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0회 등산 황장산(1077m) 2023-4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2023년 2월 12일(일) 맑음 원성연 단독등산
월악산 국립공원 구역에 있는 황장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이고 우리나라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산이다. 황장산은 산이 크고 골짜기가 깊어 웅장하고 험준한 산세를 나타낸다. 주 능선에서 남쪽으로 뻗은 날카로운 암릉인 수리봉(845m) 능선의 촛대바위, 낙타 바위, 수리바위 등이 빼어난 암골미를 뽐내고 고스락(정상) 부근의 묏등 바위에서 사방으로 바라본 풍경은 진한 감동이 밀려오는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
산의 이름은 이 산에 황장목(재질이 양호한 수령이 오래된 금강송 소나무)이 많아 황장산이라 불린다. 조선 시대 숙종 6년(1680년) 황장산 일대를 봉산(필요한 목재를 얻기 위하여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산)으로 지정하여 황장봉산이라는 이름도 있고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는 작성산(鵲城山)으로 나와 있다. 대원군이 이 산의 황장목을 베어 경복궁을 지었다고도 전해진다.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문창시장에서 간식을 사고 대전 IC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나아간다. 안개가 자욱해 운행이 쉽지 않다. 증평IC로 빠져나와 34번 차도를 달린다. 아직도 안개가 벗어지지 않아 운행에 애를 먹는다. 괴산군 연풍면을 지나자 시야가 트인다.
경북 문경시로 진입하여 문경전통시장을 지나자 왼쪽으로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 주흘산(1106m)의 옹골찬 산세가 그림보다 아름답다. 이어 당포초등학교 뒤로 철옹성 같은 성주봉(962m)과 운달산(1097m)이 웅장하게 솟구친 모습을 하고 있다. 다음은 백두대간의 산들이다. 바위봉우리인 포암산(962m)과 수평선을 이루는 대미산(1115m)이 나타난다. 대미산은 문경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대미산을 오를 수 있는 여우목고개(620m)를 넘어 안생달 공영주차장서 산행을 시작한다(10:04). 월악산 국립공원 대형광고탑이 서 있는 차도에서 차도를 따라 마을을 거쳐 9분쯤 올라간 곳에 공원 지킴이 초소와 월악산 국립공원 안내표지판이 나타난다(10:13).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계곡 탐방로로 진행한다. 5분쯤 오르니 황장산 2.4Km, 작은 차갓재 4.2Km, 안생달 0.1Km, 해발 585m란 푯말이 서 있다(10:18). 곧이어 5분쯤 더 올라간 곳에서 산길로 들어선다(10:23).
완만한 계곡 길을 따라 나아간다. 6분쯤 오르니 황장산 1.9Km, 해발 648m란 푯말이 나타난다(10:29). 산길 곳곳에는 등산로 방향 표지판이 달려 있다. 산길은 거친 돌길에다 눈이 덮인 미끄러운 길이라 진행이 성가시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돌길로 14분쯤 오르자 황장산 1.4km, 해발 723m란 푯말이 반긴다(10:43).
이제 산길은 가팔라진다. 나무가 박힌 계단 길도 나오고 데크 계단 길도 나타난다. 전망도 없고 눈길에다 돌길로 이어져 지루할 정도다. 20분쯤 더 오르자 황장산 0.9Km, 해발 848m란 푯말이 고스락까지 거리와 고도를 알려준다(11:03). 백두대간 능선이 가까워지며 데크 계단이 나온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계단 길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데크 계단 길로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선다(11:33). 황장산 0.3Km, 해발 1037m란 푯말이 서 있다. 위압적인 바위가 서 있는 감투봉 쪽 백두대간 능선은 철책으로 막아 출입금지였다.
이제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으며 급경사를 오르자 시야가 트이며 서쪽으로 하얀 눈을 뒤집어쓴 대미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의 산이 백화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멋진 풍경이 힘들게 올라온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곧이어 고스락에 올라선다(11:43). 정상은 나무에 둘러싸여 전망이 터지지 않아 아쉽다. 식수로 목을 축이고 숨을 고른다.
정상을 뒤로하고(11:55) 백두대간 능선을 탄다. 눈 덮인 길이라 천천히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바로 작은 차갓재 1.7Km, 안생달 3Km, 황장산 0.1Km, 해발 1100m란 푯말이 반긴다(11:58). 이곳은 정상보다 23m나 높은 곳이다.
곧이어 암릉과 분재와 같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묏등 바위가 반긴다.
왼쪽은 천길 단애의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오금이 저릴 정도다. 묏등 바위의 전망은 환상적으로 열린다. 먼저 북쪽으로 바위로 뒤덮인 100대 명산 도락산(964m)이 독특하고 도락산 왼쪽은 용두산(994m), 오른쪽은 황정산(959m), 그 뒤로는 국립공원 소백산(1439m)이 우람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 아래는 운해가 떠 있어 신비스럽다. 100대 명산 금수산도 어림 되고 산수가 빼어난 단양군의 크고 작은 산들이 보인다.
서쪽은 백두대간의 산 대미산이 가깝고 대미산 왼쪽은 운달산, 오른쪽은 문수봉(1162m)이 뚜렷하고 문수봉 오른쪽 끝에 국립공원 월악산(1094m)이 암봉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어 탄성이 터져 나온다. 포암산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는 문경 땅 황학산(912m)과 백화산(1064m)을 거쳐 남서쪽으로 길게 이어져 우복동을 지키는 청화산(984m)이 조망되고 국립공원 속리산(1058m)이 톱니 같다. 남쪽으론 공덕산(913m)이 솟아 있고 동쪽은 소백산서 뻗은 백두대간 산줄기가 산 첩첩을 이룬다.
어찌 이런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사방팔방 막힘 없이 터져 나간 시야를 따라 굽이치는 능선의 물결이 한정 없이 퍼져 나가 일망무제의 감동이 밀려온다. 우리나라 국토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다음 하산을 이어간다. 급경사 데크 계단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간 다음 내리막길로 진행한다.
험한 바위 밑에 나 있는 비탈진 곳에 안생달 2.5Km, 작은 차갓재 1.2Km, 해발 996m란 푯말이 나타난다(12:29). 이어 대간 능선은 오르내림 없이 아래로만 향한다. 19분쯤 더 내려서니 안생달 2Km, 해발 865m란 푯말이 서 있다(12:48).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백두대간의 길이라 감회가 새롭다. 조금 후 안생달 1.5Km, 해발 798m란 푯말이 나타나고(13:00) 바로 작은 차갓재로 내려선다(13:04).
안생달 1.3Km, 해발 769m란 푯말이 반긴다. 산을 오를 동안에는 단 1명의 산객도 만날 수 없었는데 수시로 산객을 만난다. 출입이 금지된 차갓재서 내려오는 단체 산객도 만난다. 아마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산에서 내려간다. 완경사의 길로 4분쯤 내려선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13:08).
쉼터를 뒤로하고(13:23) 걷기 편한 흙길로 하산을 이어간다. 이 길도 계곡 길이었다. 편안한 발걸음으로 9분쯤 내려서니 와인 동굴 카페가 나타난다(13:32). 안생달 0.6Km, 차갓재 0.7Km, 해발 633m란 푯말도 서 있다. 왼쪽의 계곡으로 들어가 산행마무리를 한다. 10분쯤 지체한 후 이제 한결 편해진 걸음으로 한적한 차도를 따라 내려간다. 곳곳에 황장산답게 멋진 장송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장목 뒤로 암봉이 보인다.
주차된 곳으로 돌아오니 14시 4분이다. 4시간 동안 아름다운 산을 누비며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낸 셈이다. 온 길을 역으로 대전으로 돌아간다. 문경 땅이 가까워지며 백두대간의 산인 백화산과 황학산이 산 병풍을 두르고 있었다.
☺ 산행거리: 6.84Km, 4시간 소요(휴식시간 37분 포함) 평균속력: 1.8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