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동역자님의 전인적, 영적,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삶의 전반에 걸쳐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주님의 손길이 느껴지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주일간 강한 태풍이 있었어요.
강한 바람을 타고 빗물이 창문을 통하여 건물 안으로 밀려 들어왔지요.
시각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걸레를 들고 일일이 물을 닦아내면서 우리 공동체의 식구들은 하나가 되었어요. 강한 비바람에 햇빛 구경도 못하다보니 날씨는 춥고, 빨래도 마르지 않아 갈아 입을 옷도 없었지만 넉넉한 물에 실컷 샤워를 즐겼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주님께 감사를 드렸지요. 고구마를 심으려고 왕복 12시간이 걸리는 먼 곳으로부터 싹을 가져와서 아이들과 함께 트윈 픽스에 있는 땅에 심었어요. 난생 처음으로 땅도 파고 고구마 순을 심었다는 아이들은 수업이 없어서 더욱 좋았다는 군요.
11월 17일에는 전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산토 토마스에 있는 밭에 가서 감자와 양배추의 이삭을 줍기도 했지요. 추수를 하고 난 밭이어서 굵은 감자도 없고 많이 수확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었어요. 그 때의 양배추를 갖고서 김치도 담고, 감자를 갖고서 지금까지 반찬을 만들어 먹으면서 다른 반찬값을 절약하고 있답니다.
11월 3일에는 학부형의 초대로 가정을 방문하여 칠면조와 거위, 오리 그리고 오골계 암수 한쌍씩을 기증 받아 작은 동물 농장을 하고 있습니다.(불행하게도 차에 싣고 오다가 오골계 수컷이 죽고 말았지요)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작은 동물 농장에 들러서 먹이도 주고 동물들은 꼬박꼬박 인사도 하고 아는 체도 하는 소리들로 저희 선교회 건물이 한껏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지요.
한국에서 저희 바디메오 가족 한 분이 2주일간 휴가를 지내다가 가셨어요. 그 가족의 후원으로 시각장애인 학생들을 2인 1조로 하여 선교 센타에서부터 약 3 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서 시내에 있는 Jolly Bee-Fest food 점에서 자신들끼리 음식을 사먹고 지프니를 타고 귀가하는 보행실제 훈련을 했지요. 아이들이 물론 혼자서는 아니지만 난생 처음으로 지팡이만을 의지하고서 차도를 따라 시내에 가서 필리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잘리비 음식까지 먹고 왔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자신들도 이제 혼자서 시내를 갈 수 있다고 큰 소리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흐뭇하고 안전하게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요즈음에는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바기오에서 약 5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팡가지난 아그노의 탈라 바랑가이에 의료선교 및 찬양 전도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Cainugan에 있는 교회의 여섯 명의 어린 아이들을 통해 감동을 주셨어요. 가정교회로부터 불과 100 미터도 채 되지 않은 곳에 혼인 예식이 있어서 그 곳에 가면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고 밥도 많이 먹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하고서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참여했다는 것이지요. (나 같았으면 주일학교만 얼른 끝내고 혼인식장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즐겼을 텐데) 그 아이들은 고등어 통조림 하나를 갖고서 만든 초라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자 자원하여 설거지를 하는 것이었어요. 정말로 나보다 훨씬 나은 아이들이에요. 교회를 시작한 지 1 년만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엄청난 감동을 선물로 주셨어요. 크리스마스 주일에 주일학교 아이들과 교인들을 저희 센타에 초대하여 함께 예배도 드리고 Jolly Bee Fest food 식당에서 스파게티와 튀김 닭 한 조각도 먹이고 John Hey 공원에도 구경시킬까 해요. 이런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어요마는 하나님께서 제게 감동을 주셔서 감당하려고 합니다. 예산은 40 명 1인 3천원 정도이지요.
연말연시를 맞아 주고 받는 선물들이 많이 있겠지요. 우리들에게 이미 주어진 선물 가운데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요? 우리들이 지금 받아야만 하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무엇인가요? 또 우리들이 선물을 주어야 할 사람은 누구이고 받아야 할 사람은 또한 누구인가요? 뇌물성 선물이 되지 않고, 감사함으로 드리는 예물로서의 선물이 되고, 또 꼭 필요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물로서의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첫댓글 소중한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