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 50회 동창 홈피가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것 같다. 홈피에 글을 두 번 올렸더니 이제는 동네 슈퍼 아주머니도 예전보다 더 아는 체를 하시고.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힐금힐금 쳐다보며 지나가는 것 같아 내가 유명 인사가 된 기분이다.
지금은 학교에서 반 번호를 정할 때 이름, 동네, 생일 하여튼 다양하게 반 번호를 정하는데 그때는 유일하게 한 가지 방법으로만 반 번호를 정했던 것 같다. 키 큰 순서대로 작은 친구는 앞 번호, 키가 클수록 뒷 번호, 그리고 교실에서 자리에 앉는 것도 번호대로 그러다 보니 같이 앉는 짝은 어쩌다 바뀌어도 몇 명 안됐던 것 같다.
1학년때 나의 짝은 그 시절 키가 비슷했던 월상리 사는 이향숙, 휴암 사는 박영인이 단골로 짝이 되었지. 그런데 심술이 많았던 내가 이것 저것 트집을 잡아 많이 괴롭혔지. 특히 책상과 의자에 반으로 금을 그어 놓고 넘어오면 죽--어 하고 하여튼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향숙이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 오셨지 짝이 괴롭힌다고. 다음날 나는 짝이 바뀌었지. 영인이하고. 며칠 지난 후 영인이 어머니가 학교에 오셨지. 나는 또 자리를 바꿔 앉아야 했지. 맨 앞으로....
지금까지도 영인이와 향숙이 얼굴은 그때의 모습 뚜렷하게 기억이 난다. 다른 여자 아이는 가물가물한데. 내가 그 두 여인을 좋아했던 것 같다. 아니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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