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 여성 백일장 공모전에서 월간 한비문학 작가로 활동 중인
" 김선자 시인"이 수필 부문에 공모하여 장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제 8회 안산시 전국여성 백일장 공모전 심사평
<수필부문>
수필은 자기체험의 진실한 고백이 그 본질이다. 그래서 작가의 신변을 떠날 수 없다. 흔히 신변이야기라 하여 잡문의 수준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신변의 고백도 수준과 질에 따라 다르고 그 표현도 상상력이나 비유나 상징 등의 기술에 따라 높은 문학성(예술성)을 지니게 된다.
요즘 수필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체험에 작가만 도취하여 ‘원더풀’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문학 아닌 작문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마는 경향이 크다. 질이 높고 함량이 큰 체험은 인간 삶의 고뇌와 역경을 얼마나 체험하고 그를 통한 인간의 진실을 발견했느냐에 달려 있다. 꽃은 고난속에서 피고 상처를 아는 사람만이 웃을 수 있다.
장원으로 뽑은 「봄날의 幻」은 만성신부전증을 5년간이나 앓고 있는데 어느 날 자신에게 콩팥을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행운이 자신에게 올 일은 없는데 수술대에 누워서야 알고 보니 신장 제공 당사자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평소 자신에게 무뚝뚝하고 무심하여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드디어 아버지는 자기의 생명을 주해준 것이다. 그에 감사하고 앞으로 보은하며 살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신부전증을 앓으며 그 고통을 통하여 얻은 삶의 고뇌와 역경이 여실히 그려져 있고 고통에서 반전되는 기쁨의 표현이 감동적이다.
우수상 「별을 만나다」는 10번이나 인공수정에 실패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어느 여인을 만나 체외수정으로 아기를 낳아주었는데 그 아기에 대한 간절한 모정의 갈등을 그렸다.
만나고 싶고 갖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모정과 양부모와의 약속 조건으로 이루지 못해 고뇌하는 작자의 남다른 체험이 잘 표현되었고 감동적이다.
2편이 모두 부정과 모정의 경이로운 충격으로 어느 것을 장원으로 정하기가 어려워 퍽 고심하던 나머지 반전의 기법을 시도한 부정을 택했다.
그외 우수작들도 진귀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통한 인간 발견으로 좀 더 문장을 다듬으면 좋은 작품이되겠고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고 고른 편이었다.
본심 심사위원 : 강석호 (수필가.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회장)
이자야 (수필가. 교음사 편집부장)
예심 심사위원 : 김정연 (수필가)
강미애 (수필가)
김미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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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반쪽
김 선 자
모처럼의 여유로 커피 한잔을 들고 남해가 한눈에 보이는 테라스에 앉았다. 비 내린 뒤 18층 아래로 보이는 공원의 신록이 싱그럽다. 한참을 보노라니, 오래전 흑백그림이 공원 길 따라 시간을 더듬으며 동행하자고 보챈다. 새털구름이 잠시 푸른 숲에 머물다 유유히 지나치는 자리에 한때 힘들었던 친구와의 추억이 나이테를 두르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리고 지금은 반쪽이라고 불러도 마음에 다 채울 수 없는 친구가 앉아 있다. 1993년 6월 중순쯤이었다.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기 위하여 신랑이 결혼 전 마련해 놓은 광영동 k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같은 동 이웃으로 이 친구를 만났다. 연고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광양이었지만, 자라면서 사교성이 좋았던 나는, 쉽게 이웃과 친해질 수 있었고, 낯선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아침마다 모여 커피 한잔 나누며 육아정보도 나누고, 수다도 떨면서 여느 주부와 다를 것 없이 살림만 배우면서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2년이 지나던 어느 날, 무심코 잡지를 보다가 월급쟁이의 월급으로 언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이렇게 수다 떨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안일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값진 시간을 만들면서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갈망이 가슴속에 똬리를 틀고 시도 때도 없이 꿈틀거렸다. 마음을 다잡아, 직장생활을 하려고 생각하니 막 돌 지난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이를 데리고 할 수 있는 가게를 생각하게 되었다. 막상 가게를 하려고 수중에 있는 돈을 모아보았지만, 턱없이 모자라 고민하던 중, 친구가 차 한 잔 달라며 집으로 놀러 왔다. 내 고민을 듣던 친구는, 자신의 생각과 같다며 동업을 하자고 제의를 하였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동업은 잘해야 본전이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대부분이 반대하였다. 또한, 서로의 깊이까지 잘 알 수 없는 시기였기에 신랑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시작도 못 해보고 포기할 수는 없어, 친구와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신랑들을 설득하여 어렵게 허락을 받아내었다. 둘이는 머리를 맞대고 사전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어설픈 회칙을 몇 가지 정하고 일사천리로 a 유아복 상표와 체인점 계약을 한 후, 별 두려움 없이 2주 후 집과 가까운 곳에 꽤 큰 규모의 괜찮은 매장을 개업하게 되었다. 시작에서부터 많은 난관에 부딪쳤지만, 서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뚜렷하였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결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칭찬하며 점점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가게를 튼튼하게 꾸려나갔다. 그러자 극심한 반대를 하던 신랑들도 우리를 인정하여 서로 허물없이 가까워졌다. 그렇게 바쁘게 인생도 배우고, 시야도 넓히면서 발로 뛰기 시작한 지 2년으로 접어들자, 서로 둘째를 낳게 되었다. 그 때부터 가게 운영하랴, 집안 살림하랴, 정신과 육체는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결국, 의논 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가게를 미련 없이 정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친구는 두 돌 지난 둘째아이를 앞서 하늘나라로 보내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그러자 친구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회색빛 날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때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던 우리는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거의 날마다 왕래하면서 한집 살림하듯 지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은 내 주변 일로 친구와 심하게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수년을 어렵게 가꾸고 쌓아온 우정에 생채기를 내고, 혼자 마음의 문을 닫고 힘들어했다. 친구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누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려 하지 않았었으니까, 그 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신랑들의 노력으로 서로 용서를 구하고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하찮은 오해에 날카로운 손톱을 세우고, 긴 시간 서로에게 상처 주었던 것이 후회스러울 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대화로 서로 더 이해하게 되자, 굳이 같이 마주하지 않아도 마음은 언제나 가까이에 함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서로 잊고 지내다가도 아프다는 소식에는 한걸음에 달려가 죽이라도 챙겨주고, 서로에게 경사가 생기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우정도 세월에 묻혀 더욱 단단해지고 있었다. 몇 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이들 학교문제로 옆 동네로 이사하게 되었다. 거리가 멀어지다보면, 서로 마음에도 거리감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아쉬움도 컸지만,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내 주변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마음이 닿으면 거리는 무슨 상관이랴 그렇게 멀리 이사 가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 동네인데, 서운한 마음을 달래며 이사를 왔지만, 시간은 마음처럼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까지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 년쯤 지나자, 친구도 좀 더 가까이 이사를 왔다. 서로 떨어진 거리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리의 우정은 더욱 깊어져 서로의 흉허물조차도 아름답게 미화할 정도가 되었고, 늦은 밤이라도 가슴 답답해 푸념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으레 친구가 제일 먼저 생각나고, 이 친구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보며 다독여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예전과 다르지 않게 진정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힘이 되어 준다.
나는 살아오면서 돈과 명예보다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을 생각하면서 어떤 절박함 앞에서도 한발 물러서 진중하게 생각하고, 포용과 이해로 상대방을 대하는 미덕을 교훈으로 삼고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용서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의 차이와 같은 것인데 소중한 시간을 왜 그렇게 오래도록 버려두고 아파했을까? 이렇게 한 살 한살 나이를 먹고,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큰 깨달음을 얻고, 소중한 것을 보듬는 것을 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냥 먹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자주 챙기지 못해도 변함없는 친구가 늘 고맙다. 얼마 전, 내가 십일 년 동안 인연이 되어온 단체에 큰 바자회가 열렸다. 그때에도 티켓판매와 일손이 모자라 자주 안부를 묻지 못했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언제나 불청객 같은 내가 미울 만도 하거늘, 친구는 말없이 나서서 친구들까지 동원해 마치, 자기 일인 냥 물질적, 육체적으로 이틀 동안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언제나 뒤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 오늘도 나에게는 또 하나의 내 마음에 그녀가 있어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게 열심히 주변을 살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친구와 시작할 색다른 사업을 꿈꾸며 자신감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해 보기도 한다. 그날을 꿈꾸며 좀 더 남을 이해하는 이해심도 키우고, 세상을 바라보는 견문도 넓혀 가리라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첫댓글 김 시인님 축하 드립니다.
허걱~~~언제 이렇게...부족한 글에 마음 내려 주심 감사합니다. 오늘이 시상식인데 너무 먼 거리라 아직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김사무국장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언제나 바쁜 일상에서도 먼곳에서 마음 함께해 주심 감사합니다^^
사무국장님 팟팅!!!!!!!!!
ㅎㅎㅎ캄솨합니다^^ㅎㅎ
사무국장님 축하드립니다......짝 짝 짝 짝.......
에공, 부끄럽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음,,,글 잘 읽었어요,,글이 잔잔하게 가슴에 다가오네요...축하드려요~~~~ㅉㅉㅉㅉㅉㅉㅉㅉㅉ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할께요^^감사해요.
축하드립니다......짝 짝 짝 짝. 수필 잘 쓰시는 분이 부러운데 정말 잘 쓰셨네요.^^*이 기회에 수필도 등단하시어 우리들에게 좋은 수필향 보여주시어요.^^*
늘 마음 내려 주심 감사합니다^^
축하 박수를 칩니다....박수소리 들리시죠?
네...감사합니다^^
축하축하 드립니다... 시가 아닌 수필.. 무지 부러버유~~ 다시한번 축하~~해유.
ㅎㅎ감사합니다^^ㅎㅎ
대단하세요! 부지런함의 대명사 '김선자 시인님' 축하합니다.
에공,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 밖에요.
축하드립니다....^^
이긍, 몸도 성치 않을터인데...마음까지 감사혀라요...빨리 회복하여 함께하길 바래요^^
축하! 축하를 드립니다.
ㅎㅎ 감사,감사해요
축하합니다. "또 하나의 반쪽" 수상을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기쁜 소식 정말 축하합니다.
오늘 철모르는 코스모스를 파인더 세상으로 보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를 좋아하신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스치던 순간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축하합니데이 ~~ 하늘만큼 땅 만큼^^*
감사합니데이~~하늘 땅땅 만큼~~^^헤~ㅎㅎㅎ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환한 미소로 한비를 이끌어 가시면서 "또 하나의 반쪽" 을 낳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시가 아니라 이번에는 수필? 부럽습니다. 열정을 포함한 그 모든 것이...^^*
수필 부분 수상 축하 드립니다. 사무국장님.
ㅉㅉㅉㅉㅉ우와...친구..축하.....진심으로....축하...대견허이~~~~
祝賀합니다 庚寅年 아침입니다 오래만에 님의 글을 흠처보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