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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병상에 설치된 개인 모니터를 통해 환자들은 진료서비스는 물론 TV, 인터넷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
환자 불만 신속히 처리… 메이크업실·찜질방도 갖춰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어르신행복타운 내에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는 시립·군립 등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한 노인전문병원이 오래 전부터 운영돼 왔지만 정작 수적으로 노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서울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는 노인들의 치료에 있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사회적인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 최초의 구립 노인전문병원 행복요양병원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최고의 시설, 최고의 의료진
행복요양병원을 위탁운영하게 된 ‘의료법인 참예원의료재단’은 지난 2001년 서울 최초의 노인전문병원인 ‘참요양병원’을 설립한 데 이어 그동안 4개의 노인전문병원과 요양병원을 운영한 바 있다.
참예원의료재단은 다년간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 행복요양병원을 국내의 대표적 노인전문병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실제로 참예원의료재단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신 의료장비 및 시설 구축에 40억원을 기부했다.
이를 통해 재활치료의 최신 분야인 로봇재활치료와 수중재활치료, 닌텐도재활치료 시스템을 도입, 재활치료 효과를 배가시켰고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치과와 영상의학과를 개설하여 정확한 검진, 진단, 치료가 가능하다.
▲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재활을 돕는 최첨단 자동보행장치. |
의료진 또한 재활의학과와 치과, 영상의학과를 비롯해 내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한방과 등 7개 분야별로 전공의 과정뿐만 아니라 세부 전문과정을 이수한 의료진이 있어 다른 노인전문병원과 차별화된다.
환자 중심 서비스를 지향하는 병원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의 행복요양병원은 307개의 병상을 갖췄다. 자동모터침대로 구성된 모든 병상에는 개인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진료서비스는 물론 TV와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첨단 IT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 탭을 이용한 환자 지원, 모바일 의료, 전자문서 등을 통해 종이 없는 스마트병원을 구현했다. 환자의 팔찌를 인식하면 모니터에 환자의 진료차트가 바로 검색되는 등 환자의 편의성과 의료진의 업무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
최근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배치한 CS전담요원이 환자들의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환자 전용 식당과 카페테리아는 물론 네일아트와 이·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메이크업실, 피로회복과 치료에 효과가 좋은 맥반석찜질방 등이 행복요양병원이 자랑하는 환자 중심 서비스로 꼽힌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퇴원하는 환자들에게 ‘스토리북’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 스토리북에는 노인 환자의 출생에서부터 학창시절, 결혼, 가족관계 등 추억은 물론 병원에서의 생활 등이 담긴 동영상을 담을 예정이다. 환자에게는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족에게는 병원생활에 대한 신뢰 형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 모든 서비스는 ‘환자와 가족이 행복한 병원’을 만든다는 병원 설립취지에 따른 것이다.
▲ 병원 내에 설치된 중앙정원. 환자들은 병실 창문만 열면 이곳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
“국내 넘어 세계 최고 병원 지향”
한일우 행복요양병원장(전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우리 병원은 개원 전부터 노인들을 위해 지향해야 할 목표와 마음가짐 등에 대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수차례 교육을 실시해왔다”며 “모든 의사결정의 핵심을 노인들의 안전과 자존감에 두고 직원들로 하여금 최대한 원칙에 입각해 상식을 벗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노인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신뢰와 행복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또 “우리 병원은 단순히 국내 최고가 아니라 감히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국내 노인의료시설의 역할 정립에도 행복요양병원이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가 행복감 느끼도록 최고의 서비스 베풀겠다”
- 행복요양병원 운영 김옥희 참예원의료재단 이사장
대학시절 심한 병치레 겪어...
힘든 사람에 눈 돌리는 계기
“세상에는 나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남은 인생을 그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나 자신과 약속했죠.”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는 김옥희 이사장. 하지만 대학시절 심한 병치레로 너무 아픈 나머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련회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던 한 친구가 일주일 후 한강에 투신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면서 김 이사장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너무 아팠죠. 체중도 많이 빠지고 정말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힘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그런 내 모습조차도 부러워했던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 역시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힘든 사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상엔 참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죠. 그리고는 죽을 힘을 다해 나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결국 김 이사장은 자신의 의지대로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의사인 지금의 남편(김선태 참예원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을 만나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생각해보면 남편을 만난 것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습니다. 의사인 남편은 항상 자신이 가진 것들을 좋은 일에 쓰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대로 참예원의료재단을 설립할 수 있었고, 이번에 행복요양병원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거죠. 남편과 저의 또 다른 바람은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손꼽히는 메이요 병원처럼 행복요양병원을 환자 중심 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 최고의 노인전문병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4월 1일 준공에 이어 4월 10일 정식 진료를 시작한 행복요양병원은 2011년부터 3년이라는 준비기간 동안 김 이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병원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 그리고 직원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애정이 넘쳐난다.
“최고의 시설, 최고의 의료진 다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가의 의료비를 받아 좋은 서비스를 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죠. 적정한 수준의 의료비로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진정한 의료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적정한 수준의 의료비로 최고의 서비스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과 함께 환자와 보호자가 행복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김 이사장이 꿈꾸는 행복요양병원의 현재이자 미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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