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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산(869.9m) 병방산(861.1m) 날씨:비와우박 08년11월9일 쇠재-국사봉-지르메재-지르메봉-720.6-문두치-991-기우산(869.9) 왕복-1021.3-877-866-병방산(861.1)-병방치(임도)-819.2(삼각점) 819.2 좌측 계곡으로 하산 언제부터인가 .. 슬그머니 대간,정맥,기맥,지맥 에대해 궁금증의 물음표 달고 다니다가 산행일정중 거리가 가장 짧게 올려진 노목지맥 산행 이룬다 감히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가 그저 산이좋아 산허리에 맴돌던 내가 지맥이란 산행 초행길에 오른다 그러기에 킬문님의 말씀을 빌러 잠시 알고간다
대간 :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산줄기이다. 정맥의 이름를 강에서 따온다 한다 지맥 : 개울과 내와 천을 애워싸고있는 산줄기 기맥 : 실질적인 정맥과 100km 이상되는 산줄기을 부여한 산줄기
▲ 청량리역 - 사북 ( 22시40분행)
설래임 가득담은 나를 싣고 기차는 오랜시간 달려 사북에 도착 아침식사 이른시간에 먹고 콜밴을 타고 산행지(35000원) 도착 킬문님을 비롯하여 예사롭지않는분들과 그속의 왕초보 소야 산행시작이다
▲ 감히 내 발걸음이 참석하신 분들에게 폐가되지않을까 .. 걱정 안은채 산행길에 오르니 9일 새벽 5시 오름이다 시력 약한 나 어둔길 환히 밝혀줄 헤드렌턴 착용.. 출발
▲ 국사봉으로 가기위한 발걸음이 부산히 움직인다 어둠은 우리 모두을 삼키고 헤드랜턴의 불빛은 맹수의 눈인양 반짝인다 적막속에 들림은 낙엽밞은 소리와 거친 숨소리뿐 .. 산은 말없이 걸음 채촉하는 나그네들 안으로 안으로 끌어드린다
▲ 문두치 돌무덤 옛날 호랑이가 산을 넘는 사람들을 잡아먹고 머리만 모아두었다 ... 하는 무시무시한 믿거나 말거나의 전설따라 삼천리..
▲ 991봉(기우산 분기봉)
이른 새벽 비가 온다 우박도 내린다 대 선배님들의 발길따라 소야 오르니 산이 반김의 겨울비 내려줌인가 판초도 준비않한 나 ... 에구 비 그대로 맞는다 킬문님 선두에 계속 오름이 이여지고 비에젖어 미끄러질듯 가파른 산길 내 인생의 가장 험난한 길 오름처럼 힘에겹다 포기하고싶을때 잠시 눈 감아본다 내 여기서 돌아서 내려간다면 몸둥이는 좋다 하겠지만 가고자하는곳 못가고 포기한다면 내 아이들에게 인내심 약한 엄마로 보일진데 .. 항상 최선을 다하라 ... 입에서 단내가나도 두팔벌러 반길 아이들생각에 다시 힘내어본다
▲ 킬문님의 표지기
기우산으로 가기위한 발걸음이 빨라진다 때아닌 우박이내린다 언제 겨울이 입성했던가 .. 올 처음 맞아보는 우박이 밉지가 않다 흠뻑 젖는 몸둥아리 추위가 엄습해도 좋아라 손 뻗어 받아보니 부끄러운양 스르르 물이되어버리는 얼음 덩어리 겨울이 빠르게 달려오고있었다
▲ 991봉에서 내려가면서 ..
모두 다 앞서 떠나간자리에 헉 헉 거리며 행여 산속 미아될까 따라붙는다 서툴은 내 발길에 걱정스런 칼바위님 오지산길 힘듬에 이 아짐씨까지 챙기려니 얼마나 더 힘들까 .. 미안스러움에 다시 힘내어 걷는다 미끄러짐 연속으로 아마도 내 종아리 팔뚝 온전치 못하리라
▲ 정말 산넘어 산이라는말 실감난다 얼굴 할퀴고 옷 여기저기 긁히고 땀과 비와 그리고 남몰래 고여있는 눈물방울 과 뒤범벅되어도 쉼없는 앞으로의 전진속에 내가 가고있다 앞길 가로막은 잡목이 미워라 .. 사람의 발길 닿지않는 오지산행길 소야가 겁없이 가고있다 전생에 나는 무엇이었을까 ? 아마 맑게 지절대는 숲 속을 지나는 새였으리라 팔짱 끼고 오손도손 들길을 지나는 잠자리였으리라 어쩌다가 어느 험한 벼랑을 만나 산산이 부서지고 곤두박질하다 그만 손을 놓혀버린 나는 아마도 겁쟁이였으리라..
돌부리에 잡목에 몸 부딪히고 할퀴어도 다시 오뚜기 마냥 일어나서 걸음하는 나는야 무쇠인간 꼬맹이 아짐 소야 .
▲ 기우산 (869.9m)
누가 그랬다 정상석에서 사진 찍는사람 가장 촌스런 사람이라고 .. 소얀 촌스런 사람이 되고프다 힘들게 올라온 산 내 허상 담아 나이들어 다시 꺼내볼수있게 .. 온 몸 비에젖어 춥고 신발마져 물 첨벙이지만 그래도 참을만하니 웃어볼란다
▲ 기우산의 삼각점
▲ 기우산에서 잠시의 숨고름에 다시 병방산을 향해 출발이다 비가 온들 어떠하랴 바람분들 무슨 상관이랴 내 가는 발길 제동걸 그 무엇이 있으랴 옷매무새 단장하는 킬문님의 모습에 산행의 깊은 의지가 엿보인다 인간에게는 사고하고 이미지 화하는 뛰어난 능력이 나면서부터 주어진다한다 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어떻게 소원을 이루어 신념이란 바꿔 말하면 생각하는 힘이다 바로 이 힘이 킬문님에게서 보여진다
▲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화려하지않은 코스모스처럼 난 오늘 매우 초라하다 자꾸만 작아지는 내 모습이 더 작아져 사라질까 걱정스럽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않으면서 기품이있는
▲ 되돌아본 기우산
▲ 몇겁을 돌고 돌아 다시 지맥의 원자리 마루금 찾아가시는 킬문님과 옥지갑님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 병방산을 향해가는 임도길
앞선이 보이지않고 칼바위님 후미인 나를 기다리신다 앞으로 가야한다는 신념에 난 가지고있는 모든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걱정이나 두려움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할수있다 갈수있다 그러므로 언제나 신념을 굳게 가지고 확고한 기대에 의해 끊임없이 가야한다 그렇게 되면 신념은 모든 것을 유리하게 자기에게 끌어들이는
▲ 겨우살이
▲ 천남성 잡목속에 피어있는 독초 천남성 열매 같기도한데 ...
▲ 조림지 군락지
▲ 마술의 세계에 들어온듯 난 자신도 알지못하는 또 하나의 내가된다 꿈결같은 손 닿지못할곳에 내가 서있다 이처럼 황홀하게 물안개 드리우면 난 누구든 사랑으로 감쌀것 같다 저만치 손 못닿는곳에 그대가 있다 아련한 그 모습이 보일듯 말듯 ... 홀연히 피였다 사라지는 물안개여 그 모습이 시리도록 아릅답구나 한동안 못박은듯 서있는 나 잊혀질까 ....................... 눈속에 넣고 또 담고 .
▲ 길의 행로을 찾기위해 GPS 와 지도 나침판으로 확인하시는 대 선배님들 오지의 산행길은 독도의 매력이라고 한다 발길 닿지않는 오지산길 마루금을 찾아 산행하는 묘미가 색다르다 짙은안개속에 길 찾기가 어려운듯 확인하시고 또 확인하신다
▲ 다른세상속에 걸어가는듯 .. 안개속을 걸어가는 것이 신기하다 나무마다 다른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생활이 밝았을 때는 이 세상은 친구들이 가득차있었다 이제 안개가 내리니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산을 모르는 사람은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지못하니 안타깝다 안개은 자기를 어찌할 도리 없이 모든 것에서 가만히 떼어논다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은 신기하다 인생은 고독하다 어느 누구도 인생는 고독하다 모두가 호젓하다
▲ 목장 높은 산중에 나타난 목장 길이없고 잡목만 무성한 길 헤쳐나가다 이 넓은 목장길 만나니 숨통이 다 트인다 안개 자욱한 산중턱의 목장 안개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없는 것
▲ 병방산 정상
▲ 조양강과 정선읍
▲ 북실리로 내려가는 x811봉(무명봉)
▲ 병방산 삼각점
▲ 낙엽길 푹~푹~빠진다는 느낌 갖어본적 있는가 .. 무릎까지 차오르는 낙엽의 환송을 받으며 하산한다
▲ 나팔봉
▲ 뒤돌아본 병방산
▲ 819.2삼각점
▲ 정선읍이 바로 발밑에있는데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없는 내리막길이다 이미 온몸은 나뭇가지에 찢기고 할퀴고 멍들고 .. 난리부르스다 킬문님은 지맥 마루금 찾아 가시고 앞선 선배님들은 이미 하산하셨는지 보이지않고 어그적 거리는 소야땜시 발길놓친 옥지갑님과칼바위님 호위아래 하산한다 내 눈엔 암릉의 대스랩보다 더 경사진 길을 마구잡이로 내려가니 에구야 .... 바위길이 그리운 싯점이다 몇번을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 내 모습은 집 나와 방량생활 노숙자의 모습이였다
▲ 819.2 좌측 계곡으로 하산
▲ 내가 서있다 두 다리 멀쩡하니 아직은 사진 담을만큼의 힘 남아있다 새벽 5시 산행시작에 하산 16시 22분이라 .. 평탄한 산행길이 아닌 오지길 없는길 만들어가며 오른 기우산,병방산 .. 흠뼉젖는 몸둥이에 바들바들 떨며 허기진배 마구잡이로 채웠던 시간 발길 따라주지않아 뒷전에서 남몰래 훔쳤던 내 눈물 비안개에 잠시 내사랑 찾았던 시간 첩첩산중 호로이 뚜벅뚜벅 발놓은 소야의 발길 마루금 찾아 굽이굽이 낙엽과 잡목과 함께한 시간들이 언제였나 ... 내가 살아있다 장하구나 ...... 소야
▲ 비봉산의 706봉
인생은 만남이라 .. 만남은 축복이고 변화의 기회이기도 하다 좋은산과 산우님들의 만남은 나를 우리를 변하게 해준다 산과의 만남을 통해 나름대로 깨달음이온다 자신의 깊이를 보게된다 산에 비단안개 둘리울때 차마 잊지못하리라 대선배님들 발길쫓아 꽁지빠지게 서두른 발길도 오늘이요 또 다른 산 오르리라 .
08년11월9일 ( 킬문,안트공,술꾼,유사장,옥지갑,칼바위,동그라미,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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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둥지안의 새 밖으로 날다 원문보기 글쓴이: 소야 昭若
첫댓글 악천후속 오지산행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산을 내려오면서도 또 산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자주 보십시다!
산행경력이 일천하다 보니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짜릿짜릿한 산행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소야님 자주 나오세요
대단하십니다.그래도 킬문사단에 여단장으로 가셨네요.그리~~~고~~~제 생각에는 옛날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납니다.뒷동산의 여우가 300년은 공을 들여야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데,사람으로 태어나서,그것도 어여쁜 여자로~~뭐 그리 자기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기타등등이 부럽습니까?킬문사단의 입성을 축하드립니다.저도 지리의 한신주/지계곡을 킬문님의 그림자를 쫓다쫓다 탈진한 기억이 납니다.그래도 다른 등산팀들이 제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후미대장님이로 부르던걸요??
ㅎ.. 저도 이날 후미대장 ... (?)
산 초보라 많이도 걱정했던 걸음 .. 그래도 잘 이겨낸 내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던 날이였지요 워낙이 대선배님들과의 호흡이라서리 .. 다음엔 좀 더 나아지겠지요 함께 산행 할수있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아무 생각없이 산에 다니는데...너무 생각많이 하시는것 같네여 ㅎㅎㅎ
빈마음..그것을 무심이라하지요 텅비어있어야 그속에 울림이있다고 .. 늘 빈마음으로 오르고 내려올땐 그 무엇을 가득채워오지요
생각보다 길이 많이 까칠했는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대단하신분들과 발걸음 맞추신다고 고생했습니다 산이좋은 이유 무상무념..항상 즐거운 산행 이어가세요
길이 오르내림이 굉장이 심했습니다 몇군데는 올라가는데 아주 곡소리가 나더군요
바위길보다 더 어려운 비에 젖어있는 경사길 .. ㅎ.지금와생각하니 아찔 ~ 근데요 슬그머니 다시 오르고픈 마음 ..안트공님 주신 더덕 .. 소주에넣어 향기 찐~하게 잘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