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사랑 / 댕댕이덩굴, 새모래덩굴, 방기
♧ 10월 23일. 한국의 탄생화
* 새모래덩굴 등 결실기의 [방기과] 식물 전부 : 방기과 4속 5종
* 대표탄생화 : 댕댕이덩굴
* 주요탄생화 : 방기, 새모래덩굴
※ 10월 23일 세계의 탄생화
흰독말풀 (Thom Apple) → 9월 25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열매가 산머루를 닮은 방기과의 덩굴성 식물들입니다. 방기과 식물은 세계적으로는 70속에 440종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4속에 5종 밖에 없는 아주 작은 가문입니다.
이 아이들이 지금 한장 귀엽고 까만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방기], [함박이], [새모래덩굴], [댕댕이덩굴] 등이 있는데, [댕댕이덩굴]만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것 같고 다른 아이들은 좀 처럼 만나기 어렵습니다.
몇년 전 이 맘 때 아내와 동해 여행 중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이 바다를 화나게 하여 파도가 쉼 없이 하얀 포말의 거품을 물고 갯바위에게 대들며 덤비던 날, 강릉 정동진의 명소가 된 바다부채길에서 부채바위에 붙어 있는 귀여운 댕댕이덩굴을 만났을 때의 느낌은 온갖 역경을 뚫고 바위 틈에 숨겨 둔 흑진주를 만나는 영화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너를 만나려고 비바람을 뚫고 여기까지 왔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댕댕이덩굴의 열매는 산머루 열매를 닮았지만 독이 들어 있으니 새들의 먹이로 남겨두고 함부로 생식을 해서는 아니됩니다.
예전에는 덩굴의 탄력성이 좋아 댕댕이덩굴을 이용해 바구니도 만들고, 봄에 어린 줄기와 잎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이뇨, 진통, 해열, 감기 등의 약재로 사용했다 하지만 역시 독성이 남아 있으므로 권할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항우도 댕댕이덩굴에 넘어진다]는 말이 있는데요, 비록 힘이 세더라도 방심하여 조심하지 아니하면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작고 보잘것없다하여 깔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제 아름다웠던 2019년 시월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창 넘어로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버릇이 되어서인지 항상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덕분에 매일 이렇게 글도 쓸 수 있는 것이겠지요. 시월을 시작하며 시월의 모든 날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댕댕이덩굴 열매로 소재로 쓴 독특한 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오늘도 소소하지만 행복한 하루되세요.
천등산 댕댕이덩굴 열매
- 유희봉
지친 시민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
머문 자리는 내 후손이 또 있다는
사랑으로 뒷정리를 깨끗이 하여
푸른 하늘의 등잔이라 부르는
천등산을 지나 울고 넘는 박달재
그리움이 머무는 시랑산 가던 길
덩굴성 넓은잎나무 잎겨드랑이에서
황백색 꽃이 진후 말린 줄기 뿌리로
신경통 ·류머티즘 ·이뇨에 사용하는
유독성 댕댕이덩굴 나무 독성을 지녀
위가 약한 이나 임산부는 먹지 않고
정량만 단기간에 사용해 처방하는
댕댕이덩굴 열매로 간 기능을 활성화
간세포를 재생하는 효능 연구결과는
여러 문제 미리 생각하게 되지만
줄기로 만든 빈 바구니에 배고픈
고양이에게 나만을 좋아하느냐고
묻지 않고 가장 필요한 그가 먹을
생선을 주는 것처럼 지금 무엇을 원하는
그 절실한 것을 주어야 한다.
내 책을 노숙자에게 보내기 보다는
밥을 갈구한다면 음식을 주어야 하며
아무런 걱정이나 조건 없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바람에 종을 치는
댕댕이덩굴 열매를 사랑하고 싶다.
♧ ME부부 꽃배달