모습, 지안의 밝은 얼굴 중심으로.
2, 2부 씬 59.
제주도, 팬션.
인써트-사진
중년의 말끔한 부부가 외국의 휴양지에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다.
수 희 : 니네 아버지랑 엄마는 볼수록 멋있어. (지안 보며) 두 분 싸울 때는 어때?
지 안 : 말씀을 안해. 각자 방에 들어가서.
3, 8부 엔딩씬.
지안부, 과일리어커(거의 비어있는)를 끌고 오고, 지안모, 뒤에서 리어 커를 밀고 오는,
지 안 : (E) 내가, 너한테, 할 얘기가 있었다구... 지금까지 너한테 말하지 못 한 얘기...꼭 해야만 했는데 못한 얘기가 있었다고...
4, 6부 씬 50.
지 안 : ...우리 오래 만났지...근데 수희야, 나는 너랑 이제 시작이었어.
씬 9 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눈가 그렁해, 착잡한, 무릎에 얼굴을 묻는)
씬 10 미리의 카페 복도, 밤.
미리(업무복), 민호(바텐더복) 서있는,
민 호 : (미리 보는) ?!
미 리 : (미안한, 조금 눈치보며) 내가 잘못..한 거야? 수희한테 괜히 말한 거 냐구?
민 호 : ...
미 리 : 언젠간 알아야 할 거 같아서 한거야..내 딴에는 니가 말하기 뭐할 거 같아서, 대신,
민 호 : (고개 돌려, 미리 외면하고, 미리 다시 보며, 화나는) 너 왜 그렇게 잘났어?
미 리 : (차분한) ...
민 호 : (버럭, 소리치며) 염병, 다들 왜 그렇게 잘났어?! 아버진 평생을 꼿꼿 하고, 지안인 지금 이 순간까지 왜 그렇게 당당하고, 수희는 날 사랑 한다며 뭐가 그렇게 혼란스러운 건데?! 그리고 너는 왜 남 일에 껴 들어, 이러쿵 저러쿵이야, 왜?! (하고, 가다, 돌아보며) 내가 우습고 만만해 보여?!
미 리 : (답답하고, 미안하고, 복잡하다)
민 호 : (속상한, 맘 아픈, 소리치는) 나는 아무 감정도 없는 것처럼 보여?! 날 가지고 왜 다들 그렇게 찧고 까불어! 왜?!
미 리 : (안쓰럽게 민호 보며, 담담하게) 니가 소리지르니까, 내 속이 다 시 원하다, 소리 더 질러.
민 호 : (눈가 붉어, 맘 아픈, 큰소리) 잘난 척 그만해, 이 입싼 기집애야! (하고, 앞치마 집어 던지고, 큰 길로 가는)
미 리 : (가는 민호 보는)
그때, 준이 나오며,
준 이 : 누나, 손님 계산.
미 리 : 어. (하고, 들어가려 하면)
준 이 : (눈치보며) 누나, 근데 우리 카페 계속해?
미 리 : ?
준 이 : 강호철씨랑...누나랑 헤어졌다고...그럼 카페 못하는 거 아닌가 해서.
미 리 : (보면)
준 이 : 누나가 강호철 만나는 거, 카페식구들도 대충 눈치 깠지.
미 리 : (답답한) 일이나 하셔. (하고, 들어가고)
준 이 : (떨떠름하게 들어가는)
씬 11 미영의 가게 앞.
미영, 국간을 보다가, 뭔가 이상해 한쪽 보면,
민호, 자전거 끌고 와서 서고, 미영 보고, 수화하며,
민 호 : 타. 손님이고 뭐고 다 냅두고, 할머니라도 암말 말고, 내 말 들어. 자전거 타.
미 영 : (보다가, 국자 아무렇게나 놓고, 자전거 타는)
그때, 손님 나오며,
손 님 : 할머니, 돈 안받고 어디 가요?
민호, 미영 자전거 타고 그냥 가는.
씬 12 도로.
민호, 미영을 태우고, 가는,
민호, 서글프고, 미영, 멍하다.
씬 13 박물관(혹은 갤러리) 주차장.
경혜, 차를 세우고, 나와 시계를 보면,
인써트(시계) - 8시 반이 넘어가고 있는,
지 안 : (E) 어머니, 오늘 갤러리에.. 좀 늦게 가시면 안되요? 한 여덟시쯤 에...가세요. 오늘만.
경혜, 박물관(혹은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는.
씬 14 박물관(혹은 갤러리) 안.
경혜, 로비에 들어서서 주변을 휘 둘러보지만, 모두다 모르는 사람들 뿐이다,
경혜, 아무 일 아닌가 보다 싶고, 그래서 발길을 옮기려하다가, 뭔가 이상해 한쪽을 보면,
주민, 혼자서 작품을 멀뚱멀뚱하게 보고있는,
경혜, 이상한,
그때, 주민, 다른 작품을 보려 발길 옮기려다가, 경혜를 보는,
주 민 : ?
경 혜 : 여기서...뭐해요?
주 민 : (조금 당황하는) 어, 그게...지나가다...밥은?
경 혜 : (보는)
주 민 : 그림이 맨날 똑같애, 별 다른 게 없...(하다가, 아차 싶은) 구경해, 난 갈게. (하고, 나가는)
경 혜 : (가는 주민을 보는)
경혜, 뭐가 뭔지 모르겠는, 주민의 가는 모습 보는 경혜의 모습에서
F. O.
씬 15 병원 전경, 낮.
씬 16 병원, 복도.
민재, 걸어가다가 멈춰서는,
카메라, 앞을 보면, 간호사들 이동침대를 밀고 오는, 영숙, 이동침대에 누워있는, 민재의 옆을 스쳐가려하는,
영 숙 : (서글픈 웃음 띤) 안녕.
민 재 : (간호사들에게) 잠시만요.
간호사들, 이동침대를 멈추는,
민 재 : (영숙 보며) 왜 혼자예요? 딸 온다며요?
영 숙 : 오늘이나 낼 밤에 올 거예요.
민 재 : 수술하고 나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는 사람 또 없어요?
영 숙 : (서글픈 웃음 짓는) 내가..좋아하는 할머니가 계신데, 오신다고 하고 선 연락이 없네요...국밥집 하는데 바쁜가봐요.
민 재 : (답답한) 간병인이라도 불러요.
영 숙 : 싫어요.
민 재 : 내가 불러줄까요?
영 숙 : 애 오면 내가 많이 아파 보여야 하니까, 관둬요. 근데 막상 수술하려 니까, 좀 무섭네요.
민 재 : (가만 보다가, 영숙의 손잡아주며) 괜찮아요. 잠잔다 생각해요.
영 숙 : ..누가 보면 오해하겠네..
민 재 : ...(담담히 보다, 손 거두고, 주머니에 손 넣고, 간호사들에게) 가세요.
영 숙 : (민재 귀엽다는 듯 보고 작게 웃으며, 손들어 인사하고, 이내 담담해 지는)
간호사들, 이동침대 밀고 가고,
민재, 가는 침대를 보는.
씬 17 수술실.
영숙, 멀멀한 표정으로 수술대에 누워있는,
의사, 마취를 지시하고, 마취사, 마취를 하려 마스크 씌우며,
마취사: 심호흡하세요.
영 숙 : (숨을 들이키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인써트 - 여중생영숙, 수술실 한쪽 의자에 앉아 주눅든 채 손톱을 물 어 뜯고있는,
마취사: (E) 오영숙씨, 좀더 깊게 심호흡하세요.
현실.
영 숙 : (가물가물한) 네.
영숙, 마취되어 눈감는,
심전도기, 수술대에 켜지는 불빛들,
영숙, 누워있는 모습.
씬 18 수술실 밖, 벤치.
민호, 미영 앉아있는,
민 호 : 작은 수술이든, 큰 수술이든 혼자 수술실 들어가면 외로웠을 건데.. 일찍 올걸.
미 영 : (작게 서글프게 웃는)
민 호 : 사람이 참 이기적이야. 친누나가 있음 영숙이 누나 같았음 좋겠다 생각했으면서, 막상 누나가 필요할 때, 난 내 문제로 정신 없고...(미 영의 손잡으며, 보며) 할머니.
미 영 : (보는)
민 호 : 약속할게, 할머니가 힘들 때 내가 옆에 있을게. 내가 힘들 때 언제나 할머니가 그랬던 거처럼, 나두 그럴게.
미 영 : (민호 물끄러미 보고 작게 웃고, 메모지에 뭔가 써서 보여주는)
민 호 : (메모지 보는)
인써트- <수히 만나러 가>
민 호 : (서글프게 웃으며) 됐어. 걔도 지금은 혼자 있는 게 날거야. 나도 그 렇고. (하고, 벽에 기대서 생각하는)
미 영 : (그런 민호 보다가, 수술실 보는)
씬 19 수희의 작업실 앞.
수희(짐을 챙겨, 가방을 맨) 나와서, 열쇠로 문을 잠그고 길 쪽으로 나가려하는데,
지 안 : 수희야.
수 희 : (보는)
지 안 : (맘 아픈) 어디 가서 얘기 좀 하자.
수 희 : (화나지만, 담담히) 지금은 너 보는 것도 힘든데 무슨 얘기?
지 안 : (어렵게, 애써 담담히) 미안해..
수 희 : 미안하면 니가 지금껏 속여왔던 많은 일들..끝까지 니 선에서 마무리 졌어야 돼.
지 안 : (맘 아픈, 눈가 붉어져, 담담히) 널.. 잡고 싶었어. 이해 받고 싶었어.
수 희 : (맘 아픈, 가라앉은) 이해는 내가 하는 거야. 니가 하라 그래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냐, 지안아.
지 안 : (눈가 붉어져(울지 마세요), 보다가, 담담히) 여기에 널 보러오기, 힘 들었어. 니가 민호를 만나야겠다고 말했을 때보다 더 많이 힘들,
수 희 : (맘 아픈, 말꼬리 자르며) 너는 나한테,
지 안 : ...
수 희 :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렇게 솔직해야 됐어. 내가 이남자 저남자 바 꾸는 우리엄마가 부끄럽다고 했을 때, 그냥 이해해라 하지말고 너도 부모를 부끄러워한 적이 있었다고,
지 안 : ...(맘 아프게 보는)
수 희 : 내가 가난이 지긋지긋하다고 너한테 소리칠 때, 너 자신도 그렇다고 하면서 말했어야 됐어. 지난 2년동안 니가 나한테 솔직할 수 있었던 시간이나 기회는 너무나 많았어. 아니야?
지 안 : (말꼬리 자르며, 맘 아픈, 짐짓 담담히) 지금껏 내가 봐왔던 그 어떤 모습보다 정수희 넌, 지금이 젤 멋있다.
수 희 : ...(맘 아픈)
지 안 : 민호도 내 앞에서 너 처럼 멋있드라.
수 희 : ...
지 안 : 나는 이해 받으려 굽신대고, 너희들은 이해해 줄까 말까를 고민하는 이 시간이... (맘 아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힘들다, 수희야. (하고, 차로 가서, 운전해 가는)
수 희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가는 지안을 보는 (울지 말 것), 머리 쓸어올 리며 깊게 한숨쉬는, 어쩔 줄을 모르겠다) ...
씬 20 달리는 호철의 차안.
호철, 지수 타고 있는,
호 철 : (이어폰으로 전화하며) 너랑 나랑 아직도 용건이 남았냐? (사이) 지 수 치료 끝나서, 놀러간다, 왜? (사이) 빨리 애기해 뜸들이지 말고, 운전중이야. (사이) 뭐, 우리아파트 앞?
지 수 : (옆자리에 앉아, 호철을 담담히 보는)
씬 21 호철의 아파트앞.
미 리 : 올 때까지 기다릴게. 와서 얘기해.
호 철 : (E) 짐 때문이면, 버리고 했지, 내가.
미 리 : 멀쩡한 짐을 왜 버려? 벌 받을라고. 가뜩이나 지은 죄 많아서 지옥 갈까봐 잘 때마다 무섭구만. 운전한다며 끊어. 기다릴게. (하고, 전화 끊고, 좌석 뒤로 하고, 눈감는)
씬 22 달리는 호철의 차안.
지 수 : (걱정스런) 미리씨야?
호 철 : (앞만 보며) 날 좋다, 친구 보육원이 춘천 쪽이랬지, 팔팔 타야겠 다....
지 수 : (호철을 걱정스레 보다, 창가로 시선 트는데, 걱정스런)
호 철 : ...
영 웅 : (E) 나 호철이 칠 거다.
씬 23 호철의 아파트 안.
영웅, 무더기 밥을 먹고있는,
무더기: (놀라, 캑캑대며) 뭐? 호철이형님을 친다고?
영 웅 : (지난번 일로 얼굴에 멍든, 무더기 보며) 상용이랑 전번에 호철이 쳤 던 애들이랑 이미 손잡았다. 너도 생각 잘해, 나한테 붙을 건지, 말 건지. 사업이라고 고작 카페 두 개에 깔아 논 사채도 몇 푼 안되 지, 지는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면서, 우리더런 중처럼 살라 그 러고..그게 말이 되냐?
무더기: 그래도 형이 의린 있잖어.
영 웅 : 의리 좋아하시네. 의리 있는 게 (제 얼굴 가리키며) 날 이따위로 만 드냐?
무더기: (달래듯) 영웅아.
영 웅 : 너 니 시골집에 소 사준다며? 증조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니 엄마 호강시킨다며? 그럼 나한테 붙어, 자식아. 니가 내 고향친구만 아님 나도 이런 말 안해. (하고, 밥 먹는)
무더기 : (울상) 신식이형은 어쩔건데? 호철이형은 한물 갔어도 신식이형이 칼잡으면,
영 웅 : (제 입가에 손가락 대는)
무더기: (놀라, 제 손으로 입을 닫고, 고개 들어 뒤 보면)
신 식 : (세수한 모습, 나타나 두 사람을 꼬나보고 있는)
무더기, 영웅, 모르는 척 밥 먹고,
신식, 걱정스레 두 사람을 보는, 뭔가 싶은.
씬 24 파주의 카페 안.
수희, 액자를 걸던 중에 민호와 전화하고 있는,
수 희 : 오지마, 혼자 있고 싶어.
민 호 : (E) 피하는 거야?
수 희 : (속상한) 너 왜 지안이 문제 지금껏 알면서 얘기하지 않았어?
씬 25 병원 일각.
벽에 기대 서서 전화하는,
민 호 : (맘 아픈, 짐짓 담담하게) 뭐라고 얘기해? 어떻게 얘기해? 지안이가 거짓말 했다, 아님 그 자식 나쁜 놈이다, 그렇게 얘기해? 그럼 너는 지안이 걔 어쩜 그러냐, 그렇게 안봤는데, 그러면서 편해졌을까? (한 숨쉬고).. 지안이 땜에 많이 힘들어?
씬 26 파주의 카페안.
수 희 : (맘 아픈, 답답한, 작게 한숨쉬는, 뭐가 뭔지 모르겠는, 복잡한) ... 지 안이 때문인지, 너 때문인지, 나 때문인지..모르겠어, 다 헷갈려.
씬 27 병원 일각.
민 호 : (맘 아픈) 일해라, 그리고 거기서 잘 거면 카페 아직은 추우니까, 이 불 잘 덮고. 낼 보자. (하고, 전화기 끄고, 막막한)
그때, 미영 와서 민호를 물끄러미 보는,
씬 28 파주의 카페안.
수희, 전화기 내려놓고, 맘 아픈, 맘 다잡고, 애써 일에 집중을 하는,
민 호 : (E, 맘 아픈, 서글픈 웃음짓고) 수희가...힘든가봐.
씬 29 병원일각.
미 영 : (보는)
민 호 : 말이래도 민호야, 괜찮아, 너만 있음 .. 그래 주지. 하긴 그런 거짓말 을 할 정수희가 아니겠지. (짐짓 편하게) 영숙이 누난 아직 자?
미 영 : (고개 끄덕이는)
민 호 : 가보자, 눈 떴는데 아무도 없음 그렇잖아. (하고, 가는)
미 영 : (민호 따라가는)
씬 30 보육원, 마당, 밤.
아이들 농구를 하고 있고,
호철, 지수 한쪽에 있는,
호 철 : 애들이 지칠 줄을 모르네, 낮부터 밤까지 잘들 뛴다.
지 수 : (호철 보며) 나 이번주 퇴원해서 제주도 내려가.
호 철 : (보는)
지 수 : 이제, 오빠랑 내 관계 여기서 끝내요.
호 철 : 너도 정말 질기다. 같은 얘길 대체 몇번씩,
지 수 : (맘 아프지만, 말꼬리 끊으며, 단호한) 혼인취소 청구할거야.
호 철 : (담담한) 맘대로 해. (앞을 보며) 그래도 난 니 옆에 있을 거니까.
지 수 : (보는)
호 철 : (담담히 앞만 보며) 니가 날 얼마나 의지하는지 알아. 너는 아니래도 ..나는 알아.
지 수 : ...
호 철 : 니가 사고나고 나서 니 짐 챙겨 병원 가는데, 김선생님이 오래된 니 일기장을 챙겨주드라. 난 그때까지 몰랐어. 니가 날 그렇게까지 생각 하는 줄...하긴 안다고해서 뭐가 달라졌겠냐만. 여자 좋아하는 내가 그걸 계기로 여잘 끊었을 것도 아니고...모르겠다. 나는 대체 왜 이렇 게 생겨먹은 건지.
지 수 : 미리씨 잡어.
호 철 : 너 책임져 줄게.
지 수 : (편안하게) 오빠나 잘 살아.
호 철 : (보는) ?
지 수 : (짐짓 담백하고, 편안하게) 나 다리 아프지만, 대학도 나오고, 대학원 도 나왔어. 확실한 직장도 있고, 오빠.. 내 상대로 아니야.
호 철 : (어이없고, 서글프게 지수 보면, 지수의 맘 알겠는)
지 수 : (작게 웃으며, 편안하게) 속물이지? 근데 어쩔수가 없네. 내 수준이 이 정도라. 오빠, 착각하지마. 다리 아프니까 대충 아무나 만족할거 란 착각 ..기분 나뻐 버려.
호 철 : (서글프게 웃으며, 지수의 맘 알겠는) .. 얘가 웃으면서 칼 주네.
지 수 : 그리고, 오빠는 어떤 여자든 미련두지 않는다는 착각도 버려.
호 철 : ?!
지 수 : 미리씨한테 미련있잖아. 미리씨, 만났어. 좋은 여자드라. 잡아.
호 철 : (맘 아픈, 농구장 보는) 애들이 참 잘 뛴다.
지 수 : 오빠가 전부일 때가 있었어. 근데, 한때..정말 한때 그랬어.
호 철 : ....
지 수 : 오빠랑 잔 거 내 순결을 줬다 생각안해. 그냥 잔 거야. 여자도 남자 처럼 잠자리가 마냥 중요하지만은 않아. 그리고 지금은...애들이 좋 아. 꼭 남자가 있어야 행복하다. 난 그런 생각 재미없어.
호 철 : (농구장만 보는, 서글픈)
지 수 : 일주일 내 오빠가 혼인취소 안하면 내가 청구할거야.
호 철 : (농구장만 보며) 그래 갈람 가라. 난 누구도 안잡는다. 너도 미리도...
지 수 : (보며, 담백하게).. 그건 오빠 문제고, 나는 혼인취소청구해.
호 철 : (보면)
지 수 : 가. 난 오늘 여기 있을래. (하고, 휠체어 끌고 가는)
호 철 : (가는 지수를 맘 아프게 보며) 임지수, 너 후회할 짓 하는 거야, 알 어, 임마!
지 수 : (돌아보며, 편안하게) 나중에 후회됨, 후회하지 뭐. (하고, 다시 가는)
호 철 : (눈가 그렁해 보는, 맘 아픈)
씬 31 달리는 호철의 차, 전경 + 차안.
호철, 맘아프게 운전해 가는.
씬 32 보육원안.
지수 차 마시는,
지 수 : 난 지금 그 어떤 것보다 애들하고 있는게 좋아요. 살면서 하나만 자 기 뜻대로 되도, 감사한 거 같아요..모두 다 내 뜻대로.. 너무 욕심사 납잖아. (하고, 차 마시는)
씬 33 회복실.
영숙, 산소홉기 쓰고 자고있고,
미영, 그런 영숙 안쓰레 보며 손을 잡고있는,
민호, 의사와 한쪽에서 뭔가 얘기하고 있다가, 의사와 인사하고 헤어 지고,
민호, 영숙을 보고, 핸드폰으로 영숙, 미영, 영숙과 미영을 사진 찍고, 미영의 옆자리에 앉는,
미영 보면,
민 호 : 수술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어도 아주 잘 됐대. 걱정하지 말래.
미 영 : (고개 끄덕이고)
민 호 : 그러고 있으니까 꼭 엄마하고 딸 같네.
미 영 : (서글프게 작게 웃는, 영숙만 보는) ...
민 호 : 영숙이 누나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순하다...이렇게 순한 사람이, 왜 곁에 아무도 없을까...
영 숙 : (자는) ...
씬 34 호철의 아파트 앞.
호철, 차를 몰고와 주차시키고, 나와서 아파트 쪽으로 가려하는데, 뭔 가 이상해, 한쪽 돌아보면, 미리 차에 기대 서있는.
미 리 : (서글프게 웃으며) 알로하.
호 철 : (괜히 화가 나, 꼬나보는)
미 리 : 안반가운가 보다. (하고, 차 뒷트렁크 열어, 호철의 짐들을 다 꺼내 놓는데)
호 철 : 뭐하는 짓이야?
미 리 : (짐 내려놓고, 호철 보며) 아저씨 짐하고 그 안에 오피스텔 전세금도 넜어.
호 철 : (꼬나보고, 속상한)
미 리 : (하던 일 멈추고, 차에 기대, 제 발끝을 보고, 작게 한숨짓고(뭐라 말 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 다시 호철 보며, 짐짓 담담하게) 카페일 은 그냥 할라고 해. 먹고는 살아야겠거든. 애인 사인 끝내고 사장님 과 얼굴마담, 이제 그렇게 보자.
호 철 : 가겟세 일할 더 올릴거야.
미 리 : (눈가 붉어지는, 어려운) 난, 솔직한게 병이야. 그래서 말하는 거야.
호 철 : ...
미 리 : (짐짓 담백하게) 아저씨 니가 아직도 좋아. 이제 헤어지고 나면 평생 은 모르겠지만, 한 이삼년쯤...아마 다른 남자 못만날거야. 이후론 자 신 없지만.
호 철 : (보는) ...
미 리 : 다시 만나고 싶어. 그런데 (눈가 붉어져, 참으며, 애써 웃음 짓고) 전 같은 관곈 싫어, 나는 일방적으로 아저씨만 보고, 아저씬 마지못해 날 보는 것처럼, 거드름 피우고, 막 대하고, 밉다 소리치고, 가라소리 치고, 그럼 내가 다시 잡고...그건 싫어.
호 철 : (맘 아프지만, 짐짓 담담하게 보는)
미 리 : 한번도 아저씨한테 거짓말한 적 없어. 근데 딱 한가지 거짓말을 했 드라, 무조건 사랑한다고 했던 거.
호 철 : ...(맘 아픈, 비아냥) 괜찮아.
미 리 : 무조건은 내 수준이 안되드라. 나두 조건부드라. (사이, 눈가 그렁해, 짐짓 담백히) 날 사랑해줘. 지수 그 여자 끝내고. 그럼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나는. 날 잡아줘, 아저씨.
호 철 : (눈가 붉어져) 난 안잡아.
미 리 : 잡으면.. 나 안갈 건데?
호 철 : (눈가 그렁해, 버럭) 부탁안해, 나는!
미 리 : (맘 아프게 보는)
호 철 : 빌고 애원하고 하는 거, 어려서 할만큼 해봤어, 다신 안해!
미 리 : 안하면...나는 가.
호 철 : (맘 아픈, 모진 말) 보내는 거, 안두려워. 애미애비 쌍으로도 보냈어. 근데 너 까짓거?.. 가도 그만이야. (하고, 돌아서려하면)
미 리 : (차분하게, 울며) 나는 안다?
호 철 : (멈춰서며, 눈가 그렁해지는, 맘 아픈, 미리 화난 듯 보면)
미 리 : 두렵지? 내가 나중엔 갈까봐. 그래서 나한테 버려지기 전에 니가 먼 저 선수치는 거지?
호 철 : (눈가 그렁해, 그래도 오기어리게 미리 보는)
미 리 : 지금도 니 맘 속에선 그러지, 미리한테 매달리라고?
호 철 : ...
미 리 : 그 자존심 버려. 내가 버렸듯. 자존심 가지고 사랑을 어떻게 하니?
호 철 : (맘 아픈) 그만 하고 가. 지쳐.
미 리 : 갈 거야, 근데 잡아. 안잡으면 다신 못봐. 니 그 못된 오기, 고치기 전엔 나도 싫어. (하고, 차에 타는)
호 철 : (맘 아프게 보는)
씬 35 미리의 차안 + 차밖.
미리, 눈물나지만 오기어린,
미 리 : (시동 걸며, 작게, 혼잣말) 지금이야, 잡아. (그러다, 울음 참고, 모질 게 호철 보고, 그냥 운전해가는)
호철, 가는 미리의 차를 맘 아프게 보는, 돌아서는,
1, 인써트 플렛쉬 - 미리와 즐겁던 한때(놀이공원).
호철, 그래도 그냥 걸어가는,
2, 인써트 플랫쉬 - 미리를 업어주던,
호철, 그래도 가는,
3, 인써트 플랫쉬 - 미리와 집에서 장난치며 돌아다니던 모습
호철, 걸어가는,
씬 36 미리의 달리는 차안.
미 리 : (울며, 스피커폰 보며) 전화해. 아직도 안늦었어, 전화해.
씬 37 아파트 앞.
호철,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가, 멈춰서는,
인써트플래쉬 - 앞씬.
미 리 : 잡으면.. 나 안갈건데?
현실,
호철, 문 열려다가 그대로 멈춘,
그 모습 위로, 신식의 목소리 들리는,
신 식 : 형님.
호 철 : (돌아보는, 멍한)
신 식 : 왜 안들어가시고... 거기 계세요.
호 철 : (작심하고 보며).. 나... 오늘 못 들어온다. (하고, 밖으로 가는)
신 식 : 형님! 어디 가세요!
씬 38 아파트 계단.
호철, 계단 뛰어내려가는,
미 리 : (E) 그 자존심 버려. 내가 버렸듯. 자존심 가지고 사랑을 어떻게 하 니?
씬 39 빠르게 달리는 호철의 차안.
호철, 운전해 가는.
씬 40 미리의 엘리베이터안.
미리, 벽에 기대 지친 듯 있는, 그러다 엘리베이터 멈추면 내리는.
씬 41 미리의 오피스텔 복도.
미리, 걸어와 문을 열려다가, 뭔가 이상해, 영숙의 집쪽 복도를 보면,
호철, 걸어오다 멈춰서서 미리 보는.
미 리 : (호철 보고, 문에 기대 잠시 심호흡하고, 눈가 그렁해 호철 보는, 행 복한, 눈물나지만, 울지 않지 않으려 하는, 떨리는, 애써 웃음띤) 왔 네..
호 철 : (걸어와 미리의 맞은 편 담에 기대, 미리를 짐짓 담담히 보는, 어색 하기도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복잡하다)
미 리 : 야...천하의 강호철이가, 나를 잡으러...진짜 왔네. (맘 짠해, 울 듯 말 듯 웃는)
호 철 : (보는) ...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사람, F. O.
씬 42 병원 전경, 아침.
민 호 : (E) 누나, 좀 너무 한다.
씬 43 영숙의 병실 안.
영숙, 앉아있고,
미영, 수저로 물을 아기 먹이듯 영숙의 입에 떠서 먹여주는,
영 숙 : (아무렇지 않게, 미영이 주는 물을 받아먹으며) 뭐가?
민 호 : 손이 다친 것도 아닌데, 물잔 들고 마심 되지, 그게 뭐야? 애기처럼.
영 숙 : 아퍼.
민 호 : 아프지, 근데 손은 멀쩡하잖아. 이 나이롱 환자야.
영 숙 : 또 재수없이 꼭 짚네, 얘가. (하고, 입 벌리고)
미 영 : (웃고, 수저로 물을 떠서 먹여주는)
민 호 : (어이없게 웃으며) 정말 왜 저러까.
영 숙 : (미영만 보고, 물주는 것 받아먹으며) 그만 가지.
민 호 : 가지말래도 갈 거다. (작게 웃으며, 미영에게) 할머니 언제 와?
영 숙 : 할머니 안가. 내가 간병인으로 쓸 거야.
민 호 : 잔머리하곤, 아픈 거 핑계 삼아 할머닐 독차지 하시겠다? 근데 누나 이건 분명히 알어라, 여자사이에 우정이 아무리 두터워도 남녀사이 만 못하다.
영 숙 : 그건 니 생각이지. (하고, 미영에게) 할머니, 물.
미 영 : (웃으며, 물 떠주고)
민 호 : (어이없는데)
그때, 노크 소리나는,
영 숙 : 네. 들어오세요.
민재, 웃으며 ‘잘 잤어요’하며 들어오다가, 민호 보고, 굳는,
민 호 : (영숙보고, 웃다가, 민재 보고, 멍한) ?
씬 44 병원 복도.
민재, 민호 서서 둘 다 멋쩍은,
민 호 : (민재 보며, 짐짓 가볍게) 세상 좁네. 영숙이누나가 형한테 진료받 는 줄 몰랐는데...참 근데 영숙이 누난 무슨 문제로,
민 재 : (제 발끝만 내려다 보며) 별 거 아냐. 그냥 일반적인 상담이야.
민 호 : (어렵지만, 짐짓 가볍게) 나랑 말하기 싫군.
민 재 : ...(안보고)
민 호 : 엄마아버지 두 분 헤어지신단 얘기 들었어?
민 재 : ...
민 호 : 들었나보네. (사이) 아버지가 우리 친아버지 주소 갈쳐주드라. 이제 형이랑 나랑도 진짜 끝이다, 그지?
민 재 : (말 안하고, 제 발끝만 보는)
민 호 : 끝까지 입을 안여네. 나도 기분 좋아서 말 시키는 거 아닌데, 노력 좀 해보지. 말하는 사람 민망하게 입 꽉 닫고...
민 재 : ...(제 발끝만 보고, 가만 있는)
민 호 : 후 ..(작게 한숨쉬고, 다시 민재 보며) 그래도 형이라고 나는 이렇게 얼굴이라도 보니까 좋은데.... 진짜 너무하다, 김민재. (하고, 가는)
민 재 : (가는 민호 보는데, 마음 복잡하다, 그러다 영숙의 병실로 가려다가, 다시 민호 보면)
가는 민호의 뒷모습 위로,
영 숙 : (E) 그 동생하고 지금은 어때요?
민 재 : (E) 내가 안봐요. 사실 걘 잘못도 없는데...지가 선택한 것도 아니 고....그런 앨 커서 거의 매일 때렸으니..나 나쁘죠?
민 재 : (민호 간쪽 보다가 뛰어가는)
씬 45 영숙의 병실안. ( OMIT )
영숙, 누워있고, 미영 영숙의 다릴 주무르는,
영숙, 편안하게 미영보다, 천장을 보는,
씬 46 병원 로비.
민재, 에스컬레이터를 바쁜 걸음으로 뛰어내려오고, 로비 지나 현관 출입문으로 나가는.
씬 47 병원, 출입구앞.
민재, 문 열고 민호를 찾아 밖을 보면,
민호는 없는,
민재, 허탈한.
씬 48 병원밖.
민호, 걸어가는.
씬 49 미리의 오피스텔안.
호철, 미리 옷벗은 채 침대에 이불로 몸을 가리고 마주 앉아있는,
호 철 : (담담히 보는) ...
미 리 : (호철, 입가에 미소띠고, 담담히 보는)
호 철 : (어이없이 보고, 웃으며) 언제까지 이렇게 옷도 안입고 멀뚱멀뚱 마 주 보고 앉아있어야 되는데?
미 리 : (보기만 하는)
호 철 : (작게 한숨쉬고, 작게 웃고, 미리를 보고, 어렵게 말하는) 차라리 말 로 고문 해라, 눈알 빠지게 빤히 보며 고문 말고..
미 리 : (보는) ...
호 철 : (포기하는, 그러다 다시) 있잖아 ...
미 리 : (보면)
호 철 : 나 화장실은 다녀와도 되냐? 오줌보가 꽉 찼다. 너무 참아 토할 지 경이라고?
미 리 : (보기만하고) 그냥 싸.
호 철 : 수영 할래?
미 리 : (웃고)
호 철 : 아우, 못참겠다. (하고, 등돌려 바지를 입는데)
미 리 : (웃다가 호철의 등의 문신을 보는)
인써트 - 호철등에 있는 문신, <나쁜 놈>
호 철 : (화장실로 아랑곳없이 가고)
미 리 : (호철 생각에 짠한, 담담하게)
씬 50 파주의 병원, 뜰.
소영(휠체어에 앉아있고), 선이(서있는)와 공을 주고 받으며 기분이 좋아, 웃는,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지안과 지안모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이는,
지 안 : (웃음띠고, 소영 보다가, 지안모 보며, 수화 + 말) 소영이가 오늘은 컨디션이 참 좋네요. 아픈 데가 하나도 없어 보여요.
지안모: (수화+자막) 아버지가 걱정 많이 해.
지 안 : (보는) ...
지안모: (수화+자막) 니가 집 드나들면 니 인생도 좋을 거 없대. 여자도 못만 날거라고, 어떤 괜찮은 여자가 우리집 사정을 알고 이해해줄거냐고,
지 안 : (수화+말, 잠시 멈뭇대다가) 여자..있어요.
지안모: (수화+자막) 우리집 사정 다 알어?
지 안 : (수화+ 말).. 네.
지안모: (수화+자막, 믿기지 않는) 근데도 널 만나준대?
지 안 : (수화+말, 맘아프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우릴 싫어하진 않아요, 엄 마.
지안모: (수화+자막, 속상한) 우릴 싫어하진 않지만, 우릴 좋아하지도 않아. 내가 말못하고 하루이틀 살아봤니? 사람 맘이 얼마나 간사한대. (하 고, 일어나, 소영의 휠체어 밀고 가는)
선 이 : (그런 지안모 이상하다 싶게 보고, 지안 보고, 지안에게로 가서 옆자 리에 앉는)
지 안 : (가는 지안모 안쓰럽게 보다, 선이를 보면)
선 이 : (수화+자막) 소영이 수술받을 장기가 구해질 거 같대.
지 안 : ?
선 이 : 엄마아버지한텐 말안했어. 수술비가 혹시라도 안 구해질까봐. 어떡 해, 오빠? 의사는 낼이라도 자기가 말해준 큰병원으로 옮기라는데?
지 안 : (막막하지만, 짐짓 편안하게, 수화+말) 돈 마련할게. 당장 병원 옮겨.
선 이 : (수화+자막) 정말 돈 구할 수 있어? 수술후 치료비까지 생각하면 오 빠가 마련하기 힘들 건데...집도 사채로 곧 넘어가게 생겼고..
지 안 : (수화+ 말) 넌 소영이나 신경써. 회의 있어 간다. (하고, 가는)
선 이 : (가는 지안을 보는)
씬 51 도로, 달리는 지안의 차안, 밤.
지안, 막막하게 운전해 가는.
씬 52 주민의 집 거실.
경혜, 무선전화기 들고 나오는,
경 혜 : 잠시만 기다려요. (거실에 대고) 아줌마! 아줌마! (전화기에 대고) 아 줌마가 가게 갔는지 안보이는데, 나한테 말해요. 필요한 게 뭔지?
씬 53 주민의 사무실.
테이블에, 지안과 간부들 회의를 하는지, 서류들을 보며 바쁜 모습이 다.
주 민 : (자기 자리에 앉아, 전화하며, 난감한)
경 혜 : (E) 내가 당신 서랍 뒤지는 게 싫음 이기사 보내든가요.
주 민 : 일이 있어 다른데 보냈어...내 책상서랍 아마 두 번째에 있을거야. 검 은색 파일이야. 다른덴 뒤지지 말고, 그것만 꺼내서 서비스센타 시 켜. (하고, 전화 끊고, 테이블 자리로 가 앉으며) 일단, 대구쪽 공사 현장부터 브리핑해봐.
지 안 : (서류 보고, 주민 보며) 대구 달성이구 부지확보는 현재 87프로까지 진척됐습니다. 부지확정예정일은, 한달 정도 남았지만, 용이하지 않 은 상탭니다. 다음주 그쪽 재개발 위원회와 미팅을 준비했는데, 어떻 게 접근할 건지 전략을 세워둬야 할 것 같습니다...
주 민 : (지안의 얘길 듣는)
씬 54 주민의 서재.
경혜, 전화기 들고 들어와 한쪽에 놓고(문 조금 열어둔), 주민의 서랍 을 뒤지는, 두 번째를 열면, 여러개의 파일이 있는,
경 혜 : (파일을 다 꺼내서 보지만, 검은 파일은 없다) 검은 색은 없는데..(다 시 첫 번째 서랍을 여는, 필기구와 파일이 아닌 다른 것들만 있는) 기억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늙었네. 중요한 거라며 그 걸 어디 뒀는지 모르고..(하고, 세 번째를 열어, 많은 파일을 꺼내는, 파일을 위에서 하나하나 색을 보고 내려 놓고, 검은색 파일을 찾는 데, 그러다 한쪽에 올려놓은 파일 하나가 떨어져 펼쳐지는, 경혜, 무 심히 그걸 주으려다가 이상한, 파일을 들어서 펼쳐보는)
인써트 - 스크랩북.
박물관이며 갤러리 영화관 티켓에 날짜들이 빼곡한,
경혜, 뭐가 뭔지 모르겠는, 의자에 앉아 한 장씩 스크랩북을 펼쳐보 는, 조심스러운, 그러다 한곳에 눈이 머무는,
2006년 3월 *일, **갤러리.
경혜, 생각하는,
인써트 - 회상(9부)
경혜와 주민, 박물관 앞에서 얘기하고 주민 먼저 앞서 가는,
가는 주민을 보는 경혜.
씬 55 경혜의 방안.
경혜, 방문 열고, 들어와 서랍에서 상자를 꺼내 들고 나가는.
씬 56 주민의 서재.
경혜, 자신의 상자 속의 팜플렛과 주민의 스크랩북을 비교해 보면, 모 두 같은, 경혜, 뭐가 뭔지 모르겠는.
씬 57 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안 운전하고,
주민, 그런 지안을 룸밀러로 물끄러미 보는,
이기사: (E) 유실장이 정도용과 연락을 했답니다. 정도용이는 사장님 말씀대 로 이미 매수해놨습니다. 유실장이 일주일내 회사기밀을 넘겨준다고 했답니다. 유실장이 움직이면 연락주기로 했습니다.
주 민 : (지안을 물끄러미 보다, 편안하게 작게 웃으며) 갑자기 옛날 우리아 버지 말씀이 생각이 나네.
지 안 : (룸밀러로 주민 보면)
주 민 : 소장사를 하시다가 사기를 두어번 맞곤, 나한테 늘 그러셨지. 주민 아, 사람 믿지 마라. 독사뱀 지나간 자리엔 길이 안생겨도 사람 지나 간 자리엔 사람 독기로 길이 생긴다. 사람, 믿지 말아라.
지 안 : (룸밀러 아닌, 앞만 보며, 담담하게) 저희 어머님도.. 그런 말씀 자주 하셨어요.
주 민 : (지안을 물끄러미 보는) ...
지 안 : (앞만 보고, 운전해 가며) 늘 그러셨어요. 사람 만큼 모진 것도, 사람 만큼 악한 것도 없다고.
주 민 : 지안아, 그 말은.. 어리석은 말이다.
지 안 : (룸밀러 주민 보는) ?!
주 민 : (창가 보며) 사람하고 맨날 어울려 사는데, 사람을 안믿음 불편해 어 떻게 살어.
지 안 : ..
주 민 : (사이) 장인이 고맙지. 이런 생각을 갖게해준 분이거든. 날 이용만하 고 내칠까봐, 늘 조바심이 났었는데, 돌아가시며 그러대. 든든했다고. 나는 그 양반이 살아 생전 왜 그리, 태평인가 싶었는데, 그게 사람을 믿어서드라고.
지 안 : (앞을 보는데, 막막한, 눈가 붉은(울지 말 것) 어렵게 말꺼내는) 저는 ..
주 민 : (보면)
지 안 : 그렇게 저를 믿어줬던 사람이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직은 제 어머니 말씀이 더 마음에 옵니다.
주 민 : (룸밀러 보고, 서글프게 웃으며) 난 내 옆에 니가 있어서, 참 다행이 다 싶다.
지 안 : ...(앞 보며, 맘 아픈)
주 민 : 사람이 가슴 속에 너무 많은 말이 있음 힘이 든데, 그래도 니가 있 어서 이런 저런 넋두리도 하고, 술도 마시고... 너 없었음 내가 가뜩 이나 쓸쓸한 인생, 더 쓸쓸했을 거다. (하고, 룸밀러로 지안을 보는)
지 안 : (미안한, 맘 약해지지 않으려, 앞만 보며, 이 앙다물고, 가는)
씬 58 주민의 거실.
주민, 지안 같이 들어서는,
주민, 가방을 아줌마에게 주고, 아줌마, 주민의 가방을 받는,
경혜, 소파에 멍하니 제 생각에 빠져 앉아있는,
아줌마: 식사 차릴까요, 사장님?
주 민 : 먹었습니다.
아줌마: 네. (하고, 가고)
주 민 : (경혜 보며) 서류 보내준 거 잘 받았어.
경 혜 : ...
주 민 : (지안에게) 쉬어라. (하고, 제방으로 가는)
지 안 : (가는 주민 보고, 경혜 보고) 어머니, 주무세요. (하고, 방으로 가려는 데)
경 혜 : (지안 안보고) 우리집 양반,
지 안 : (돌아보면)
경 혜 : (안보고) 대체 내 뒤를 언제부터 밟은 거야. 너는 알지.
지 안 : (안쓰런, 가만 보다가) ...제가 이집 오기 훨씬 전부터라는 것만 압니 다.
경 혜 : (안보고, 담담한) 올라가, 쉬어라.
지 안 : (경혜 안쓰레 보다, 가는)
경혜, 멍하니 앉아있는 그 모습에서 F. O.
씬 59 파주의 카페안, 낮.
수희, 문자를 보는,
지 안 : (E) 오늘 이후, 다신 날 안봐도 좋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와주 라.
수희,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가방 매고 나가는.
씬 60 파주의 카페밖.
수희, 나와 문 잠그고 조금은 굳어서 걸어가는 얼굴 위로,
민 호 : (E)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가야하는 산이 있대. 그 산엔 커다란 나 무 하나가 있는데, 그 나무엔, 세상 모든 사람의 이름이 써있는 쪽지 가 열매처럼 걸려있대. 가령,
씬 61 주민의 집 정원.
경혜, 차를 마시다가 고개 들어 주민 보면,
주민, 쪽지를 놓고 가는,
경혜, 쪽지 펴보는, <박규철>이란 이름과 주소 적혀있는,
민 호 : (E) 울엄마 박경혜, 울아버지 김주민, 그리고 또 다른 아버지 박규철 도 있고,
씬 62 병원일각.
미영, 영숙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민 호 : (E) 미영할머니도, 영숙이 누나도,
그때, 민재 오다 영숙 보고, 웃으며,
민 재 : 휠체어는 금물인데, 운동해야 되는데..
민 호 : (E) 우리형 김민재도 거기엔 있지.
씬 63 큰 병원, 주차장.
수희, 한쪽에 서서 지안을 기다리고,
그때, 지안의 차, 수희 앞을 스쳐가 한쪽에 멈추는,
수희, 그쪽을 보면,
차안에서 지안, 선이(자는 소영 안고) 내리고, 지안모, 지안부 뒷좌석 에서 짐 들고 내리는,
지안, 자는 소영을 선이에게서 받다가, 수희랑 눈마주치는,
민 호 : (E) 물론 지안이도 수희도 있지. 세상사람 모두의 이름이 있으니까.
씬 64 민호의 옥탑.
민호, 미리와 평상에 앉아 있는,
민 호 : (담담히 바깥을 보며) 그리고 그 나무옆에 저승사자가 있고, 죽어서 그 나무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대. 지금껏 니가 부러워했던, 니가 바라던 삶을 사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골 라 읽어라. 읽고나서도 그 사람이 부러우면,
미 리 : (담담히) 그 쪽지를 가지고 산을 내려가라. 그럼 다시 태어나면 너는 그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민 호 : ?
미 리 : 그 쪽지엔 그들의 삶이 낱낱이 적혀 있지. 내가 가고 싶었던 명문대 를 가서 부러워했던 수희의 삶도, 그리고 지안이가 부러워했던 김민 호 니 삶도...하지만, 정작 그 쪽지를 펴고, 읽은 사람들은...그렇게 부 러워했던 다른 사람의 삶을 선택하지 않고, 결국 자기 이름이 써있 는 쪽질 선택해서 내려가.
민 호 : (작게 웃는) ...
미 리 : 내 삶만 힘들다고 징징대다가 남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면...아, 차 라리 내가 낫구나, 인생 다 그런 거구나...그런 생각이 드는 거지. 그 래서 누구나 인생은 감사해야 하는 거야, 투정하지 말고.
민 호 : (작게 쓸쓸히 웃으며) 내가 이 얘기 해줬던가?
미 리 : (서글프게 웃으며) 맨처음 수희 보고 너무 부럽고 질투나서 힘들 때, 니가 그 얘길 해준 덕분에..편해졌어. 첨엔 아냐, 세상에서 내가 젤 힘들어 하다가, 곰곰 생각해보니, 수희 인생 별로드라고. 해마다 이 름 외우기도 힘들게 번번이 바뀌는 새아버지, 철없는 엄마, 이쁜 동 생도 없고, 명문대 간 건 부럽지만, 그건 걔가 노력한거니까. 어떡해, 인정해야지. 근데 그 얘길 왜 다시 해?
민 호 : (서글픈) 수희가 지안일 만나러 갔어.
미 리 : ?
민 호 : 수희가 섣불리 지안일 동정하지 않았음 좋겠어.
미 리 : 니가 정볼 줘야지.
민 호 : ?
미 리 : 니 삶도 만만찮았다고 수희한테 말해. 아님 수희는 지안일 동정해서 갈 수도 있어. 가끔 사람들은 착한 것과 멍청한 걸 혼동하거든.
민 호 : ...
미 리 : 니가 스무살 때, 아버지가 친아버지 아닌 거 알았을 때, 얼마나 아팠 는지, 엄마가 끊임없이 겉돌면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어려서 형한테 이유도 모르는 채 죽도록 맞으면서 그래도 그 형을 이해할려고 하면 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수희한테 말해.
민 호 : ...(서글픈 웃음 지으며) 한 여자 사이에 두고, 그 여잘 갖기위해서 두 남자가 징징대기 내기라도 하란 얘기야?
미 리 : 최선을 다하란 얘기야.
민 호 : .. (맘 아픈, 비아냥) 굿아이디어네. (사이, 미리 보며, 편안하게) 넌 호철이형이랑은 그래서 잘 된거지?
미 리 : 우린 늘 잘 돼. 너나 신경써.
민 호 : (미리의 머리 헝크러뜨리며, 웃고, 가는)
미 리 : 어디 가?
민 호 : (가며, 담담하게) 니 말대로 수희한테 징징대러. (하고, 가는)
미 리 : (웃으며) 화이팅!
민 호 : (손 흔들고 가고)
미 리 : (편안히 민호 보는)
씬 65 소영의 병원일각.
수희, 지안이 벤치에 앉아있는,
수 희 : (서글픈, 앞만 보고, 뭔가 생각하는)
지 안 : (차분히 말하는) 어려서 친구들이 우리집 사정을 알면, 정확히 두가 지 반응을 했어. 동정하거나 외면하거나.
수 희 : ...
지 안 : 둘 다 싫었어. 우리아버지도 엄마도 동생도..모두 나처럼 상처받았어. 우리에게 남은 곧 적이었어. 친구도 친척들도, 우리가족이 상처받지 않을 방법은 남을 믿지 않은 거야. 기대하지 않는 거.
수 희 : ...(지안이 안쓰런, 서글픈) 그러니까, 너는,
지 안 : (보면)
수 희 : (안쓰레 보며, 맘 아프지만, 담담하게) 내 수준을 그렇게 본거구나? 니가 진실을 말하면...동정하거나 외면하거나...하는 그 수준 정도?
지 안 : (맘 아프게 보면)
수 희 : (원망없는, 지안이 안쓰런) 이제 내가 널 이해못한다고 하면, 너는 또 그렇게 생각하겠네.
지 안 : (보는)
수 희 : 세상 사람 모두, 이 정수희조차 모두가 똑같네 하고.. 그지?
지 안 : (맘 아픈, 눈가 붉어지며) 아마도.
수 희 : (눈가 붉어져, 맘 아픈, 울지 않으려 하며, 따뜻하게 말하는) 지안아, 널 많이 사랑했었어.
지 안 : (눈가 붉어 보는)
수 희 : 니가 잘 나가는 회사의 간부라서가 아니라, 니가 잘난 교수집 아들 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유지안이라서. 만약 조건들이 문제였다면, 사 실을 안 지금 헤어져야지, 전에 아무 것도 몰랐던 때가 아니라.
지 안 : (맘 아픈) ...
수 희 : (맘 아픈, 울먹이며) 왜 내게 기회를 안줬니? 널 좀더 깊게 이해하고 사랑할 기회를 그때 줬어야지. 지금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모자르지 않은, 너를 보면서 내가 참 외로웠을 때, 그때.
지 안 : (맘 아픈, 눈가 그렁한, 울지 않으려 하며) 용기가.. 안났어, 그때는.
수 희 : (눈가 그렁해, 맘 아픈, 지안 안쓰레 보며, 달래듯(?), 맘 아프게 말하 는) 그래도 그때 냈어야 돼, 지안아. 너는 지금 내가 이해하기만을 바란다고 하지만, 아니잖아, 내가 너한테 돌아가길 바라잖아, 아냐?
지 안 : (눈물 흐르는)
수 희 : (지안이 안쓰런) 그건 못해, 지안아.
지 안 : (이 앙다물고 울지 않으려 하는, 맘 아픈)
수 희 : (그런 지안 보며, 맘 아픈, 눈물나는) 널 이제와 이해... 못할게 뭐있 니? 충분히 이해돼. 이해하지 말래도 너무나도 이해가 돼. 근데..
지 안 : ...
수 희 : 이해한다고 해서 돌아갈 순 없어. 미안해, 지안아. (하고, 눈물 흐르 는, 가는)
지 안 : (이 앙다물고, 울음 참다가, 두손으로 얼굴 가리고, 고통스레 흐느끼 는)
씬 66 정류장.
수희, 멍하니, 막막하게 서있는,
그 모습에서 밤으로 DIS.
씬 67 수희의 집.
민호, 계단에 앉아있는, 그러다 시계 보고, 답답한.
씬 68 영숙의 병실.
미영, 사과와 수저를 들고(긁다가 만) 영숙을 보는,
영숙, 한쪽에 서서 전화하고 있는,
영 숙 : (서운한) 우리 은미가 못오는구나...아냐...못오면, 어쩔 수 없지 뭐. 그래서 감기는? (사이) 잘했다. 전에 가보니까 홈스테이하는 니네집 이 건조하긴 하드라. 수건 적셔놔. (사이) 엄마? 수술했으니까 아프 지..근데..약 먹으니까.. 은미야, 엄마가 몸 좀 나면 갈까?..가서 너 밥 도 해주고, 같이 여행도 (서운한) 오지마? 그지, 공부 방해되겠지? 그래 그러겠다, 알았어..안갈게. 어, 그래 친구 왔구나, 끊어. (하고, 미영 앞으로 오는)
미 영 : (걱정스레, 보는)
영 숙 : (핸드폰만 만지며, 서운한, 괜한 웃음 작게 지으며) 할머니, 나 괜히 수술했나봐요.
미 영 : (보는)
영 숙 : (초라한) 애들 볼 생각에 당장 할 필요도 없는 수술 한 건데. 안온다 네...이번에 오면 첨으로..정말 미안하다고도 하고, 애들한테 한번도 안했던 내 어린시절 얘기도 해줄라고 ..
미 영 : (보다가, 사과를 수저로 긁어서 영숙에게 수저 내미는)
영 숙 : (미영 보며, 눈가 붉어져, 아픈 마음 감추고) 그래, 이거나 먹자..아.. (하고, 먹는)
씬 69 인써트 - 회상.
영숙모, 힘들게 웃으며 여중생영숙이 수저로 긁어주는 배를 먹고 있 는,
여중생영숙, 자기도 한 입 먹고, 영숙모도 한 입 주는, 영숙모, 아프지 만 행복하고, 여중생영숙도 행복한.
영 숙 : (E) 그만.
씬 70 영숙의 병실.
미 영 : (수저를 들고 영숙을 보는)
영 숙 : (눈물 흐르는, 닦고, 미영 못보는, 애써 웃음짓고, 편안하게)
미 영 : (안쓰레 보는)
영 숙 : 할머니, 아무래도 우리 애들은 날 버리고 싶은데, 못버리는 거 같애 요. 하지만.. 언젠간 버리겠지...내가 내 엄마를.. 그랬던 거처럼.
미 영 : (맘 아프게 보면)
영 숙 : (맘 아픈, 서글픈, 미영 보며) 할머니, 나는 엄마를 죽였어요..내가 그 얘기 해주까?
미영의 모습 걸린, 영숙의 얼굴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